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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날 이레말 - 겹말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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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ㄱ. 바깥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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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출입이 줄어든

→ 바깥일이 줄어든

→ 바깥으로 덜 나간

출입(出入) : 1. 어느 곳을 드나듦 ≒ 나들이 2. 잠깐 다녀오려고 집 밖으로 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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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말 ‘출입’은 ‘바깥’으로 나가고 들어오는 일을 가리켜요. ‘바깥출입’은 겹말입니다. ‘출입’이란 한자를 덜면 됩니다. 이 글월은 “나들이가 줄어든”으로 고쳐쓸 수도 있어요. ㅅㄴㄹ

바깥출입이 줄어든 데다

→ 바깥일이 줄어든 데다

→ 바깥으로 덜 나간 데다

→ 나들이가 줄어든 데다

《지옥에 이르지 않기 위하여》(염무웅, 창비, 2021) 23쪽

 

 

ㄴ. 저절로 우러나온다

저절로 우러나온다

→ 저절로 나온다

→ 우러나온다

우러나오다 : 생각, 감정, 성질 따위가 마음속에서 저절로 생겨나다 ≒ 우러나다

저절로 : 다른 힘을 빌리지 아니하고 제 스스로. 또는 인공의 힘을 더하지 아니하고 자연적으로

​우리말 ‘우러나오다’는 “저절로 나오다”를 뜻합니다. “저절로 우러나오다”는 겹말이에요. 단출히 ‘우러나오다’라고만 하거나 “저절로 나오다”라 하면 됩니다. ㅅㄴㄹ

​​

호연지기가 저절로 우러나온다

→ 하늘빛이 저절로 나온다

→ 바람빛이 우러나온다

《풀어쓰는 다산 이야기》(박석무, 문학수첩, 2005) 221쪽

 

 

ㄷ. 설문조사

​​

설문 조사의 결과를

→ 알아본 얘기를

→ 살펴보고

→ 이야기를 듣고

설문조사 : x

설문(設問) : 조사를 하거나 통계 자료 따위를 얻기 위하여 어떤 주제에 대하여 문제를 내어 물음. 또는 그 문제

조사하다(調査-) : 사물의 내용을 명확히 알기 위하여 자세히 살펴보거나 찾아보다 ≒ 취감하다

살펴보다 : 1. 두루두루 자세히 보다 2. 무엇을 찾거나 알아보다 3. 자세히 따져서 생각하다

​낱말책에는 없으나 꽤 쓰는 ‘설문조사’는 겹말입니다. 한자를 쓰고 싶다면 ‘설문’이나 ‘조사’만 쓸 노릇입니다. 또는 ‘물어보다·묻다·물음’이나 ‘여쭈다·여쭙다’라 할 노릇입니다. ‘알아보다·살펴보다’나 ‘들여다보다·헤아리다·짚다’나 ‘들어보다·들어주다·듣다’라 해도 되고요. 보기글에서는 “다시 한 번 되새기면서”라는 대목이 겹겹말입니다. ‘되새기다 = 다시 새기다’입니다. 사시에 넣은 “한 번”은 ‘다시’를 가리키는 꾸밈말이기도 합니다. ㅅㄴㄹ

이러한 설문 조사의 결과를 다시 한 번 되새기면서

→ 이렇게 알아본 얘기를 다시 새기면서

→ 이렇게 살펴보고 되새기면서

→ 이렇게 이야기를 듣고 다시 새기면서

《아기는 뱃속의 일을 기억하고 있다》(이케가와 아키라/김경옥 옮김, 샨티, 2003) 2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