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한글왜말

URL복사

[ 배달겨레소리 한실 글님 ]

 

     한글왜말

 

왜말은 왜말인데 한글로 써 있어 우리말인 줄 잘못 아는 말이 한글왜말이다.

왜종살이가 끝나 나라를 되찾았을 때 이 왜말을 다 버렸어야 옳았다. 왜놈들에 빌붙어 살던 무리들이 종살이 벗어난 뒤에도 쫓겨나지 않고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서 말살이를 내내 왜말살이하는 쪽으로 힘을 미쳤다.

  똑같은 왜말을 소리만 우리 소리로 내고 말을 버리지 않고 그대로 쓰면서 배곳(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왜말을 가르치고 새뜸(신문)과 널냄(방송)에서도 그대로 왜말을 쓰고 나라살림살이말(행정용어)에도 그대로 왜말을 써서 오늘에 이르렀다.

그러다보니 거의 모든 말마디가 한글왜말로 되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문명, 과학, 자연, 환경, 정신, 식물, 동물, 생물, 생명,,,. 우리가 쓰는 거의 모든 말이 한글왜말이다.

우리말은 이것과 사뭇 다르다.

위에 적은 말을 우리말로 하면 다스림, 살림, 모임, 삶꽃, 삶빛, 갈, 누리, 터전, 마음, 푸나무, 숨받이, 산것, 목숨이다.

 

마치 우리가 외이프라고 말할 때 와이프가 우리말이 아니고 아내가 우리말이듯이, 한글왜말은 니혼 사람들이 만들어 저들이 쓰던 말인데, 억지로 우리더러 쓰게 해서 우리가 종살이 때 썼던 말인데, 아직도 버리지 않고 쓴다는 게 말이나 되는 일인가?

 

이렇게 된 데는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왜얼이(몸은 배달사람이나 얼이 왜에 물들어 왜를 우러르고 왜말을 즐겨 쓰는 사람들)라서 왜말을 배곳(학교)에서 가르치고 배우도록 책을 만들어 퍼뜨리고 나라에서 쓰는 말도 왜말을 버리지 않고 그래로 쓰고, 새뜸(신문)과 널냄(방송)에서도 왜말을 내내 쓰니까 여느 백성들이 왜말이 마치 우리말인 줄 잘못 알고 따라 써서 오늘날 우리말살이가 왜말살이로 굳어져 버린 것이다.

 

이제라도 겨레얼이 깬 사람들은 우리가 왜말살이 한다는 것을 바로 깨닫고 이 왜말을 차츰, 때로는 깡그리 버리고 우리말살이로 돌아가야 한다.

그러려면 나날살이에서 저마다 한마디라도 우리말을 더 써가야 하고 배곳(학교)에서 가르치는 책에 한글왜말을 죄다 버리고 우리말을 배우고 익히도록 책을 다시 지어야 하고 새뜸과 널냄에서도 한글왜말을 못쓰게 하고 우리말을 쓰도록 하고 나라에서 쓰는 말(행정용어)도 우리말로 다 바꾸고, 나중에는 벼리말(법률용어)도 모두 우리말로 바꾸어야 한다.

벼리말은 거의 한자로 써 놓았으니, 토씨 빼고는 한글왜말도 아니고 그대로 니혼말, 왜말이다.

나라를 찾은지 여든 해가 가까워 오는데도 아직 제 나라말을 찾지 못한다니 어지 겨레얼이 살았다고 보겠는가?

 

눈 있는 사람은 바로 보고 귀 있는 사람은 바로 들어, 오늘날 우리 겨레 말살이가 왜말살이임을 깨달아 너나 없이 하루 빨리 왜말살이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