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바람 바람 글님 ] [노래에서 길을 찾다]21-바람이 되어 오늘 들려 드릴 노래는 '바람이 되어'입니다. 이 노래는 4351해(2018년)에 나왔는데 '미스터 션샤인'이라는 극의 벼름소노래(주제곡) 가운데 하나입니다. 아테나, 이엔에이(eNa) 두 사람이 함께 노랫말을 쓰고 가락을 붙였으며 하현상 님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사랑하는 사람 곁에 바람이 되어서라도 머물고 싶은 마음이 잘 나타나 있으며 하현상 님의 고운 목소리가 더해져서 더 큰 울림을 주는 노래입니다. 노랫말도 모두 토박이말로 되어 있어서 더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닮은 꽃잎이 바람에 날려 흩어질까 걱정스런 마음으로 비롯해 꿈에라도 보면 좋겠으며 바람이 되어 사랑하는 사람의 눈물을 안을 것이며 바람이 되어 그 사람 곁에 머물겠다고 하는 마음이 잘 나타납니다. 안개처럼 두 눈에 어린 눈물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이 아른거린다는 노랫말이 참 슬프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바람 끝에 맺힌 내 마음이 느껴지지 않는지, 사랑하는 사람에게 닿지 못해 길을 헤매고 있는 바보 같은 내가 보이지 않는지 묻는 것은 더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바람이 되어서라도 꼭 사랑하는 사람 곁에 머물
[ 배달겨레소리 바람 바람 글님 ] [토박이말 찾기 놀이]1-17 날이 가고 달이 가면 어느새 한 해가 훌쩍 지나곤 합니다. 아이들이 자라는 것을 보며 참 빠르게 해가 간다 싶을 때도 있습니다. 제 얼굴이 많이 달라졌다는 말을 들을 때는 서글프기도 하지요. 들겨울달이 된 지도 벌써 닷새째가 되네요. 그렇게 치니까 올해도 채 두 달이 남지 않았지만 토박이말바라기에는 좋은 일이 이어지고 있어 고마울 따름입니다. 올해 처음으로 토박이말바라기에서 돋배움이(장학생)를 뽑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토박이말을 사랑하고 토박이말 살리기에 함께할 배움이에게 돋배움돈(장학금)을 주게 된 것입니다. 강병환 으뜸빛님께서 애를 많이 쓰셨고 명곡장학회(이사장 강창근)의 도움으로 이루어진 일이기에 토박이말바라기 모람 모두의 마음을 담아 고맙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또 한 가지는 토박이말을 우리 고장 분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다음 달부터 케이비에스 진주 방송국에서 마련하는 풀그림의 한 꼭지에서 토박이말을 알려 드리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온 누리(전세계) 사람들이 우리 것에 마음을 쓰고 좋아하기도 하는데 우리 스스로 우리 토박이말을 모르고 산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
[ 배달겨레소리 바람 바람 글님 ] [토박이말 살리기]1-86 마음자리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마음자리'입니다. 이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마음의 본바탕'이라고 풀이를 하고 다음과 같은 보기를 들었습니다. 마음자리가 틀려먹다. 채의가 자기에게 보내는 친절이 즐겁고 고마우면서도 이것 역시 편안치 못한 마음자리를 마련해 주는 데 불과했다.(최정희, 인간사)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서는 '마음이 본디부터 가지고 있는 바탕'이라고 풀이를 하고 아래와 같은 보기를 들어 놓았습니다. 작은 일에도 감사할 줄 아는 그네들의 마음자리가 너무나 예쁘고 좋았다. 두 가지 풀이를 보니 비슷하긴 한데 '본' 또는 ''본디부터'를 나타낼 수 있는 말이 '밑-'이라고 생각합니다. '밑바탕'이 '기본이 되는 바탕'이라는 뜻이니 말입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다듬어 보았습니다. 마음자리: 마음의 밑바탕 마음자리가 곱고 바른 사람은 좋은 생각을 하며 바르고 고운 말을 할 것입니다. 이름난 분들이 남기신 말을 끌어 오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마음을 곱게 먹어라'는 말도 있고 '비단같이 고운 마음'이라는 말도 있지 싶습니다. 제가 스스로에게 늘 하는 말이면서 제 둘레 사람들에
[ 배달겨레소리 바람 바람 글님 ] [아들, 딸에게 들려 주는 좋은 말씀]38-산다는 것은... 사랑하는 아들, 딸에게 오늘 들려 줄 좋은 말씀은 "산다는 것은 꿈을 꾸는 것이다. 슬기롭다는 것은 아름답게 꿈을 꾸는 것이다."야. 이 말씀은 독일에서 이름 난 가락글꾼(시인)이자 지음이(작가)인 '프리드리히 실러' 님이 남기신 말씀인데 '꿈'이 우리 삶에서 얼마나 값지고 종요로운 것인지를 알려 주는 거라고 생각해. 너희들도 "꿈은 이루어진다." "꿈은 꿈을 꾸는 사람의 것이다."와 같이 꿈을 꿀 것을 힘주어 내세우는 말씀들을 자주 보거다 들었을 거야. 그리고 앞서 "네가 어떤 것이든 꿈을 꿀 수 있다면 그 꿈을 이루는 것 또한 할 수 있다."라는 말씀을 알려 주기도 했는데 생각이 날 거라 믿어. 그런데 이 분은 '산다는 것이 곧 꿈을 꾸는 것'이라고 하셔서 '삶=꿈'이라고 해도 될 만큼 더 꿈에 뜻을 두셨다는 느낌이 드는 구나. 우리가 사는 것은 꿈을 꾸는 것이라는 말이지. 그렇게 말을 하고 나니 '꿈 꾸지 않으면 사는 게 아니라고'로 비롯하는 노래가 절로 떠오르네. 나중에 노랫말을 되새기며 같이 들어 보기로 하자. 더 나아가 '슬기롭다는 것은 아름답게 꿈을…
[ 배달겨레소리 바람 바람 글님 ] [토박이말 살리기]1-85 마뜩하다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마뜩하다'입니다. 이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제법 마음에 들 만하다'라고 풀이를 하고 다음과 같은 보기월을 들어 놓았습니다. 나는 그의 행동이 마뜩하지 않다. 그들의 성공이 마뜩지 못한 과정을 통해 이루어졌음이 밝혀졌다. 이성신 교장은 김형수의 전학 서류를 갖춰 결재를 맡으러 들어가자 몹시 마뜩지 않은 인상으로 트집을 잡았다(전상국, 음지의 눈).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서는 '(사람이 무엇이) 제법 마음에 들어 좋다.'라고 풀이를 하고 다음과 같은 보기월을 들었습니다. 교장 선생님은 윤 선생의 행동이 마뜩하지 않은지 인상을 잔뜩 찌푸렸다. 나는 그의 태도가 마뜩하지 않아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쳐다보고만 있었다. 두 가지 풀이를 보고 같은 것을 뽑아 보니 '제법 마음에 들다'네요. '제법', '꽤,' '매우''가 비슷한 말이라고 할 수 있으니 '꽤 마음에 들다'라고 해도 되겠고 '매우 마음에 들다'라고 해도 되지 싶습니다. 그렇게 하고 보니 '모자람이 없이 마음에 들다'는 뜻으로 많이 쓰는 '만족하다'를 갈음해 써도 되겠다는 생각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다음
[ 배달겨레소리 바람 바람 글님 ] [요즘 배움책에서 살려 쓸 토박이말]6-닿소리 1학년 국어 배움책(교과서) 둘째 마당 ‘재미있게 ㄱㄴㄷ’ 첫째 배움 때 배우는 배움거리(공부할 문제)가 “자음자의 모양을 안다.”입니다. 배움책(교과서)에 “그림 속에 숨어 있는 자음자를 살펴봅시다.”라고 되어 있기 때문에 가르치는 선생님도 배우는 아이도 ‘자음자’라는 말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아이들 자리에서 ‘ㄱㄴㄷ...’과 같은 것을 왜 ‘자음’이라고 하는지 궁금할 수 있는데 그렇게 물었을 때 알아듣기 쉽게 풀이를 해 줄 수 있는 선생님들이 얼마나 될까요? 1학년 아이들을 가르쳐 본 적이 있는 제가 겪어 본 바로는 ‘자음’보다는 ‘닿소리’라는 말을 아이들이 더 쉽게 알아차리더라는 것입니다. “선생님/엄마/아빠, ‘자음’은 왜 ‘자음’이라는 이름이 붙었나요?” 라고 묻는 아이가 있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풀이를 해 주실 수 있을까요? “그건 본래 한자로 ‘아들 자’에 ‘소리 음’인데...” 와 같이 풀이를 해 주시는 선생님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풀이를 들은 아이들이 얼마나 잘 알아들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ㄱ, ㄴ과 같은 소리를 ‘닿소리’라고…
[ 배달겨레소리 한실 글님 ] 우리말살이는 겨레와 나라를 바로 세우는 바탕이다 6. 몇 가지 더 짚어 볼 우리말 이야기. 충북 청원군 입석면 소로리에서 온 누리에서 가장 앞선 벼 여름지은(벼농사한) 볍씨가 나오기 앞만 해도, 온 누리에서 가장 앞선 벼여름짓기는 중국 호남성 양쯔가람가로 알려져 있었지요. 이제부터 11,000해 앞서 벼여름지이를 했다는 자취가 가장 오랜 것으로 알려져 있었고, 여기서 한 갈래는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로 흘러가고(이것을 자포니카라 부름) 또 한 갈래는 동남아를 거쳐 인도로 흘러갔다(이것을 인디카라 함)고 되어 있었지요. 그런데 우리나라 소로리에 ‘과학단지’를 마련한다고 파헤치다 옛사람 삶 자취를 찾아내고 그곳을 꼼꼼히 살펴본(발굴한) 바 놀랍게도 여기서 59 알 볍씨를 찾아내고 이것을 서울대와 미국 실험실에서 탄소동위원소로 재보니 이제까지 알려진 중국 양쯔가람가 보다 적어도 1,300해 앞선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잉글땅(영국) BBC를 비롯 온누리 새뜸(신문)과 널냄(방송)이 이 일을 널리 알렸고 온 누리에서 가장 일찍 벼여름지이를 한 곳이 바로 우리 배달땅이란 것이 밝혀졌지요. 그래서 그런지 벼를 나타내는 우리말을 꼽아보면, 맨…
[ 배달겨레소리 바람 바람 글님 ] [토박이말 살리기]1-84 마디다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마디다'입니다. 이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두 가지 뜻으로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첫째 '쉽게 닳거나 없어지지 아니하다'라고 풀이를 하고 "비누가 마디다."와 이문구의 '으악새 우는 사연'에 나온 "불꽃도 화려하지만 장작보다 훨씬 마디게 탈 뿐 아니라 불길이 두서너 길씩 치솟아..."를 보기로 들었습니다. 둘째 뜻으로 '자라는 빠르기가 더디다'가 있다고 하고 보기월로 "나무가 마디게 자라다."를 들었습니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서도 두 가지 뜻이 있다고 했습니다. 첫째 '(어떤 물건이) 쉽게 닳지 않고 오래가다'는 뜻이 있다고 하고 "이 비누는 다른 비누보다 향도 좋고 마디어서 이것만 사게 되더라구."를 보기로 들었습니다. 그리고 '(생물체가) 자라는 정도가 퍽 느리다'라는 뜻이 있다고 하고 "어려서 큰 병을 앓은 기영이는 먹는 게 시원치 않아서 마디게 자랐다."를 보기로 들어 놓았습니다. 두 곳의 두 가지 풀이를 더해서 다음과 같이 다듬어 보았습니다. 마디다: 1)(어떤 몬이) 쉽게 닳거나 없어지지 않고 오래가다. 2)(살이의)자라는 빠르기가 퍽 더디다. 많은
[ 배달겨레소리 한실 글님 ] 우리말살이는 겨레와 나라를 바로 세우는 바탕이다 5. 우리말이 지닌 깊은 뜻 흔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한자는 뜻이 깊은 뜻글자이고 우리글은 소리글자여서 소리만 적는다고 알고 있어요. 맞는 말이지만 소리대로 적는 것은 우리 글이고 그런 소리가 나는 우리말은 한마디 한마디가 깊은 뜻을 지닌다는 걸 아는 이는 드뭅니다. 우리말 ‘사람’은 ‘살다’ 줄기 ‘살’에다 이름꼴을 만들 때 쓰는 ‘암’을 붙여 살암 → 사람이 된 말입니다. 마치 달리다 옛말 닫다 줄기 닫+암+쥐 → 닫암쥐 → 다람쥐가 되듯이 말입니다. 쥐가 다 달리지요. 다람쥐는 그저 ‘달리는 쥐’라는 뜻을 넘어 ‘쥐 가운데 가장 잘 달리는 쥐’라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은 그저 ‘살아가는 것’이란 뜻을 넘어 살아가는 목숨 가운데 ‘가장 잘 사는 목숨붙이’란 뜻입니다. 곧 우리말 사람은 왜 사는지, 어떻게 살아야 바른 삶인지를 살피면서 그저 잘 먹고 잘 사는 걸 넘어서 마음이 고요하고 흐뭇하게, 나아가서 모든 사람이 고루, 두루, 흐뭇하게 잘 사는 길을 살펴서 살아가는 목숨이란 뜻입니다. 사람을 뜻하는 말은 인, 인간, 인민, 시민, 민중, 국민, 민초, 맨, 휴먼, 피플...
[ 배달겨레소리 바람 바람 글님 ] [책에서 길을 찾다]5-짓밟히다 오늘 되새겨 볼 글도 지난 글에 이어서 이극로 님의 '고투사십년' 안에 있는 유열 님의 '스승님의 걸어오신 길'에 있는 것입니다. 월에서 제 눈에 띄는 말을 가지고 생각해 본 것을 몇 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백두산 기슭에서 서간도 벌판에서 중국에서 시비리아 에서 독일에서, 온갖 괴로움을 다 겪으시고 갖은 애를 다 태우시면서 경제학을 오로지 닦았음은, 거기에 벌써 남 다른 뜻과 생각이 있었던 것이었다. 그 동안에 영국으로 불국으로 아메리카로 하와이로 두르면서도, 늘 머리에는 왜족의 발 밑에서 짓밟히고 있는 삼천만 동포의 생각 뿐이었다. 세계 각처에 흩어져 있는 약소 민족들을 찾아보고 그 실정과 투쟁의 경과를 살리며 또한 여러 선배 동지와도 만나서 만리 이역의 외롭고 낯선 하늘 아래에서나마 피를 끓이며 조국의 다물(광복)을 꾀하고 의논하였다.[이극로(2014), 고투사십년, 227쪽. 스승님의 걸어오신 길_유열] 먼저 눈에 들어 온 것은 '기슭'과 '벌판'입니다. 아시다시피 '기슭'은 '메에서 비탈진 곳의 아랫부분'을 가리키고 '벌판'은 '높낮이가 없이 고르고 넓은 땅'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