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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날 이레말 - 겹말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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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숲노래 우리말

ㄱ. 겹말 손질 : 지금 당장 직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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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직행이다

→ 바로 간다

→ 곧장 간다

당장(當場) : 1. 일이 일어난 바로 그 자리 2. 일이 일어난 바로 직후의 빠른 시간 3. 눈앞에 닥친 현재의 이 시간

직행(直行) 1. 빠르게 감 2. 도중에 다른 곳에 머무르거나 들르지 아니하고 바로 감 3. 도중에 정류장에 서지 아니하고 목적지까지 가는 버스 = 직행버스 4. 도중에 정류장에 서지 아니하고 목적지까지 바로 가는 열차 = 직행열차 5. 마음대로 꾸밈없이 해냄 ≒ 직정경행 6. 올바르고 정당한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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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곳으로 바로 나아간다고 하기에 한자말로 ‘직행’입니다. ‘당장’이라는 한자말은 ‘바로’ 하는 몸짓을 나타내요. “당장 직행”은 겹말이에요. 그런데 두 한자말 앞에 ‘지금’을 넣으면 “바로 바로 바로가다”인 꼴이라 겹겹말입니다. 수수하게 “바로간다”나 “곧장간다”로 고쳐씁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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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지금 당장 직행이다

→ 그럼! 바로간다

→ 응! 곧장간다

《20세기 기사단 1》(김형배, 마나문고, 2020) 19쪽

 

 

ㄴ. 겹말 손질 : 상황 상황마다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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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상황마다 늘

→ 그때마다

→ 그때그때

→ 늘

상황(狀況) : 일이 되어 가는 과정이나 형편

그때그때 : 1. 일이 벌어지거나 기회가 주어지는 때 2. 일이 벌어지거나 기회가 주어지는 때마다

-마다 : ‘낱낱이 모두’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

늘 : 계속하여 언제나

언제나 : 1. 모든 시간 범위에 걸쳐서. 또는 때에 따라 달라짐이 없이 항상

​‘상황마다’라 할 적에는, 어느 일이 벌어지는 때나 곳을 나타냅니다. 우리말로 하자면 ‘그때마다’예요. 보기글은 “상황 상황마다”라 하는데, ‘-마다’를 뒤에 붙이려면 앞말은 하나일 노릇입니다. ‘-마다’를 안 붙인다면 ‘그때그때’처럼 적어요. 보기글을 더 보면 끝에 ‘늘’을 붙여 “상황 상황마다 늘”이라서 겹겹말입니다. 단출히 ‘그때마다’나 ‘그때그때’나 ‘늘’ 가운데 하나를 골라서 고쳐씁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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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상황마다 늘 주변에 도와주는 사람이 있어서

→ 그때마다 곁에 도와주는 사람이 있어서

→ 그때그때 둘레에 도와주는 사람이 있어서

→ 도와주는 사람이 늘 가까이 있어서

《무지개 그림책방》(이시이 아야·고바야시 유키/강수연 옮김, 이매진, 2020) 230쪽

 

 

ㄷ. 겹말 손질 : 되는대로 덤비는 무데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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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는대로 덤비고 보는 무데뽀였어

→ 되는대로 했어

→ 덤비고 보았어

되는대로 : 1. 아무렇게나 함부로 2. 사정이나 형편에 따라 3. 가능한 한 최대로

덤비다 : 1. 마구 대들거나 달려들다 2. 무엇을 이루어 보려고 적극적으로 뛰어들다 3. 침착하지 못하고 서두르다

무데뽀(←muteppo[無鐵砲/無手法]) : 일의 앞뒤를 잘 헤아려 깊이 생각하는 신중함이 없음을 속되게 이르는 말

むてっぽう : 분별없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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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렇게나 하거나 마구 하려고 드는 몸짓을 ‘되는대로’나 ‘덤비다’로 나타냅니다. ‘무데뽀’는 일본말이고, ‘되는대로’ 하거나 ‘덤비는’ 몸짓을 나타내요. “되는대로 덤비는 무데뽀”는 겹겹말입니다. 일본말은 털어내고서 우리말 ‘되는대로’나 ‘덤비다’ 가운데 하나만 쓰면 됩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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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는대로 덤비고 보는 무데뽀였어

→ 되는대로 했어

→ 덤비고 보았어

→ 되는대로 하던 사람이었어

→ 덤비고 보는 사람이었어

《무지개 그림책방》(이시이 아야·고바야시 유키/강수연 옮김, 이매진, 2020) 200쪽

 

 

ㄹ. 겹말 손질 : 생면부지 아는 사람 하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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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면부지 아는 사람 하나 없는

→ 아는 사람 하나 없는

→ 낯선

생면부지(生面不知) : 서로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어서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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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이 없기에 “아는 사람 하나 없는”이라 말합니다. 이 말씨를 한자로 옮기면 ‘생면부지’예요. 보기글에서 ‘생면부지’는 군더더기입니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은 단출히 ‘낯선’으로 써 보아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생면부지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이 거대한 도시에

→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이 커다란 고장에

→ 이 낯선 큰고장에

《레스큐》(김강윤, 리더북스, 2021) 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