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말 46 손빛책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곁말’은 곁에 두면서 마음과 생각을 살찌우도록 징검다리가 되는 말입니다. 낱말책에는 아직 없습니다. 글을 쓰는 숲노래가 지은 낱말입니다. 곁에 어떤 낱말을 놓으면서 마음이며 생각을 빛낼 적에 즐거울까 하고 생각하면서 ‘곁말’ 이야기를 단출히 적어 봅니다. 숲노래 말빛 곁말 46 손빛책 누리책집 ‘알라딘’은 “알라딘 중고서점·중고샵”이란 이름을 퍼뜨렸습니다. 이곳에서는 ‘헌책’을 팔지만 정작 ‘헌책’이란 우리말을 안 쓰고 ‘중고서점’이란 일본 한자말을 쓰고, ‘중고샵’ 같은 범벅말(잡탕언어)을 씁니다. 왜 “알라딘 헌책집·헌책가게”처럼 수수하게 이름을 붙이려고 생각하지 못 할까요? 아무래도 ‘헌옷·헌책·헌집’이란 낱말에 깃든 ‘헌(헐다·허름)’이 어떤 말밑(어원)인지 모르기 때문일 테지요. ‘허허바다(← 망망대해)’란 오랜 우리말이 있어요. 웃음소리 가운데 ‘허허’가 있고, ‘헌걸차다’란 우리말도 있습니다. ‘허’는 ‘쓴·빈·없는’뿐 아니라 ‘너른·큰·하나인’을 나타내는 밑말(어근)이기도 한데, ‘하·허’로 맞물립니다. ‘하늘’을 가리키는 ‘하’나 ‘헌책’을 가리키는 ‘허’는 같은 말밑이요 밑말입니다. 사람 손길을 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