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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뿌리 스물여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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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달겨레소리 한실 글님 ]

 

울세다        

피붙이나 아음이 많고 집안이 잘 되다.

㉥우리 집안은 한때 울세었지만, 요즘은 많이 기울었지.

 

느물거리다

말이나 짓이 능글맞다.

㉥누구한테라도 느물거리며 다가가지 말게. 자칫하면 걸려들 수 있어.

 

버드러지다

1. 끝이 밖으로 벌어져 나오다.

㉥거름더미에 호박을 심었더니 크고작은 줄기가 온 데로 버드러져 나가네.

2. 죽어 뻗뻗해지다.

㉥깍 맞고 버드러진 멧돼지.

 

반죽좋다

언죽번죽하여 노염이나 부끄럼을 타지 않고 유들유들하다.

㉥반죽이 좋은 숫돌이도 깨살핌곳에 몇 차례 불려다닌 뒤에는 함부로 입을 놀리지 않았어.

 

유들유들하다

1. 부끄러운 줄 모르고 뻔뻔하다.

㉥장사를 오래해서 그런지 미르돌이 몰라보게 유들유들해졌네.

2. 살이 찌고 번드르르 빛이 나다.

㉥젊을 때 깡마르고 빼빼였던 아무아무개님들이 멀봄에 비친 낯을 보면 다들 유들유들해 보였어.

 

언죽번죽하다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뻔뻔스럽다.

㉥꽃벗인 곱단이 아우들이 오는 것을 내놓고 싫어해도 두돌은 언죽번죽하게 웃으며 쉬는 날엔 

곱단이 집을 찾아갔다.

 

이죽거리다

밉살스럽게 지껄이며 빈정거리다.

㉥노돌은 나와 가까운 벗이지만 가끔 말꼬리를 잡고 이죽거릴 때가 있다.

 

빈정거리다

슬쩍 비웃으며 놀려 대다.

㉥말은 샘, 샘 하면서 슬쩍 빈정거릴 줄도 알고, 하여튼 많이 컸어!

 

어안

어이없어 말을 못 하는 혀 안.

㉥큰 머슴이 스스로 말한 것을 뒤집고도 부끄러운 줄 모르니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다.

 

굼뜨다

답답할만큼 느리다.

㉥발걸음이 굼떠서 버섯꾼으로 나서기는 어렵겠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