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말. 파란하늘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파란하늘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닌 살림을 짓는 사람이라면 하늘빛을 보면서 ‘푸르다’고 말을 하지 않습니다. 들판을 신나게 뛰노는 아이들 같은 마음이라면 풀빛이 춤추는 곳을 바라보며 ‘파랗다’고 말하지 않아요. 고개를 갸우뚱할 만한 노릇이지만, 한자말에 매인 머리로는 ‘파랗다·푸르다’를 뒤섞을 뿐 아니라, ‘파란하늘’이나 ‘푸른들’ 같은 낱말을 지어서 낱말책에 실을 생각을 못 합니다. 언제나 아이한테 물어보면 길이 쉬워요. 잘 아는 어른이 아닌, 처음 마주하는 아이한테 묻고서 가만히 생각을 기울이면 실마리를 밝게 찾습니다. 아직 우리말에 없다고 여겨 한자말이나 영어를 데려오기도 하지만, 예부터 쓰던 말밭을 살피면서 찬찬히 골라도 돼요. 마음을 쓰기에 살림을 짓고 놀이를 누리면서 새말도 새길도 짓습니다. 가을날 한들거리는 꽃에 어떤 이름을 붙여 볼까요? 살살 춤추기에 ‘살살이꽃’이나 ‘한들꽃’이라 할 만해요. 굳이 바깥말 이름을 그대로 써야 하지 않아요.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