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숲노래 우리말 / 숲노래 말넋 말꽃삶 20 집옷밥 밥옷집 옷밥집 저는 어른이란 몸을 입은 오늘날에도 ‘의’를 소리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동안 생각하고 가다듬고서야 비로소 ‘의’를 소리냅니다. 혀짤배기에 말더듬이란 몸으로 태어나고 자란 터라, 어릴 적에는 더더욱 고단했습니다. 가만히 돌아보면, 요새는 둘레에서 이모저모 ‘입 속에서 혀랑 이를 어떻게 놀리면 되는가’를 밝히거나 알려주는 이웃을 쉽게 만날 만하고, 지난날에는 ‘‘의’를 비롯한 여러 소리를 어떻게 내면 되는가’를 차근차근 보여주거나 알려준 이웃을 만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을식주 으식주 ‘을식주’는 무엇이고 ‘으식주’는 뭘까요? 제가 어린배움터(국민학교)를 다니던 1982∼87년 무렵에는 날마다 시키고 때리는 길잡이(교사)가 많았습니다. ‘시험’이란 이름이 붙은 일도 끝이 없었는데, ‘중간시험·기말시험’뿐 아니라 ‘월말시험·쪽지시험’이 꼬박꼬박 뒤따랐어요. 어느 갈래 어느 시험인지는 어렴풋하지만, ‘의식주’로 풀이(답)를 적어야 하는 일(문제)이 있었고, 적잖은 또래는 ‘을식주·으식주’처럼 틀린 풀이를 적었습니다. 예전 배움터에서는, 이처럼 틀린 풀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푸른책 읽기 53 《재미있는 집의 리사벳》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글 일론 비클란드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논장 2003.10.15. 《재미있는 집의 리사벳》(아스트리드 린드그렌/햇살과나무꾼 옮김, 논장, 2003)은 나중에 《리사벳이 콧구멍에 완두콩을 넣었어요》라는 이름으로 새로 나옵니다. 리사벳하고 마디켄 두 아이가 보내는 하루를 가만히 들려주는 줄거리입니다. 모든 나날이 놀이인 아이들 삶을 보여주고, 동무를 헤아리는 마음을 밝힙니다. 스스로 생각을 짓는 길을 알려주고, 꿈으로 나아가는 새빛을 속삭입니다. 예전에는 배움터에 다니건 안 다니건 모든 아이들이 들숲바다를 스스로 품으면서 뛰놀았습니다. 따지고 보면, 배움터가 선 지는 이제 고작 온해(100년)입니다. 참말로 아이들은 어버이랑 마을 어른한테서 배웠어요. 책이 아닌 삶을 배웠고, 부스러기가 아닌 살림짓기를 배웠습니다. 돈으로 밥옷집을 사다 쓰는 틀이 아니라, 손수 밥옷집을 지어서 스스럼없이 이웃하고 나누는 살림새를 배웠어요. 《리사벳》에는 천천히 자라는 아이들이 나옵니다. 아이들 집안은 그다지 가멸다고 여기기 어렵습니다. 어느 아이는 무척 가난합니다.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숲노래 우리말 '-적' 없애야 말 된다 : 자주적 문제를 자주적으로 해결하다 → 일을 스스로 풀다 자주적인 노력을 기울이다 → 내 나름대로 애쓰다 자주적 결정 → 혼길 / 혼넋 / 임자넋 자주적 외교 → 임자로 만남 / 스스로길 / 스스로서기 ‘자주적(自主的)’은 “남의 보호나 간섭을 받지 아니하고 자기 일을 스스로 처리하는 것”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스스로·몸소가다·스스로가다’나 ‘스스로길·스스로서기·시키지 않다’나 ‘임자·임자넋·임자얼·혼넋·혼얼’로 손봅니다. ‘저절로길·제 발로·호젓하다·홀가분하다’나 ‘혼자서다·홀로서다’로 손볼 만하고, ‘기꺼이·기껍다·서슴없다·선뜻·스스럼없다’나 ‘기운차다·기운넘치다·힘차다·힘넘치다’로 손봅니다. ‘나름대로·그 나름대로·제 나름대로·내 나름대로’나 ‘냉큼·닁큼·착·착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숲노래 우리말 '-적' 없애야 말 된다 : 종교적 종교적 관점 → 믿는 눈 / 믿음눈 / 믿음길 종교적 갈등 → 믿음 다툼 종교적인 행사 → 믿음자리 / 거룩한 자리 ‘종교적(宗敎的)’은 “종교에 딸리거나 종교와 관련되는”을 가리킨다고 해요. ‘-적’을 뗀 ‘종교’만 쓸 수 있되, ‘믿음·믿다’나 ‘믿음빛·믿음길’로 손볼 만합니다. ‘거룩하다·높이다·받들다·섬기다·올리다·우러르다’로 손보거나 ‘절·절집·작은절·큰절’이나 ‘하늘빛·하늘길’로 손보아도 됩니다. ‘길·빛’이나 ‘빛길·온빛’으로 손볼 수도 있어요. ㅅㄴㄹ 바꾸어 말하면 민족의 테두리를 넘어선 모든 철학적 신조나 종교적 신앙을 존중하고 → 바꾸어 말하면 겨레 테두리를 넘어선 모든 눈빛이나 믿음빛을 따르고 → 바꾸어 말하면 겨레 테두리를 넘어선 모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숲노래 우리말 '-적' 없애야 말 된다 : 비공식적 비공식적 회담 → 뒷모임 / 살짝모임 / 속모임 비공식적 방문 → 슬쩍 왔다 / 조용히 왔다 / 슥 왔다 비공식적인 관계 → 몰래 사이 / 안 알려진 사이 비공식적으로 말하다 → 뒤에서 말하다 / 살그머니 말하다 비공식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 뒷길로 일을 풀었다 ‘비공식(非公式)’은 “국가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인정되지 않은 사사로운 방식”을 가리키고, ‘비공식적(非公式的)’은 “국가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인정되지 않고 사사로운”을 가리킨다는군요. ‘뒤·뒷길·뒷구멍·뒷구녁’이나 ‘뒷놈·뒷장사·뒷팔이·뒷주머니’나 ‘몰래·몰래쓰다·몰래질·몰래짓·몰래일’로 손볼 만합니다. ‘검은구멍·까만구멍·깜구멍’이나 ‘검은길·까만길·깜길’로 손볼 수 있고, ‘그냥·그냥그냥·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ㄱ 일필휘지로 단숨에 일필휘지로 단숨에 → 한숨에 → 곧장 → 내리 일필휘지(一筆揮之) : 글씨를 단숨에 죽 내리 씀 내리쓰다 : 위에서 아래쪽으로 글을 쓰다 단숨에(單-) : 쉬지 아니하고 곧장 ≒ 단걸음에 말을 하거나 글을 쓸 적에 멋을 부리면서 겹말이 불거지기 일쑤입니다. 우리말로 쉽게 하는 말이라면 겹말은 없어요. 우리말을 누구나 쉽게 알아보도록 쓰는 글에도 겹말은 없습니다. 보기글은 “감이 와닿는”부터 겹말이고, “일필휘지로 단숨에”도 겹말입니다. ‘일필휘지’는 ‘내리쓰다 = 한숨에 쓰다’를 가리키는데, ‘원고·완성시키다’라는 한자말도 ‘쓰다’하고 맞물려요. 와닿을 적에는 거침없이 쓴다는 이야기라면, “와닿으면 내리셨지만”이나 “와닿으면 곧장 썼지만”으로 아주 쉽고 가볍게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다듬읽기 23 《강만길의 내 인생의 역사 공부》 강만길 창비 2016.7.15. 《강만길의 내 인생의 역사 공부》(강만길, 창비, 2016)를 읽었습니다. 강만길 님도 일본 한자말을 꽤 쓰지만, 다른 글바치에 대면 아무렇게나 쓰지는 않습니다. ‘훈민정음·한글’이 얽힌 뿌리를 살피기도 한 분이기에 어느 만큼 쉽게 풀어서 쓰는구나 싶기도 합니다. 다만, 한 걸음 더 나아가려는 대목까지 엿보기는 어렵습니다. ‘발자취’를 다루는 ‘길’이기에 옛길을 살피며 오늘길하고 앞길을 돌아보게 마련인데, ‘발걸음’을 ‘새길’로 내딛으려면 ‘말길·글길’도 ‘새말·새빛’으로 나아가도록 가다듬을 적에 한결 밝으면서 숨길을 열 만합니다. ‘앞으로 태어나서 자랄 어린이가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말씨’로 우리 삶길이며 살림살이를 짚고 다룰 수 있다면, 우리 앞날은 틀림없이 다를 만하리라 봅니다. 일본말씨하고 일본 한자말을 걷어내는 손길 하나도, 조그맣게 거듭나면서 피어나려고 하는 몸짓입니다. 글도 책도 모르던 수수한 사람들 이야기가 쉬운 말씨에 깃들었거든요. ㅅㄴㄹ 살아온 세상을 되돌아보는 자서전 같은 것을 내어놓은 지 → 살아온 나날을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저자의 著者 저자의 분신과 같은 책에 → 글님과 한몸 같은 책에 저자의 서명이 들어갔다 → 지은이 이름이 들어갔다 저자의 능력을 의심하지 않았다 → 붓님 솜씨를 믿었다 ‘저자(著者)’는 “글로 써서 책을 지어 낸 사람”이라고 해요. ‘저자 + 의’ 얼개라면, ‘-의’를 털면서 ‘글쓴이·글꾼·글보·글님·글바치·글지기’나 ‘지은이·지음이’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쓰는이’나 ‘글그림’이나 ‘붓잡이·붓바치·붓꾼·붓님’으로 고쳐써도 되어요. ㅅㄴㄹ 흥미로운 것은 대개의 낙서들이 ‘익명성’을 담보로 종횡무진 ‘육담’을 풀어놓고 있는 것과 달리, 이 ‘낙서-시’에는 저자의 ‘서명’이 뚜렷이 적혀 있다는 것이다 → 재미있다면 웬만한 글장난이 ‘이름을 숨기’면서 거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영혼 사자의 영혼을 정화하다 → 죽은이 넋을 다독이다 할머니의 영혼을 보았다 → 할머니 넋을 보았다 ‘영혼(靈魂)’은 “1. 죽은 사람의 넋 2. 육체에 깃들어 마음의 작용을 맡고 생명을 부여한다고 여겨지는 비물질적 실체”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의 + 영혼’ 얼거리라면 ‘-의’를 털고서 ‘넋·얼’이나 ‘숨·숨결’이나 ‘빛’으로 고쳐씁니다. ㅅㄴㄹ 그 목적은 잠시나마 사람의 영혼을 가두어 두기 위함이다 → 한동안이나마 사람들 넋을 가두어 두려는 뜻이다 → 조금이나마 사람들 숨결을 가두어 두려고 한다 《아나스타시아 5 우리는 누구?》(블라지미르 메그레/한병석 옮김, 한글샘, 2010) 10쪽 모든 사람의 영혼은 신성해서 우주의 근원과 맞닿아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관심 너의 관심이 필요했어 → 네가 마음쓰기를 바랐어 / 네가 보기를 바랐어 누구의 관심도 원하지 않는다 → 누구도 보기를 바라지 않는다 아버지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서 → 아버지 눈길을 한몸에 받고서 ‘관심(關心)’은 “어떤 것에 마음이 끌려 주의를 기울임. 또는 그런 마음이나 주의 ≒ 관념(關念)”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의 + 관심’ 얼거리라면 ‘-의’를 털고서 ‘눈·눈귀·귀·손길’이나 ‘눈결·눈꽃·눈귀·눈길·눈망울’로 고쳐씁니다. “눈길을 모으다·눈길을 받다·눈길을 끌다·눈길이 쏠리다”나 “눈길이 가다·눈이 가다·눈을 반짝이다·눈이 번쩍하다”로 고쳐써도 됩니다. ‘눈담다·눈여겨보다·눈돌리다’나 ‘듣다·귀담아듣다·귀여겨듣다·귀를 기울이다’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