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글씀이 빛처럼 ] 두 즈믄 스물해 시월 열여드레 맑음 여름지이 나날적기(일기) 오늘은 마늘 심는 날. 어제는 밭에 돌을 골라내고 구멍 뚫린 비닐을 씌워 두둑을 마련(준비)했습니다. 오늘은 구멍에 하나씩 마늘을 심습니다. 왼손가락으로 땅에 구멍을 내고, 오른 손에 마늘을 쥐고, 뿌리가 나오는 부분이 밑으로 가고 싹이 나오는 부분이 위로 가게 마늘을 넣고 흙을 덮어주면 됩니다. 여러 번 하다 보니 길수가(요령이) 생기네요. 마늘쪽의 둥근 데를(부분을) 손가락으로 밀어 땅에 박으니 좀더 수월하네요. 왼손 둘째나 군데 손가락으(검지나 중지)로 구멍을 파는 것도 “ㄱ” 자 꼬챙이 같은 연장이(도구가) 있으면 편할 것 같은데, 이미 그런 연장이 저자(시중)에 나와 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 배달 겨레는(민족은) 워낙 애짓기 잘해서(창의적이어서) 이거 있어야(필요)하겠다 싶으면 누리집(인터넷) 뒤져보면 벌써 나와 있더라구요. 마늘 한쪽한쪽 마음(정성)껏 심다보니 어느덧 끝나버렸습니다. 여름지이(농사)는 걷(수확하)는 즐거움도 크지만 씨를 뿌릴 때 정성을 들이는 마음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벼를 벱니다. 벨틀(기계)로 하니 베서 바로 자루(포대)에 담깁니다
[ 배달겨레소리 글쓴이 . 빛박이 영주 ] 요즘 가을걷이가 한창입니다. 저도 9월 스무날에 땅콩 캐는 걸 처음으로 나날이 가을걷이를 하고 있습니다. 땅콩은 키가 자라지 않아 더 놔둬야 할 것 같았는데, 캐어보니 알이 꽉 차서 껍질이 얇은 걸 보면 좀 늦게 캔(수확한) 것 같았습니다. 두둑에 두더지 지나간 자국을 보니 두더지 때문에 땅콩이 튼튼하지 못했던 것 같은데도 이만큼 내어주니 고마울 뿐입니다. 여름내 장마와 큰바람(태풍) 속에서도 잘 살아남아, 따서 볕에 잘 말려 두었던 붉은 고추도 닦아서 갈무리했구요. 한가위 무렵이면 톡톡 떨어지는 호두도 볕에 말렸다가 자루에 담아 무게도 재고 시렁(선반)에 올려놨습니다. 좀 더 한갓(한가해)지면 껍질을 깨서 음식 만들 때 쓰기 수월하게 마련할 생각입니다. 여름내 푸졌(풍성했)던 풋고추, 깻잎, 가지, 여주도 따서 장아찌를 담갔습니다. 호박과 가지는 썰어 볕에 말려 마른(건)나물로 마련을 했구요. 고구마 줄기와 잎도 말렸습니다. 겨울에 푸성귀 드물(귀할) 때 한 몫 할 것입니다. 작두콩과 여주는 차로 만들었습니다. 작두콩은 코앓이(비염)에 좋다고 하고, 여주는 당뇨병에 좋다고 합니다. 비염이나 당뇨병 있는 동무들과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