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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날 이레말 - 겹말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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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ㄱ 축에 속하다

지식인 축에 속하는

→ 글물 축인

→ 먹물에 드는

→ 글바치인

축 : 일정한 특성에 따라 나누어지는 부류

속하다(屬-) : 관계되어 딸리다

우리말 ‘축’을 낱말책에서 살피면 ‘부류’로 풀이하는데, 다른 한자말로는 ‘소속·속하다’를 가리킨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보기글처럼 “(무슨) 축에 속하는”이라 하면 겹말이에요. “(무슨) 축인”으로 끊을 노릇입니다. 또는 ‘들다’란 우리말을 쓸 만하고, ‘-인’ 같은 토씨만 붙여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그 연배에서는 지식인 축에 속하는 사람이었습니다

→ 그 나이에서는 글물 축인 사람이었습니다

→ 그 또래에서는 먹물에 드는 사람이었습니다

→ 그 둘레에서는 글바치인 사람이었습니다

《재일의 틈새에서》(김시종/윤여일 옮김, 돌베개, 2017) 32쪽

 

 

ㄴ. 종류에 속하다

이빨고래 종류에 속하지요

→ 이빨고래에 들지요

→ 이빨고래 갈래이지요

종류(種類) : 1. 사물의 부문을 나누는 갈래 2. 갈래의 수를 세는 단위

속하다(屬-) : 관계되어 딸리다

한자말 ‘종류’나 ‘속하다’는, 어떤 ‘갈래’라는 뜻을 나타냅니다. “종류에 속하다”라 하면 겹말이에요. ‘갈래’ 한 마디를 쓰면 됩니다. 또는 ‘들다’라는 낱말로 손질합니다. 

오징어를 잡아먹는 이빨고래 종류에 속하지요

→ 오징어를 잡아먹는 이빨고래에 들지요

→ 오징어를 잡아먹는 이빨고래 갈래이지요

《딩동∼ 고래 도감》(김현우, 지성사, 2018) 5쪽

 

 

ㄷ. 떠도는 부평초 신세

떠도는 부평초

→ 떠도는 몸

→ 나그네

→ 떠돌이

떠돌다 : 정한 곳 없이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다

부평초(浮萍草) : 1. [식물] 개구리밥과의 여러해살이 수초(水草) = 개구리밥 2. 물 위에 떠 있는 풀이라는 뜻으로,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신세를 이르는 말

신세(身世/身勢) : 주로 불행한 일과 관련된 일신상의 처지와 형편 ≒ 체

​​

어느 곳에 몸을 두지 않고 옮긴다고 해서 ‘떠돌이’라 하고, 떠도는 사람을 ‘나그네’라고도 합니다. 이를 한자말로는 ‘부평초’라 하기도 하는데, “떠도는 부평초”라 하면 겹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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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길 쫓겨나면 또 떠도는 부평초 신세니

→ 여길 쫓겨나면 또 떠도는 몸이니

→ 여길 쫓겨나면 또 나그네이니

→ 여길 쫓겨나면 또 떠돌이인 삶이니

《아사 이야기 3》(우라사와 나오키/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1) 1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