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게 삶으로 74 낚이다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작게 삶으로 74 낚이다 《풀의 향기》 알랭 코르뱅 이선민 옮김 돌배나무 2020.06.10. 아침햇살을 본다. 땅바닥을 덮은 풀잎에 이슬이 앉았다. 이슬은 하얗게 얼었다. 햇볕이 오르자 언 이슬이 녹고는 물방울이 맺는다. 얼마나 추웠을까 하고 풀을 걱정하려다가, 오히려 내 마음이 푸르게 녹는다. 이 추위에도 긴밤을 보내고, 얼음 녹은 이슬을 품는구나. 《풀의 향기》를 편다. 풀내음을 느껴 보고 싶어서 죽죽 …
- 숲하루 글쓴이
- 2024-01-25 06:09

작게 삶으로 73 노예인 삶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작게 삶으로 73 노예인 삶 《붓다 2》 테즈카 오사무 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1.05.25. 《붓다 2》을 펼친다. 노예 차프라는 무사 집안으로 들어갔다. 어느 날 코끼리를 타고 지나가는데, 엄마가 아들 차프라를 부르지만 아는 척을 안 한다. 이제는 노예가 아닌 귀족인 차프라는, 노예라는 몸인 엄마를 등진다. 엄마는 아이를 만나지 못한다. 사람을 가르는 금인 신분은 왜 생겼을까. 나라를 빼앗고 뺏는 동…
- 숲하루 글쓴이
- 2024-01-25 06:04

작게 삶으로 72 숲사랑으로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작게 삶으로 72 숲사랑으로 《회색곰 왑의 삶》 어니스트 톰슨 시튼 장석봉 옮김 지호 2002.12.27. 《회색곰 왑의 삶》에는 세 가지 이야기가 흐르면서 맞물리는데 무엇보다도 왑이라는 이름인 곰 이야기가 도드라진다. 잿빛곰인 왑은 처음에는 어미 품에서 자란다. 개미와 땅벌레를 핥아먹고, 물고기를 잡고, 딸기를 훑으면서, 또래와 장난을 치며 잘 지낸다. 이러던 어느 날, 사람들이 키우는 소가 새끼 곰을 괴롭…
- 숲하루 글쓴이
- 2024-01-25 06:00

우리말 6 밤하늘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우리말 6 밤하늘 땅거미가 지면 밤은 하루를 토닥토닥 고요히 재웁니다. 자다가 깼어요. 별님이 똑똑 두드려요. 밖을 보니 달무리가 있어요. 차고 기울고, 기울다가 다시 차오르는 달빛을 봅니다. 별도 달도 하늬쪽으로 한 뼘 옮겨요. 새녘에 반짝이는 별을 봐요. 깜빡깜빡 불을 켠 날개가 밤하늘을 갈라요. 여름이면 시골집 마당에 누워 별을 헤아렸어요. 닻별을 살피고 국자별을 찾으면 붙박이별은 쉽게 보여요. 별똥별을 보…
- 숲하루 글쓴이
- 2024-01-16 20:32
작게 삶으로 71 새소리 붕붕소리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작게 삶으로 71 새소리 붕붕소리 《작은 새가 좋아요》 나카가와 치히로 사과나무 옮김 크레용하우스 2002.8.1. 《작은 새가 좋아요》를 읽었다. 우리 발은 땅을 밟고 있어도 몸은 하늘에 있는 셈이다. 바닥을 버티는 발이 우리가 폴짝 뛸 때처럼 뜬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발을 잡아당기는 힘을 이기고 땅을 벗어나는 새처럼 날까. 새는 가벼운 몸에 마음은 얼마나 가벼워서 날까. 마음이 무거울 때 하늘을 바라보…
- 숲하루 글쓴이
- 2024-01-16 20:31

작게 삶으로 70 그림책 읽기어주기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작게 삶으로 70 그림책 읽기어주기 《날아라, 꼬마 지빠귀야》 볼프 에를브루흐 김경연 옮김 웅진주니어 2006.11.15. 아침을 먹고 티브이를 보는 짝한테 “그림책 읽어 줄까?” 하고 묻는다. 고개를 끄떡한다. 짝한테 다가간다. 바닥에 그림책을 셋 내려놓는다. “자, 하나 골라 보소.” 짝은 《생쥐와 고래》하고 《작은 새가 좋아요》하고 《날아라, 꼬마 지빠귀야》를 보더니 《날아라, 꼬마 지빠귀야》를 손짓한다. …
- 숲하루 글쓴이
- 2024-01-16 20:28

우리말 5 발바닥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우리말 5 발바닥 태어난 아기 발바닥을 착 찍어요. 통통한 발에 간지럼을 태우면 발가락이 꼼지락꼼지락 활짝 펴요. 어른은 발바닥을 한껏 오므려요. 까치발로 딛고 서다가 뒤꿈치를 써요. 맨바닥에서는 발바닥이 미끄러워요. 쭉쭉 발밀이를 해요. 발을 동동 굴러요. 어리광을 부리며 발부림을 쳐요. 지치도록 울며 발버둥도 쳐요. 발바닥은 발바심을 해요. 싫으면 발뺌하고요. 발삯을 받으려고 심부름도 잘해요. 발바닥은 우리 …
- 숲하루 글쓴이
- 2024-01-16 19:51
작게 삶으로 69 느티나무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작게 삶으로 69 느티나무 《물에서 나온 새》 정채봉 지음 샘터 2006.9.15. 《물에서 나온 새》를 읽었다. ‘어린새’ 이야기는 봉황과 허수아비를 다룬다. 짚으로 여민 몸에 마음이 들어와서 참말로 숨결이 있기를 바라는 허수아비는 들새를 불러서 쉬라 하고, 배를 채우라 하고 싶다. 그렇지만 스스로 들판에 선 허수아비가 아닌 터라, 허름한 옷을 걸친 채 들새를 훠이훠이 쫓아야 한다. 예전에 안동 도산면에서 일하…
- 숲하루 글쓴이
- 2024-01-16 19:48

작게 삶으로 68 싸우는 곳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작게 삶으로 68 싸우는 곳 《싸우는 식물》 이나가키 히데히로 김선숙 옮김 더숲 2018.10.29. 《싸우는 식물》은 풀꽃이 풀꽃 나름대로 싸우면서 목숨을 이어간다는 줄거리를 들려준다. 그런데 참말로 풀꽃은 싸우면서 살까? 글쎄, 나는 잘 모르겠다. 풀꽃을 바라볼 적마다, 또 풀잎과 꽃송이를 쓰다듬을 적마다 온마음이 녹고 느긋한데, 싸우는 풀꽃이라면 내 마음도 사람들 마음도 달랠 수 없는 셈 아닐까? “싸우…
- 숲하루 글쓴이
- 2024-01-16 19:47

우리말 4 손바닥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우리말 4 손바닥 손바닥에 물을 받아 입을 헹굽니다. 낯을 씻고 몸을 씻습니다. 손바닥은 몸 끝에서 바닥 일을 해요. 엎어지면 손바닥이 먼저 달려와요. 작다고 비웃으면 뺨을 때려요. 주먹다짐하면 별이 번쩍 떠요. 궂은일로 굳은살이 돋고, 손바닥에 허물이 살아요. 손바닥은 텃밭을 일구는 내 연장입니다. 손바닥은 땀이 나도록 일을 해요. 땅바닥은 흙이 덮고 냇바닥은 물이 덮고 손바닥은 무늬가 덮어요. 나를 활짝 여는…
- 숲하루 글쓴이
- 2024-01-07 2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