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말. 안 사기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우리말 오늘말. 안 사기 다 다른 풀은 다 다르게 자라서 다 다르게 꽃을 피웁니다. 한 갈래로 여기는 풀이라 해도 똑같은 날 똑같이 자라거나 올라오지는 않습니다. 같은 갈래인 풀이어도 꽃이 저마다 다르고 꽃내음도 모두 달라요. 모든 풀을 고루 헤아린다면 향긋풀 아닌 풀이 없는 줄 깨닫습니다. 무엇은 좋고 무엇은 나쁘다고 금을 긋기에 풀빛을 잊거나 놓쳐요. 들꽃을 들님으로 바라보는 눈이 있다면, 이웃을 우리 둘레에서 저마다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들로 상냥하게 마주하겠지요. 길꽃 한 송이를 투박하면서 곱게 쳐다보지 않는 마음이라면, 등지거나 내치거나 쳐내는 몸짓이라면, 그만 수수한 우리 모습을 도리도리하거나 고개돌리기를 하고 말아요. 굳이 뭘 사야 하지 않습니다. 안 사기를 해도 즐거워요. 돈으로 사들이는 살림살이가 아닌, 씀씀이를 끊고서 스스로 짓는 살림살이로 나아간다면 아름답지요. 마음부터 달래기로 해요. 싫음도 시샘도 녹이면서 기쁨이며 보람을 찾기로 해요. 더위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