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딸한테 5
― 스물둘
열 몇 해 앞서 장만했지만
좀처럼 입을 길 없던
비싼값 치른
꽃치마를 챙긴다.
옷이 구겨질까 다칠까
살살 달래면서
종이자루에 담았고
택시를 탄다.
스물두 해 만에
와 보는 사진관이다.
챙겨 온 꽃치마로
갈아입는다.
사진을 찍고서
꽃치마는 다시
종이자루에 담는다.
투박하고 값싼 옷으로 갈아입는다.
2022. 07. 22. 숲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