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말. 팽팽하다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팽팽하다 저는 따로 마실만 다니지 않습니다. 시골집에서 읍내로 저잣마실을 다녀온다든지, 자전거를 몰고 우체국으로 글월마실을 다녀온다든지, 이웃고장에 이야기마실을 다녀오며 책숲마실을 하기는 하지만, 이름을 붙이기로 ‘마실’일 뿐입니다. 먼길을 오가며 부릉이(버스)에 몸을 싣되, 이밖에는 두 다리로 걷거나 자전거를 탑니다. 따로 걸음마실을 하지 않습니다. 여느때에 걸을 일이 없는 숱한 서울사람이 뚜벅마실을 합니다. 예전에는 서울내기(도시인)도 그리 멀잖으면 가볍게 거닐며 하늘바라기에 들꽃바라기에 바람바라기였다면, 바쁘게 다투거나 팽팽하게 맞서야 하는 고단한 나날을 보내면서 그만 걷기를 잃고 말아요. 서둘러 가야 하니 부릉부릉 몰아요. 얼른 오가야 하니 부릉부릉 매캐한 내음을 일으킵니다. 누구나 으레 걷던 무렵에는 책꾸러미가 없더라도 느긋이 책 몇 자락씩 읽고 누리던 살림이라면, 거님길을 잊으면서 책읽기하고 등지는구나 싶어요. 옥신각신 불꽃튀는 삶은 고달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