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한실 글님 ]
괴로움은 두루 미치고, 아픔도 두루 미치고, 나숨도 두루 미칩니다.
누구라도 바라거나 골이 나거나 싫거나 두려운 마음(더럼)을 일으키면
그 사람은 굳어지고 괴로워집니다. 이것은 누구에게나 들어맞아요.
그러므로 이 마음닦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눈 깜짝할 사이마다
몸틀 안에서 저절로 일어나는 몸 참, 마음 참을 줄곧 바라봅니다.
숨이 들어오면 숨 들어옴이 이 때 참이고, 숨이 나가면 숨 나감이 이 때 참입니다.
숨이 깊으면 깊은 게고 얕으면 얕은 것입니다.
두루 미치는 참으로
마음을 닦아 가면, 겉으로 드러나는 굳어있고 단단하고 거센, 겉 참에서
꿰뚫고 뚫고 나가, 쪼개고 나누고 녹이면서 가녀린 참으로 더 가녀린 참으로 나아갑니다.
나날이 거친 데서 가녀린 데로 더 가녀린 데로 나아가 가장 가녀린 몬 참,
가장 가녀린 맘 참으로 나아갑니다.
마음닦기 온 흐름은 스스로 참을 깨닫도록 도와줘요.
스스로를 알아가는 이 길은 누리흐름(참, 자연법칙)을 알도록 해 줍니다.
그래서 스스로 안에서 참을 겪으면서 두루 미치는 누리흐름을 알아 갑니다.
목숨이 있건 없건 누구에게나 모든 것에 들어맞는 두루 미치는 참입니다.
우리가 이 두루 들어맞는 참을 어기면 곧바로 누리흐름은 우리한테 앙갚음을 합니다.
이 참을 어기는 사람은 누구든지 앙갚음을 받아 곧바로 언짢아집니다.
그러나 누구라도 이 흐름이 바라는 대로 흐름에 따라 살면
누리흐름은 우리한테 되갚아 마음이 고요하고 흐뭇해집니다.
이것은 눈 깜짝할 사이마다 몬 참 맘 참을, 이 둘이 아울린 것을 살펴보면서
아주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참은 스스로 나타나며 모든 누리 흐름이 스스로 드러납니다.
그러면 참, 흐름이 바라는 대로 살기가 아주 수월하여 삶은 흐뭇하고 고요하고 잘 어우러집니다.
이것이 이 마음닦기 과녁이어요.
열흘 안에 이 마지막 갈 곳에 가 닿는다는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열흘 안에 어떻게 마음 닦는지 배우고 스스로 안에서 눈 깜짝할 사이마다
겪는 참은 거친 데서 가녀린 데로, 더욱 가녀린 데로 나아갑니다.
이렇게 하는 데 숨은 참 값진 연장입니다.
욈이나 마음에 그리기를 숨과 함께 쓴다면 마음을 한곳에 모으기는 쉽겠지만,
곧 숨은 까맣게 잊습니다. 그렇게 되면 겉에서 속까지 참을 살펴보는 온 흐름을 놓칩니다.
깨끗한 숨, 꾸밈없는 숨, 맨 숨은 마음 더 깊은 데로 내려가는 값진 연장입니다.
처음에 숨은 들며 나는 몸 일처럼 보이지만 곧 숨은 마음과도 깊이 맺어져 있음을 압니다.
마음에 골이 나거나 밉거나 싫거나 슬프거나 어르고파서 마음이 더럼으로 굴러가면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고 좀 거칠어지거나 빨라집니다.
그 더럼이 사라지면 숨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그래서 숨은 마음과도, 마음더럼과도 질기게 이어져 있음을 압니다.
여기서 나날 괴로움 뿌리, 곧 마음더럼이 일어나는 데로
곧 숨은 더럼이 일어나는 마음 깊은 데로 가도록 합니다.
숨을 알아차리고 있는데 마음이 어디론가 가버리지요.
그리고 한참 만에 알아차립니다.
또 숨을 알아차리는데 마음은 다시 어디론가 가버리고.....
이렇게 거듭거듭 떠돌고 헤매는 마음을 알아차릴 때
떠도는 마음에 짜증이 나며 숨 바라보는 이런 쉬운 일도 못하다니
하고 주눅이 들고 애가 타고 힘이 빠지고 풀이 죽습니다.
그러나 이러면 안 되지요. 마음닦기를 거스르는 거니까요.
이것이 바로 바라지 않는 일이 벌어질 때 일어나는 마음 버릇입니다.
마음은 흐트러지고 짜증을 내며 ‘아니야’하고 마음짓습니다.
이것이 여태까지 내내 해온 짓인데 이 마음닦기는 마음이 헤맸음을 받아들이라고 가르칩니다.
이 눈 깜짝할 사이에 마음이 헤매지만 마음이 헤맨 걸 웃으며 받아들입니다.
마음이 헤맸음을 받아들이면 숨은 내내 들어오고 나가므로 마음은 숨으로 저절로 돌아옵니다.
굳이 숨으로 끌고 오지 않아도 되어요.
숨을 지켜보다보니 마음을, 마음 바탈을 또한 봅니다.
마음은 내내 떠돌아다닙니다.
또 다른 참 하나는 마음이 어디서 헤매느냐 입니다.
마음은 온갖 데를 다 떠돌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오직 두 마당을 떠돎을 알 수 있습니다.
지나간 옛일과 오지 않은 앞일입니다.
이를테면 그때 아무개가 나한테 그렇게 깔보고 업신여길 때 난 멍청하게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몰랐어. 이제 다시 그 사람이 날 업신여긴다면
이렇게 시원하게 맞받아칠 거야,
그리고는 앞날 일로 굴러갑니다.
‘음, 그 일은 그렇게 매듭짓고 이 일은 이렇게 풀어가야지’ 하고,
또 다시 옛날로 굴러갔다가 갑자기 앞날로 굴러갑니다.
아! 이것이 내 마음 버릇이구나.
마음은 내내 지난날로 구르고 앞날로 구릅니다.
마음은 이제 여기에 살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 여기에 살아야 합니다.
어떻게 지난날에 살 수 있겠습니까?
지난날은 아득히 가버려 되돌릴 수 없고
앞날은 앞날일 뿐 이제가 되지 않고는 앞날에 살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제 여기에 살아야 합니다.
이제에 살고 싶지 않는 마음,
오! 이것이 바로 마음이 그토록 흔들리고 떠도는 까닭이구나!
마음은 살길을 모릅니다.
그러므로 이 마음닦기는 이제 여기서 이 눈 깜짝할 사이에 어떻게 살까
하는 바른 살길을 가르칩니다.
여러분이 잠깐이라도 숨과 함께 있을 때 이것이 참 때입니다.
숨이 나고 듦을 알아차림은 이 눈 깜짝할 사이 참입니다.
지난날이나 앞날로 굴러간 다른 눈 깜짝할 사이는 다 마음버릇 열매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