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걷이
[ 배달겨레소리 글쓴이 . 빛박이 영주 ] 요즘 가을걷이가 한창입니다. 저도 9월 스무날에 땅콩 캐는 걸 처음으로 나날이 가을걷이를 하고 있습니다. 땅콩은 키가 자라지 않아 더 놔둬야 할 것 같았는데, 캐어보니 알이 꽉 차서 껍질이 얇은 걸 보면 좀 늦게 캔(수확한) 것 같았습니다. 두둑에 두더지 지나간 자국을 보니 두더지 때문에 땅콩이 튼튼하지 못했던 것 같은데도 이만큼 내어주니 고마울 뿐입니다. 여름내 장마와 큰바람(태풍) 속에서도 잘 살아남아, 따서 볕에 잘 말려 두었던 붉은 고추도 닦아서 갈무리했구요. 한가위 무렵이면 톡톡 떨어지는 호두도 볕에 말렸다가 자루에 담아 무게도 재고 시렁(선반)에 올려놨습니다. 좀 더 한갓(한가해)지면 껍질을 깨서 음식 만들 때 쓰기 수월하게 마련할 생각입니다. 여름내 푸졌(풍성했)던 풋고추, 깻잎, 가지, 여주도 따서 장아찌를 담갔습니다. 호박과 가지는 썰어 볕에 말려 마른(건)나물로 마련을 했구요. 고구마 줄기와 잎도 말렸습니다. 겨울에 푸성귀 드물(귀할) 때 한 몫 할 것입니다. 작두콩과 여주는 차로 만들었습니다. 작두콩은 코앓이(비염)에 좋다고 하고, 여주는 당뇨병에 좋다고 합니다. 비염이나 당뇨병 있는 동무들과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