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한실 글님 ]
바른 마음결은 안 보아(위빠사나) 마음닦기를 배우는 데서 가장 종요로운 일 가운데 하나입니다. 누구라도 ‘안 보아 마음닦기’(열흘 닦기)를 하려면 먼저 마음결을 바르게 합니다. 이 마음닦기는 깨달은 분이 깨달았던 것을 다른 이들에게 거저 나눠주어 널리 퍼졌는데, 배움이들이 오롯이 잘 배우려면, 먼저 마음결을 깨달은 분 기운에 맞도록 올곧게 합니다. 그러려면 세 보배에 깃들이고, 다섯 삼감(또는 여덟 삼감)을 지키고, 깨달은 분과 가르침이한테 잘 이끌고 보살펴 달라고 열흘 동안 스스로를 오롯이 내 맡기고 마음닦기를 가르쳐 달라고 말합니다.
먼저 세 보배에 깃들이는데, 세 보배란 붓다(깨달은 분), 담마(누리흐름, 참), 상가(거룩한 이, 참사람들)를 말합니다. 곧 깨달은 분께 깃들이고 누리흐름에 깃들이고 참사람들께 깃들입니다. 깃들인다는 말은 그런 삶을 산다는 뜻입니다.
깨달은 분께 깃들인다는 말은 배움이가 깨달은 분처럼 제 안에 있는 깨달음 씨앗을 싹틔워 깨달음을 이루어 간다는 뜻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깨달음 씨앗을 갖고 있는데 마음을 닦지 않아 아직 싹터 자라지 않았으므로 깨달은 분이 하신 것처럼 마음을 다하여 스스로 깨달음을 이루려고 힘써 마음을 닦아간다. 곧 깨달음 살이를 한다는 뜻입니다.
누리흐름(참, 우주법칙)에 깃들인다는 말은 누리흐름을 알아 그 흐름에 맞게 살아간다는 뜻입니다. 깨달은 분이 알아내고 가르친 것이 담마인데, 담마란 처음부터 있던 온 누리가 흘러가는 길, 곧 누리흐름, 참을 말합니다. 이 흐름에 맞게 살기, 담마 살이 곧 누구도 해치지 않고 바르게 살고, 떠도는 마음을 한곳에 모아 마음을 다스리고, 무엇이든 있는 그대로 보는 슬기를 기르는 삶, 한마디로 참살이를 뜻합니다.
참사람들께 깃들인다는 말은 이미 이 마음닦기를 배우고 익혀 부지런히 마음 닦아 마음이 깨끗해진 거룩한 이, 곧 참사람을 믿고 따른다는 뜻인데, 이들을 보면 누구나 거룩한 마음이 일어나 스스로 참사람이 되고 싶어 거룩한 이를 따라 배워 참사람살이를 한다는 뜻입니다.
다음은 마음 닦는 동안 지킬 ‘삼갈 일’을 마음에 새깁니다.
먼저 다섯 삼감은
첫째 산목숨을 죽이지 않습니다.
둘째 주지 않는 것을 갖지 않습니다. (훔치지 않는다는 것보다 뜻이 넓음)
셋째 그릇되게 어르지 않습니다. (지아비 지어미 사이가 아니면 어르지 않습니다)
넷째 거짓말, 거친 말, 헐뜯는 말,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다섯째 술, 담배, 마약같이 마음을 어지럽게 하는 것을 먹거나 마시지 않습니다.
더 깊이 닦고자 하는 이는 여기에 셋을 더해 ‘여덟 삼감’을 마음에 새겨 지킵니다.
셋째 어떤 어르기도 하지 않습니다. (여덟 삼감을 지킬 때는 이렇게 바뀜)
여섯째 한낮(낮12시)이 지나서는 먹지 않습니다.
일곱째 춤, 노래, 가락틀(악기)을 켜거나 치기, 뮘그림(영화)이나 굿(연극)보기, 꽃으로 꾸미기, 온갖 꾸미기, 얼굴이나 몸에 바르기(화장)를 하지 않습니다.
여덟째 높은 잘데(침대), 지나치게 꾸민 잘데를 쓰지 않습니다. (곧 지나치게 꾸며 살지 않습니다)
마음 닦는 동안 이 다섯 삼감이나 여덟 삼감을 마음에 새겨 잘 지키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러고는 붓다와 가르침이한테 잘 가르치고 이끌어 달라고 열흘 동안 스스로를 오롯이 내맡깁니다. 이 말은 여기 오기 앞서 무엇을 배워 익혔든, 무슨 마음닦기를 해 왔든, 열흘 동안은 다 접어두고 여기서 배우는 것을 부지런히 익히려고 마음을 다집니다.
마지막으로 이 나들숨 닦기(아나빠나 바와나)를 가르쳐 달라고 가르침이한테 말합니다.
이렇게 마음에 새길 일들을 2,500(두즈믄닷온)해 동안 해 내려오던 대로 붓다가 썼던 말인 빠알리말로 가르침이가 먼저 소리 내어 말하면 배움이들이 마음을 다하여 소리 내어 따라 하며 마음에 다집니다.
이처럼 세 보배에 깃들이고 다섯삼감(또는 여덟 삼감)을 잘 지키겠다고 다짐하고, 가르침을 오롯이 따르겠다고 스스로를 내맡기고 마음닦기를 가르쳐 달라고 말해서 배움이들 기운과 마음 떨림을 깨달은 분 거룩한 떨림에 가까워지도록 마음을 가다듬어, 이 거룩한 길을 배울 마음바탕을 스스로 마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