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한실 글님 ]
가고리(고구려)에서 소수림 임금 두해(372해)에 쫑궈 전진을 따라 태학을 세우고 한자와 한문을 가르친 것이 우리 겨레 첫 배곳이라고 한다.
그 뒤 시라(신라)와 온다라(백제)도 쫑궈 당나라를 따라 대학을 세워서 한문과 한자를 가르쳐 한자를 익힌 사람들을 벼슬아치로 뽑아 썼고.....
그 뒤 고리(고려) 때 국자감, 조선 때 성균관을 세워 똑같이 한자와 한문을 가르치고 이것을 깨친 사람들을 뽑아 나랏일을 맡겼다.
제 겨레말을 가르칠 생각을 하지 못하고 오직 한자와 한문을 가르치다 보니 나라힘과 겨레힘은 여릴 대로 여려져 끝내는 섬나라 종살이까지 하게 되었다.
또 종살이 때는 왜사람들이 학교를 세워서 왜말을 가르치고 그것을 깨친 사람들을 써서 나라를 다스렸다.
이 흐름은 오늘에까지 이어져 학교에서는 내내 한글왜말을 가르치느라 우리말은 가르칠 엄두조차 못낸다.
그러니, 학교를 안가면 모를까 다녔다 하면 왜말을 으뜸으로 배워서 끝내 온 겨레가 누구나 왜말을 쓰고 사는 누리가 되었다.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말을 가르치고 배우게 하려면 학교는 모두 문을 닫고 배곳을 새로 열고,
국어라는 이름을 붙인, 왜말을 가르치는 일은 그만두고 나라말을 가르치도록 나라말책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
우리 한아비들 삶과 얼이 녹아있는 겨레말은 가르치지도, 배우지도, 쓰지도 않고
새뜸(신문)이든, 널냄(방송)이든, 나랏일 보는 말(행정용어)이든, 벼리말(법률용어)이든,
배움책(교과서)에 쓰는 말이든, 하나같이 모두 왜말을 쓰고 있으니
우리말은 배울 수도 쓸 수도 없어 나날이 죽어간다.
아, 우리말이 놓인 자리를 생각하면 슬프고도 슬프다!
눈 있는 이는 오늘 우리말이 놓인 꼴을 바로 보고 왜말살이를 당장 멈추고
우리말을 살려쓰는 일에 모두 나서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