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말. 말많다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말많다 어릴 적 이야기를 해본다면, 1980해무렵(년대)을 어린이로 보내는데 둘레 어른들이 “사내놈이 뭔 말이 많아? 고추 떨어진다!” 하면서 ‘수다 = 가시내’로 몰아붙이고 ‘사내는 점잖게’ 있어야 한다고 꾸짖고 숱하게 꿀밤을 먹이더군요. 지난날 어른이란 분들은 순이돌이가 사이좋게 얘기를 펴면서 생각을 나누고 슬기롭게 일을 풀어나가도록 북돋운 일이 드물어요. 집안기둥이라는 사내(아버지·할아버지)가 밀어붙이기 일쑤였어요. 함께짓는 집살림이라면 서로서로 사랑을 바탕으로 손짓기를 할 적에 즐거우면서 아름답습니다. 말이 좀 많은들, 시끌시끌한들, 북적북적 떠들썩한들 대수롭지 않습니다. 한집을 이루어 살아가는 길이란 서로 따사로운 품으로 자라난다는 뜻이라고 여겨요. 차근차근 엮고 기쁘게 나누고 가만가만 짜면서 웃음잔치로 노래하는 하루이기에 왁자지껄하게 ‘우리 집’이라고 말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손수 가꾸며 빛나는 둥지입니다. 나란히 돌보며 눈부신 보금자리입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