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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뮘(교육운동)이 새로 일어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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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달겨레소리 한실 글님 ]

 

배움뮘(교육운동)이 새로 일어나야!

 

○ 아이들이 시골에서 자란다.

○ 마음껏 뛰어 놀며 지낸다.

○ 배달말 살이 한다.

○ 샘(어른)과 아이들이 먹고 자며 함께 산다.

○ 먹을거리를 어른과 함께 스스로 길러 먹는다.

 

날씨 고비 때, 아니 날씨 해까닥 때(기후위기시대)를 맞아 사람살이를 뿌리에서 다시 살펴보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어요.

맨 먼저 우리 아이들이 몸 튼튼 마음 튼튼 자랄 길을 마련해야 할 텐데요.

그러려면 먼저 아이들 얼을 좀먹는 온갖 굴레, 곧 배움터(학원, 교습소), 멀봄(텔레비젼), 너멀봄(유튜브), 놀이틀(오락기, 게임기)에서 벗어나게 도와서 시골살이(농·산촌 유학)로 이끌면 어떨까요?

 

 사람은 숲에서 태어나서 숲에서 살다, 숲으로 돌아가는 목숨이지요. 예나 이제나 사람이 사람답게 자라려면 내와 바다와 들과 메가 어우러진 시골에서 흙 밟으며 자라야 합니다.

오늘 저자거리(읍, 시, 큰 시)는 시멘트로 뒤덮여 온갖 조그만 목숨붙이는 살기 어려운 죽음그림자가 넘실대는 곳이어요.

삶이 번개힘(전기)에 기대 살게 짜여 있어, 먹고 자고, 오고 가고, 똥 눠 치우는 것까지 번개힘을 빌려야 해요.

이 번개힘을 만들려고 저 멀리 바다 건너에서 기름이다 가스다 배로 잔뜩 실어다가 어마어마하게 태워요.

아니면 자위(핵)로 번힘을 만들어 흥청망청 쓰고요.

이미 온갖 목숨이 죽어나가고 땅도 물도 바람도 앓다가 끝내 땅별(지구)이 통째로 숨이 가빠 숨차 헐떡이는 것을 날씨 바뀜(기후변화)이라 부르지요. 땅별 스스로 아픔을 제자리로 되돌리려는 몸부림이 아닐까요.

사람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 이미 다 밝혀져 눈에 훤히 보이는데도 하던 짓거리를 멈추지 않고 이어가며 새로운 속임수, 여태 늘 써왔던 뻔한 속임수를 다시 들고 나와요.

재주(기술)를 다시 부리면(개발하면) 이 어려움을 풀어갈 수 있다고,,,.

아직 이런 달콤한 소리에 넘어가는 사람들이 꽤 많아요.

조금만 앞을 내다볼 줄 알면 아! 길인 줄 알았더니, 이거 길이 아니네!

하고 시골로, 숲으로, 메로, 들로, 바닷가로 뚝 뚝 떨어져서 살아라고 하나보다! 어서어서 보따리 싸서 떠나자!

앞이 안 보이는 눈먼 이들은 이 죽임삶을 부추기며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는 까마득한 모둠집(아파트) 한 채 못 가져 안달하지요.

그 바람에 집값이 보꾹(천장) 높은 줄 모르고 올라만 가고....

머지않아 집값이든 딱지(주식)값이든 곤두박질칠지 어떻게 알아요

꼭 곤두박질치라고 비는 마음이 아니라 그게 길이 아니라고 보면 값이 올라가든, 내려가든 마음을 끌지 못하고 이런 마음 차분한 사람들이 늘어나면 내려가게 되지 않겠어요?

 

온갖 목숨을 죽이는, 그래서 사람 스스로를 죽이는 이런 어리석은 삶을 멈추고, 땅을 밟고 살고 되도록 제 발로 걸어 다니며 하루를 즐기고, 땅에서 절로 나는 온갖 나물을 먹고 살고, 상추나 호박이나, 오이나 고구마 같은 먹을거리도 손수 길러먹으며 이웃과 사이좋게 오순도순 사는 아주 오래된 새 길을 살아가라고 우리들을 밀어붙이고 있는 것 같지 않아요?

누가? 이 온누리가, 하늘이, 작은 목숨붙이들이,,,

어화 사람네야, 너들 삶만 삶이냐, 우리 함께 잘 살아보자고 하며.

 

사람들이 스스로 온갖 것 우두머리(만물영장)라 떠벌리면서 하는 짓은 벌레만도, 아니 좀알살이(바이러스) 만도 못하니까 좀알살이들이 나서서 있는 힘을 다해 사람들을 가르치고 있는지도 모르지요. 그렇게  뭇목숨 죽이며 온데를 쓸데없이 싸돌아다니지 말고 그만 좀 멈추라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다 멈추지요.

그런데 가장 덜 떨어진 사람들이 이 소리를 못 듣는지 안 듣는지,,,

이 눈 먼 이들은 스스로는 눈 밝아 남을 가르친다고, 끝없이 사는 길로 이끌어 주고 죽더라도 다시 살려낸다고 떠들면서 큰 떼로 모이는 것도 마다않고 온갖 모임을 이어 가네요.  어쨌든 이 참에 나라 안이든 밖이든 못난이들 꼬라지가 사람들 앞에 훤히 드러난 건 잘된 일 같아요.

 

이제 마음 깊은 데서 사랑이 샘솟는 뜻있는 어른들은 큰 그림을 그리고 어떻게 아이들과 시골 문 닫은 배곳(폐교)같은 곳을 빌려 함께 새 삶을 살아볼까 하고 참되게 살펴볼 때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시골에는 빌릴 수 있는 문 닫은 배곳이 많고 그 둘레엔 일굴 땅도 넉넉하고 모자란 건 오직 아이들과 어른, 사람이 모자라요. 서울과 서울 둘레엔 땅도 모자라고 집도 모자라지만 아이도 어른도 넘쳐나서 땅이 없다 집이 없다 하니, 날 우두머리(시장)로 뽑아주면 길 위에 집 짓겠다, 아냐 난 철길 위에 집 짓겠다고 서로 겨루며 웃지 못할 법석을 떨고 있어요.  옳게 살펴보면 있는 집도 이미 지나친것 같은데, 나랏님이든 누구든 다들 나서서 집 많이 짓겠다고 해요. 온 나라를 두루 둘러볼 때 이거 바르게 가고 있는 길인가요? 그리고 맨날 일자리 만든다는 데 일자리는 백성이 바르게 먹고 살다보면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지 억지로 만드는 게 아니잖아요.  먹고 사는 일은 예로 부터 백성이 저마다 알아서 하도록 내버려 두는 게 가장 바람직한 거 같아요. 

술집 놀음집 엉뚱질집 그밖에도 바른 삶으로 이끌지 못하는 벌이가, 그런 일자리가 얼마나 많아요? 일자리가 많아지는 게 좋은 것이 아니라 여름지이(농사) 같은 바른 일자리가 많아지는 것이 종요롭고 그래서 어른들은 젊은이들이 바른 삶에 자리잡게 이끌어야겠지요

 

옛날에 나라 빼앗겼을 때 나라 되찾는 마음으로 시골에서 아이들과 함께 사는 길을 으뜸으로 여길 때가 왔어요. 젊은이들이 일자리 없다고 툴툴댈 일이 아니라 시골에서 살 곳도 일자리도 스스로 만들어 가면 앞길이 훤히 열릴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시골에 와서 마음껏 뛰놀게 해서 펄펄 뛰는 물고기처럼 몸 튼튼, 마음 튼튼하게 자라도록 도울 수 있을까를 다함께 머리 맞대고 이야기 나눌 때라고 봐요. 온 나라 저자거리에서 앓고 있는 우리 아이들을 시골로 데려와 메로 들로 바다로 내로 쏘다니며 놀게 놓아둘 수 있으면 아이들 앞날도, 우리나라 앞날도 저절로 열려 가리라 내다봐요.

 

이미 시골살이 아이들(농촌유학)이 꽤 늘어나고 있어요.

제가 그 모임에 우리말 이야기 하러 다니며 보니 온 나라에 스물여섯 군데인가 있고, 빈 배곳을 빌려 크게 하는 곳도 있어요.

열해 넘게 해오며 아이들과 시골살이 잘 해가는 설미와 슬기가 길러진 곳도 있고요.

한 곳은 마음닦기를 배워서 아이들이랑 날마다 조금씩 숨 알아차리기 하는 곳도 있어요.

샘과 아이들이 함께 마음닦아 가면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겠지요.

 

제 생각엔 아이들 가르치는 샘들이 앞장 설 수도 있다고 봐요.

배움과 가르침은 사람살이에서 오랜 내림이라 새로운 뮘(운동)으로 얼마든지 뻗어갈 수 있겠다고 봐요. 우리 벗님들 가운데서도 시골에 자리잡고 문 닫은 배곳 빌려 해갈 수도 있겠고요

그러나 이건 만만한 일은 아니고 삶을 오롯이 바쳐야 하고 아이들과 어울려 사는 것이 맘속에서 우러나는 즐거움이어야 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이 일은 우리말을 살려내는 좋은 열쇠가 될 수 있어요. 아이들과 우리말살이하며  한데 어울려 여름지어 먹고 지낸 삶이 통째로 우리말 새 배움책을 만드는 밑거름이 되겠지요. 어디서든 하나가 제대로 되면 배움 마당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고 이것이 미칠 끼침(영향)은 우리 온 삶에 크지 않을까 싶어요.

바른삶, 임자삶, 배달겨레 하나로 잇기 흐름이 제대로 피어나지 못하고 있는 마당에 겨레 삶을 바르게 이끄는 큰 불길을 일으킬 불씨가 되지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