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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배달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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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달겨레소리 한실 글님 ]

 

  우리겨레를 배달겨레라 한다.

겨레란 ‘한 곳에 오래도록 함께 지내며 같은 말을 쓰고 같은 삶을 살면서 이루어진 동아리’ 라는 뜻이다. 겨레라는 이런 좋은 우리말을 두고 니혼사람들이 만든 민족이란 말을 즐겨 써서 한민족, 조선민족, 민족해방, 민족학교라고 한다. 또 배달이란 말도 업신여기고 쓰지 않아 구석에 처박혀 죽어간다. 엉뚱하게 “갖다 줌”을 뜻하는 왜말 '배달'이 배달의 민족 하면서 활개를 치고 .....

 

우리 겨레는 일찍부터 오늘날 쫑궈 높새고장(동북지역)에서부터 우리 배달땅(이른바 한반도)에 이르기까지 넓은 땅에 걸쳐 살아왔다. 일찍이 빼어난 삶꽃을 꽃피워 스스로를 빛내었고 이웃겨레와 삶꽃을 두루 잘 나누었다. 그 복판이 한밝메(백두산) 둘레다, 라오허밝메(요하홍산) 둘레다, 저 멀리 하늘메(천산)둘레다 할 만큼 널리 퍼져 살아왔음을 땅속에서 나온 것들이 말해준다.

 

배달이란 말은 '밝달'에서 온 말인데 '밝'은 ‘환하게 밝은’ 이란 뜻이고 '달'은 메나 땅이란 옛말이다. 그러니까 밝은 메, 밝메, 또는 밝은 땅, 밝땅이란 뜻이고 우리겨레가 사는 땅을 말하며 또 밝은 땅에 사는 우리 겨레를 일컫기도 하는 아주 뜻 깊은 말이다.

'밝' 소리가 어떨 때는 발로, 어떨 때는 박으로도 소리가 나서 고조선을 발조선, 박조선 이라고도 불렀다고 한다.  조선이란 말도 아침 해가 비치는 밝은 땅이란 뜻이다.

ᄇᆞᆰ달> 밝달> 배달로 바뀌었다.

 

고려 때 나온 계림유사에는 ‘檀을 倍達이라 소리 난다.’ 고 적었다.

그러니까 오래 앞서부터 우리겨레는 스스로를 배달겨레라 불러왔다.

그런데 우리말을 잡을 우리글이 없어서 한자를 빌어 적다보니 때로는 뜻으로, 때로는 소리로 적었는데 남은 건 한문글자밖에 없어 두고두고 말썽이다.

 

  오늘날 우리가 신라(新羅)로 알고 있는 나라도 신라라고 그때 백성들이 소리 낸 게 아니고 '신'은 '새'란 뜻으로 그 옛 꼴인 '사라' 또는 '사'를 이두로 적은 것이고 '라'는 '벌'이란 뜻으로 그 옛 꼴인 '바라' '부루'를 이두로 적은 것이다. 따라서 신라는 옛날 말인 '사라바라' 를 이두로 적은 것이고 새벌 곧 새녘(동쪽)벌이란 뜻이고 소리가 비슷한 사라부루(서라벌)도 신라 또는 경주를 뜻하는 옛말이다.

계림(鷄林)에서 '계'는 새, 곧 새녘(동쪽)이란 뜻으로 옛 꼴인 '사'를 뜻옮긴 것이고 '림'은 숲으로 옛 꼴인 '부루'를 뜻옮긴 것이다. 그러므로 신라를 달리 적은 계림은 사부루를 이두로 적은 것이고 새벌(동쪽벌)이란 뜻이다.

  우리글이 없어 입말로는 내내 우리말을 쓰면서 한자를 빌어 때로는 뜻을 새겨 적고 때로는 소리를 빌어 적어 놓았다. 오래 지나다 보니 소리는 다 잊어먹고 적힌 글만 보고 그 한자를 오늘날 소리로만 읽게 되니 신라, 백제, 고구려 같이 얼토당토않게 쓴다.

 

 우리겨레를 아득한 옛날부터 배달이라 불러왔으면 우리겨레가 쓰는 말은 배달말이고 우리겨레가 사는 땅은 배달땅이고 우리겨레가 세운 나라는 배달나라라야 마땅하지 않을까

나라이름이야 어느 겨레든 늘 바뀌어 왔으니, 앞으로 우리말 나라이름이 될 만한 아름나라, 아침나라, 빛나라, 배달나라 어느 것이든 바꿔 쓰면 될 텐데 싶다, 한자말 나라이름만 버린다면.

그러나 말 이름과 땅 이름은 겨레이름을 딴 배달말, 배달땅이라 불러야 맞다고 본다.

 

오늘날은 나라이름을 웃녘(노녘)은 조선(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 하고 아랫녘(마녘)은 한국(대한민국)이라 하며, 쓰는 말은 웃녘은 조선말, 아랫녘은 한국말이라 하고 더러는 한말이라고도 한다. 이렇게 서로 똑같은 말을 두고 달리 부르며 서로 제 것이 옳다고 여긴다.

또 같은 말을 웃녘은 문화어라고 부르고, 아랫녘은 표준말이라고도 부른다.

이 둘을 아울러서 웃녘이나 아랫녘이나 처음 우리겨레 이름을 따서 배달말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고, 겨레가 하나로 이어질 앞날을 내다볼 때는 더욱 더 그러하지 않을까 싶다

 

반도란 말도 엉성한 말인데, 본디 페닌슐러는 한뭍(대륙)으로 이어진 곳 빼고는 바다 쪽으로 길게 뻗어나가 온통 물(바다)로 둘러싸인 땅이란 뜻이니 우리말로 “거진 섬”(거진은 거의와 한뜻)이라 할 수 있다. 이 말도 웃녘은 조선반도, 아랫녘은 한반도라 부르는데, 앞으로는 한반도니 조선반도니 하며 반도란 왜말 쓰지 말고 말뜻에 맞게 배달거진섬 아니면 그냥 배달땅이라 불러야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