[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ㄱ 될 대로 되라는 자포자기 될 대로 되라는 자포자기의 마음이었다 → 될 대로 되라는 마음이었다 → 두 손 들었다 → 손을 놓았다 자포자기(自暴自棄) : 절망에 빠져 자신을 스스로 포기하고 돌아보지 아니함 ≒ 자기(自棄)·자포(自暴)·포기(暴棄) 더는 안 한다고 하기에 ‘그만두다’라 하고, ‘손놓다’라 합니다. “될 대로 되라”처럼 말하기도 합니다. 보기글처럼 “될 대로 되라는 자포자기의 마음”은 군더더기 가득한 겹말입니다. ‘자포자기’를 덜면 돼요. ‘팽개치다·내팽개치다’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어차피 틀린 거 될 대로 되라는 자포자기의 마음이었다 → 뭐 틀렸으니 될 대로 되라는 마음이었다 → 이제 틀렸으니 두 손 들었다 → 다 틀렸으니 내팽개쳤다 《당신의 사전》(김버금,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ㄱ 축에 속하다 지식인 축에 속하는 → 글물 축인 → 먹물에 드는 → 글바치인 축 : 일정한 특성에 따라 나누어지는 부류 속하다(屬-) : 관계되어 딸리다 우리말 ‘축’을 낱말책에서 살피면 ‘부류’로 풀이하는데, 다른 한자말로는 ‘소속·속하다’를 가리킨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보기글처럼 “(무슨) 축에 속하는”이라 하면 겹말이에요. “(무슨) 축인”으로 끊을 노릇입니다. 또는 ‘들다’란 우리말을 쓸 만하고, ‘-인’ 같은 토씨만 붙여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그 연배에서는 지식인 축에 속하는 사람이었습니다 → 그 나이에서는 글물 축인 사람이었습니다 → 그 또래에서는 먹물에 드는 사람이었습니다 → 그 둘레에서는 글바치인 사람이었습니다 《재일의 틈새에서》(김시종/윤여일 옮김, 돌베개, 2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ㄱ 일필휘지로 단숨에 일필휘지로 단숨에 → 한숨에 → 곧장 → 내리 일필휘지(一筆揮之) : 글씨를 단숨에 죽 내리 씀 내리쓰다 : 위에서 아래쪽으로 글을 쓰다 단숨에(單-) : 쉬지 아니하고 곧장 ≒ 단걸음에 말을 하거나 글을 쓸 적에 멋을 부리면서 겹말이 불거지기 일쑤입니다. 우리말로 쉽게 하는 말이라면 겹말은 없어요. 우리말을 누구나 쉽게 알아보도록 쓰는 글에도 겹말은 없습니다. 보기글은 “감이 와닿는”부터 겹말이고, “일필휘지로 단숨에”도 겹말입니다. ‘일필휘지’는 ‘내리쓰다 = 한숨에 쓰다’를 가리키는데, ‘원고·완성시키다’라는 한자말도 ‘쓰다’하고 맞물려요. 와닿을 적에는 거침없이 쓴다는 이야기라면, “와닿으면 내리셨지만”이나 “와닿으면 곧장 썼지만”으로 아주 쉽고 가볍게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ㄱ. 바깥출입 바깥출입이 줄어든 → 바깥일이 줄어든 → 바깥으로 덜 나간 출입(出入) : 1. 어느 곳을 드나듦 ≒ 나들이 2. 잠깐 다녀오려고 집 밖으로 나감 한자말 ‘출입’은 ‘바깥’으로 나가고 들어오는 일을 가리켜요. ‘바깥출입’은 겹말입니다. ‘출입’이란 한자를 덜면 됩니다. 이 글월은 “나들이가 줄어든”으로 고쳐쓸 수도 있어요. ㅅㄴㄹ 바깥출입이 줄어든 데다 → 바깥일이 줄어든 데다 → 바깥으로 덜 나간 데다 → 나들이가 줄어든 데다 《지옥에 이르지 않기 위하여》(염무웅, 창비, 2021) 23쪽 ㄴ. 저절로 우러나온다 저절로 우러나온다 → 저절로 나온다 → 우러나온다 우러나오다 : 생각, 감정, 성질 따위가 마음속에서 저절로 생겨나다 ≒ 우러나다 저절로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ㄱ. 책 북 간 그림책 … 더미북 … 신간 → 그림책 … 보기책 … 새책 dummy book : x 신간(新刊) : 책을 새로 간행함. 또는 그 책 책은 그저 책입니다. 다른 말로 풀자면 ‘꾸러미·꾸리’라 할 수 있어요. 보기글은 짧은 한 줄에 ‘그림책·더미북·신간’처럼 세 가지 말을 뒤섞습니다. 책이면 그저 ‘책’이라 하면 됩니다. ‘북(book)’이나 ‘간(刊)’이라 할 까닭이 없습니다. 일본말 ‘신간·구간’은 걷어내고서 우리말 ‘새책·헌책’을 쓰면 돼요. 영어 ‘더미북’은 치우고서 우리말 ‘보기책·보임책’을 쓰면 됩니다. ㅅㄴㄹ 그림책을 구상하고 더미북을 만들고 신간을 내기까지 → 그림책을 생각하고 보기책을 묶고 새책을 내기까지 《나의 작은 화판》(권윤덕, 돌베개, 2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 여독에 지치다 여독에 지쳐버린 → 지쳐버린 → 느른한 → 나른한 → 고단한 여독(旅毒) : 여행으로 말미암아 생긴 피로나 병 피로(疲勞) : 과로로 정신이나 몸이 지쳐 힘듦. 또는 그런 상태 지치다 : 1. 힘든 일을 하거나 어떤 일에 시달려서 기운이 빠지다 2. 어떤 일이나 사람에 대하여서, 원하던 결과나 만족, 의의 따위를 얻지 못하여 더 이상 그 상태를 지속하고 싶지 아니한 상태가 되다 한자말 ‘여독’은 “여행으로 생긴 피로”를 뜻한다 하고, ‘피로’는 “지쳐 힘듦”을 뜻한다고 하는군요. “여독에 지쳐버린”은 겹말입니다. 그런데 낱말책 뜻풀이 “지쳐 힘듦”도 겹말풀이에요. 이 보기글은 “지쳐버린”으로 고쳐쓸 노릇이고, ‘느른한·나른한’이나 ‘고단한·고달픈’으로 고쳐쓸 만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 형형하게 빛나는 형형하게 빛나는 → 빛나는 → 반짝이는 → 밝은 형형하다(炯炯-) : 광선이나 광채가 반짝반짝 빛나며 밝다 반짝반짝 : 1. 작은 빛이 잠깐 잇따라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모양 2. 정신이 잇따라 갑자기 맑아지는 모양 빛나다 : 1. 빛이 환하게 비치다 2. 빛이 반사되어 반짝거리거나 윤이 나다 4. 눈이 맑은 빛을 띠다 밝다 : 1. 밤이 지나고 환해지며 새날이 오다 2. 불빛 따위가 환하다 3. 빛깔의 느낌이 환하고 산뜻하다 낱말책에서 한자말 ‘형형’을 찾아보니 “반짝반짝 빛나며 밝다”로 풀이하는데, 여러모로 뜬금없습니다. ‘반짝반짝’은 무엇이고, ‘빛나다’는 무엇이며, ‘밝다’는 무엇일까요? “형형하게 빛나는”처럼 적은 보기글은 ‘빛나는·밝은·반짝이는’ 셋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숲노래 우리말 ㄱ. 겹말 손질 : 청천 하늘 청천 하늘 드높고 → 파란하늘 드높고 → 하늘은 드높고 청천(靑天) : 푸른 하늘 ≒ 청공·청궁·청명 파랗게 물들거나 일렁이는 하늘을 ‘청천’이라는 한자말로 나타내기도 합니다. ‘청(靑)’은 ‘파랑’을 가리킵니다. 낱말책은 “푸른 하늘”로 풀이하는데, 옳지 않아요. 하늘빛을 ‘파란하늘’로 나타내고, 들빛을 ‘푸른들’로 나타내면서 낱말책에 실을 일입니다. 그래야 잘못 쓰는 일도 없고 겹말도 없겠지요. ㅅㄴㄹ 청천 하늘 드높고 넓은데 → 파란하늘 드높고 넓은데 → 하늘은 드높고 넓은데 《맑은 하늘을 보면》(정세훈, 창작과비평사, 1990) 14쪽 ㄴ. 겹말 손질 : 키운 양육자 키운 양육자 나름이니까 → 키운 사람 나름이니까 → 키우기 나름이니까 키우다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숲노래 우리말 ㄱ. 겹말 손질 : 지금 당장 직행 지금 당장 직행이다 → 바로 간다 → 곧장 간다 당장(當場) : 1. 일이 일어난 바로 그 자리 2. 일이 일어난 바로 직후의 빠른 시간 3. 눈앞에 닥친 현재의 이 시간 직행(直行) 1. 빠르게 감 2. 도중에 다른 곳에 머무르거나 들르지 아니하고 바로 감 3. 도중에 정류장에 서지 아니하고 목적지까지 가는 버스 = 직행버스 4. 도중에 정류장에 서지 아니하고 목적지까지 바로 가는 열차 = 직행열차 5. 마음대로 꾸밈없이 해냄 ≒ 직정경행 6. 올바르고 정당한 행동 어느 곳으로 바로 나아간다고 하기에 한자말로 ‘직행’입니다. ‘당장’이라는 한자말은 ‘바로’ 하는 몸짓을 나타내요. “당장 직행”은 겹말이에요. 그런데 두 한자말 앞에 ‘지금’을 넣으면 “바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숲노래 우리말 ㄱ. 겹말 손질 : 가르치는 교육 가르치는 것이야말로 교육의 목적 아닌가요 → 가르쳐야 하지 않나요 가르치다 : 1. 지식이나 기능, 이치 따위를 깨닫게 하거나 익히게 하다 2. 그릇된 버릇 따위를 고치어 바로잡다 3. 교육 기관에 보내 교육을 받게 하다 4. 상대편이 아직 모르는 일을 알도록 일러 주다 5. 사람의 도리나 바른길을 일깨우다 교육(敎育) : 지식과 기술 따위를 가르치며 인격을 길러 줌 우리말 ‘가르치다’를 한자말로 옮기니 ‘교육’입니다. 그런데 낱말책을 보니, ‘가르치다’를 ‘익히다’하고 ‘교육’으로 풀이하고, ‘교육’을 ‘가르치다’로 풀이합니다. 낱말풀이부터 돌림풀이인 터라 “가르치는 교육”처럼 겹말을 얄궂게 쓴다고도 여길 만합니다. ㅅㄴㄹ 투쟁심을 억제하며 협동 정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