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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왜 바다이고 ‘모래’는 왜 모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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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달겨레소리 한실 글님 ]

 

  안옥규님이 지은 ‘어원사전‘에 따르면

 

바다 옛말은 바ᄅᆞᆯ이다.

 

‘새미 기픈 므른 ᄀᆞᄆᆞ래 아니 그츨새 내히 이러 바ᄅᆞ래 가ᄂᆞ니’ (용비어천가)

 

‘살어리 살어리랏다. 바ᄅᆞ래 살어리랏다.’ (청산별곡)

 

‘海 (바라)해’ (훈몽자회)

 

바ᄅᆞᆯ은 파랗다 옛말 바ᄅᆞ다가 바뀌어 이름씨로 된 것으로 ‘파란데’란 뜻이다.

 

바ᄅᆞᆯ> 바ᄅᆞ> 바라> 바다

 

벌과 풀도 바다와 같이 말밑은 같은 ‘바ᄅᆞ다’에서 왔다.

바ᄅᆞ다 줄기 ‘바ᄅᆞ> 바라, 버러, 부루’로 바뀌고 ㅂ이 거친 소리 ㅍ으로 바뀌어

파라, 퍼러/푸르로 바뀐다.

그래서 ‘바라’는 뒤에 ‘바다, 파랗다’로 바뀌고, ‘버러’는 ‘벌, 퍼렇다’로, ‘부르’는 ‘풀, 푸르다’로 바뀌었다.

따라서 ‘바다’란 말은 바닷물이 바란(>파란)데서 ‘파란데, 파란 곳’이란 뜻이다.

얼마나 가리(조리)있는 말인가.

오늘날 바다는 ‘땅별 겉에 큰 넓이로 짠물이 괴어 있는 곳’이란 뜻으로 쓴다.

 

모래 옛말은 ‘몰애’이다.

모래는 ‘몰 + 애’로 이뤄진 말인데, 몰은 모으다 옛말 ‘몯다’ 줄기 몯+ 애(이름씨 만드는 뒷가지)로 된 말인데, 줄기 ‘몯‘에서 ’ㄷ’이 ‘ㄹ’로 바뀐 말이다.

모으다 옛말 ‘몯다’는 ‘여러 곳에 널려 있는 것을 한 곳으로 아우른다.’는 뜻이다.

 

사라부루말(경주말)에 ‘다 모다라(모아라).’ ‘다 모디가 온다 카더라.(모두 모여 온다고 한다.)’에서 아직도 ‘몯’ 소리가 남아있다.

 

‘애’는 움직씨를 이름씨로 만드는 뒷가지 가운데 하나인데,

노래(놀 + 애), 마개(막 + 애), 나래(날 + 애), 다래(달 + 애). 가래(갈 + 애)에서 쓰인 것과 같다.

 

‘모래’란 여러 곳에 널려 있는 것을 (물이) 한 곳으로 ‘모은 것’이란 뜻이다.

오늘날은 ‘바윗돌이 비, 바람에 잘게 부서진 작은 알갱이’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