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쇠날 이레말 6 반려식물 정을 나누며 반려식물을 기르는 것이다 → 마음 나누며 벗풀을 기른다 우리 집 반려식물입니다 → 우리 집 풀꽃입니다 반려식물 : x 반려(伴侶) : 짝이 되는 동무 ≒ 동려(同侶) 식물(植物) : [식물] 생물계의 두 갈래 가운데 하나. 대체로 이동력이 없고 체제가 비교적 간단하여 신경과 감각이 없고 셀룰로스를 포함한 세포벽과 세포막이 있다 곁에 두는 짐승이나, 벗으로 함께 지내는 짐승이 있습니다. 이처럼 곁에 두는 풀하고 벗처럼 함께 지내는 풀이 있어요. 곁에 두기에 ‘곁풀·곁풀꽃’이나 ‘곁꽃’이라 할 만합니다. 수수하게 ‘뜰꽃·뜨락꽃·마당꽃’이라 해도 되고, ‘벗나무·벗풀’ 같은 이름도 어울립니다. 집에 함께 있다는 뜻으로 ‘집꽃·집풀’이라 해도 되고요. ㅅㄴㄹ 고독을 벗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한겨레 우리말’은 우리가 늘 쓰면서 막상 제대로 헤아리지 않거나 못하는 말밑을 찬찬히 읽어내면서, 한결 즐거이 말빛을 가꾸도록 북돋우려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우리 말밑을 우리 삶터에서 찾아내어 함께 빛내려는 이야기입니다. 한겨레 곳말 ― 새하늬마높, 곳곳을 이르다 오늘 우리는 한자로 가리키는 네 곳, 그러니까 ‘동서남북’이 익숙할 텐데, 이 말씨는 우리 삶터에 스민 지 오래지 않습니다. 놀랄 만한지, 마땅할 만한지, 가만히 생각해 보면 좋겠어요. 한자말이 들어온 지 그리 오래지 않기도 하지만, 임금이나 벼슬아치나 글꾼이 아닌, 흙을 짓고 숲을 가꾸며 아이를 돌본 여느 사람들은 한자말이 아닌 그냥 우리말을 수수하고 즐겁게 쓰면서 살았어요. 그렇다면 흙을 짓고 숲을 가꾸며 아이를 돌본 여느 사람들은 어떤 낱말로 네 곳을 가리켰을까요, 간추리자면 ‘새하늬마높’, ‘새 + 하늬 + 마 + 높’입니다. 새·새롭다·새삼 새다·새벽·밤을 새다·지새우다 사이·새우다·틈·트이다 샛별·새삼스럽다·새록새록 ‘동녘’은 ‘새’로 가리킵니다. ‘새녘’이지요. 이 말밑은 ‘샛별’이나 ‘새롭다·새록새록’이나 ‘새삼스럽다’로 잇닿아요. 그리고 밤을 ‘새우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새뜸 언제 누가 처음 지었는지 알 만한 낱말도 많으나, 어느 때에 곳곳에서 한꺼번에 피어나는 낱말도 많습니다. 아직 아무도 안 쓰는 낱말을 어느 한 사람이 처음으로 쓰며 퍼지기도 하고, 시골이나 마을에서 조용조용 쓰던 말씨를 누가 눈여겨보고서 두루 퍼뜨리기도 합니다. 〈전남새뜸〉은 1997년부터 나오는 이야기꾸러미입니다. 세종에는 ‘새뜸마을’이 있고, ‘새뜸초등학교·새뜸중학교’가 2017년부터 섭니다. 눈을 새로 뜨고 마음을 새로 뜹니다. 이야기를 새로 띄우고 생각을 새로 띄워요. 다그치지 않고 띄웁니다. 따지지 않고 물으면서 띄워요. 차근차근 찾아보는 동안 어느새 눈을 뜹니다. 귀를 열고서 들으니 눈을 떠요. 가슴을 틔우고서 받아들이니 마음을 떠요. 삶에는 여러 길이 있어요. 이모저모 즐겁게 나아가며 하나씩 살핍니다. 알고 싶기에 눈을 뜨고, 궁금하기에 귀를 뜹니다. 속속들이 알아보기도 하지만, 속내를 제대로 들추려는 뜻입니다. 깊이 말하며 알아가기에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마을책숲 나라에서는 ‘국어’란 한자말을 쓰는데, 이 이름은 나라에서 틀에 맞추려는 글이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스스럼없이 ‘우리말’이라 하고, 우리가 스스로 살아가며 나누는 말이란 뜻입니다. 우리말은 따로 ‘삶말’이라고도 합니다. 삶에서 비롯하니까요. 꼭두길님이나 으뜸길잡이가 짓는 우리말이나 삶말이 아닙니다. 바다를 바라보며 ‘바다금’이라 하고, 하늘을 쳐다보며 ‘하늘금’이라고 수수하게 이야기하는 여느 말씨가 삶말입니다. 고을에 있기에 고을책집이에요. 마을에는 마을책숲이 있어요. 고을책밭처럼 말끝을 바꾸어도 어울려요. 이리하여 밥 한 그릇을 수수하면서 즐겁게 나누려고 마을밥이며 고을밥을 짓지요. 고장밥도 짓고 오래오래 이은 오래밥도 짓습니다. 옛날 옛적부터 먹은 옛밥도 있고, 삶말처럼 살림을 짓는 사람이 손수 지은 살림밥이 있어요. 그렇다면 마을말에 고을말에 고장말이 있을 테고, 오래도록 쓴 오래말이 있겠지요. 삶말처럼 삶밥이 있고, 살림밥처럼 살림말이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책숲마실’은 나라 곳곳에서 알뜰살뜰 책살림을 가꾸는 마을책집(동네책방·독립서점)을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여러 고장 여러 마을책집을 알리는(소개하는) 뜻도 있으나, 이보다는 우리가 저마다 틈을 내어 사뿐히 마을을 함께 돌아보면서 책도 나란히 손에 쥐면 한결 좋으리라 생각하면서 단출하게 꾸리려고 합니다. 마을책집 이름을 누리판(포털) 찾기칸에 넣으면 ‘찾아가는 길’을 알 수 있습니다. 숲노래 책숲마실 아이답게 그리고 : 제주 〈그리고 서점〉 애월 어린이를 앞에 두고서 제주에 여럿 있는 ‘폭포’란 무엇일까 하고 물어봅니다. “쏟아지는 물이요!” “‘쏟아지는 물’을 어떻게 줄여 볼 만할까?” “음, ‘쏟물’?” “네, ‘쏟물’이겠지요. 말은 이렇게 줄여요. 그런데 ‘쏟물’은 소리내기 좀 어렵지 않나요?” “네.” “우리말은 소리내기 어렵지 않아요. 옛날부터 쓰는 말은 모두 누구나 쉽게 알아보고 알아채고 소리내어 쓰도록 지었어요. 그러면 이쯤에서 생각해 봐야지요. ‘물’은 어떻게 엮은 낱말인가요?” “물이라면 ‘무 + ㄹ’?” “네. 그러면 ‘쏟물’은?” “어, 그러면 ‘쏠물’?” “맞아요. 오랜 옛날부터 우리가 스스로 가리키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말 좀 생각합시다’는 우리를 둘러싼 숱한 말을 가만히 보면서 어떻게 마음을 더 쓰면 한결 즐거우면서 쉽고 아름답고 재미나고 사랑스레 말빛을 살리거나 가꿀 만한가 하는 이야기를 다루려고 합니다. 말 좀 생각합시다 16 심심한 사과의 말씀 ‘심심하다’라는 낱말을 놓고 아이들은 “아이 심심해.” 하고 말합니다. 하는 일이 없어서 재미가 없다는 뜻입니다. ‘심심하다’라는 낱말을 두고 살림하는 어른들은 “국이 심심하네.” 하고 말합니다. 국물 간을 좀 싱겁게 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한자말 ‘甚深’이나 ‘深深’을 쓰는 글쟁이 어른이 있습니다. 이 한자말은 “심심한 감사”나 “심심한 사과”나 “심심한 조의”나 “심심한 경의”처럼 쓴다고 하는데, 우리말이 아닌 한자를 널리 받아들여서 쓰는 일본 말씨입니다. 오늘날에는 영어도 널리 쓰니까 일본스런 한자말쯤이야 그리 안 대수로울 만합니다만, “심심한 사과의 말씀”처럼 말하는 어른을 아이가 바라본다면 무엇을 느낄 만할까요? “심심한 감사의 말씀”처럼 말하는 글쟁이를 여느 살림꾼이 마주한다면 무엇을 생각할 만할까요? 아마 아이는 뭔 ‘능금(사과)’이 어떻게 ‘재미없다’고 말하는가 싶어 고개를 갸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쇠날 이레말 4 [삶말/사자성어] 개점휴업 개점휴업 상태이다 → 파리를 날린다 / 조용하다 개점휴업이나 다름없는 시기를 보냈고 → 빈가게와 같은 나날을 보냈고 개점휴업(開店休業) : 개점을 하고 있으나 장사가 잘되지 않아 휴업한 것과 같음을 이르는 말 장사가 잘 안 될 적에 흔히 “파리를 날리다”라 해요. 우리는 ‘파리날리다’를 새말로 지을 만합니다. 수수하게 “장사가 안 되다”라 할 만하고, ‘조용하다·고요하다’로 나타내기도 합니다. ‘빈가게·빈집’으로 나타내기도 하고요. ㅅㄴㄹ 파트너를 잃고 개점휴업 상태가 지속되자 → 짝꿍을 잃고 빈집이 되자 → 짝지를 잃고 고요한 나날이 되자 《다시 일어선다는 것》(이태범, 다산북스, 2007) 36쪽 하루에 한 명도 손님이 없는 개점휴업의 시간 동안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물날 이레말 - 한자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정보 情報 관광 정보 → 구경거리 / 구경길 / 구경감 생활 정보 → 살림길 / 살림결 / 살림거리 / 살림감 정보가 누설되다 → 얘기가 새다 다양한 정보가 있다 → 온갖 이야기가 있다 정보를 제공하다 → 두루 알려주다 정보를 수집하다 → 이모저모 모으다 정보를 교환하다 → 이것저것 나누다 출동했다는 정보가 들어왔다 → 떠났다는 말이 들어왔다 전혀 엉뚱한 정보가 날아왔다 → 아주 엉뚱한 말이 날아왔다 ‘정보(情報)’는 “1. 관찰이나 측정을 통하여 수집한 자료를 실제 문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리한 지식. 또는 그 자료 2. [군사] 일차적으로 수집한 첩보를 분석ㆍ평가하여 얻은, 적의 실정에 관한 구체적인 소식이나 자료 3. [정보·통신] 어떤 자료나 소식을 통하여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손빛 얼마 앞서까지 모든 일이며 살림을 누구나 손으로 했습니다. 손수 하지 않은 사람이 없어요. 굳이 손일(수작업) 같은 낱말을 쓸 일이 없이 ‘일 = 손일·몸일’이기 마련이었습니다. 이제 손수 일하지 않는 일이 늘 뿐 아니라, 사람이 일하지 않기에 ‘손내림’으로 커피를 마련한다든지 ‘사람일’처럼 갈라서 말할 자리가 생깁니다. 여기에 얼굴을 안 마주하고도 일하거나 어울리는 ‘누리판’이 태어납니다. 누리그물로 글월을 띄우면, 누리글월(이메일·전자우편)은 곧장 날아간다지요. 언제 닿으려나 속태울 일이 없어요. 아무리 멀리 떨어져도 애태울 일이 없이 어느새 다다릅니다. 곰곰이 보면 옛날에는 마음으로 사귀고 만나며 어울렸기에, 먼곳에서 사는 이웃이나 동무하고 모처럼 만나면 반갑고 손님을 살뜰히 여겼을 텐데, 오늘날에는 누리집에서 너무 손쉽게 만나고 말을 섞으며 외려 벌컥하거나 골을 내거나 마음을 바득바득 가는 일이 불거지기까지 합니다. 쉽게 띄우고 받으면서 쉽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내리 스스로 즐기는 길이라면 끊임없이 갑니다. 스스로 즐기지 않는다면 얼핏 꾸준히 가는 듯해도 이내 지치거나 나가떨어지는구나 싶어요. 뿌리를 내린 풀꽃나무가 줄기를 기운차게 올리는 마음을 헤아려요. 즐겁게 피어나서 반가이 비바람해를 머금으려는 풀꽃나무 숨결이 아니라면 줄줄이 쓰러지기 마련입니다. 한결같이 나아가고 싶다면 노상 푸른들넋이면서 내내 파란하늘빛이어야지 싶어요. 마음이 흐트러진다면 쉬잖고 가던 길을 멈추기로 해요. 어지러운 눈빛으로는 내도록 나아가지 못합니다. 까맣게 타들어간 마음을 다독여요. 매캐하게 들러붙은 티끌은 떨어내요. 뒤숭숭한 발걸음은 그치고, 새록새록 돋아나는 풀잎처럼 싱그러이 눈을 밝혀요. 죽은 눈빛으로는 죽은말이 불거지고, 싱그러운 눈망울로는 삶말이 자라요. 옛말을 곁에 놓고서 새말을 다스리지요. 지난말을 길잡이 삼아 오늘말을 줄줄이 지어요. 밤낮으로 흐르는 바람은 온누리를 시원스레 어루만집니다. 아침에 다시 뜨는 해는 푸른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