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말. 뒤집다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뒤집다 아침에는 아침을 읽습니다. 낮에는 낮을 보고, 저녁에는 저녁을 마주하고, 밤에는 밤을 품습니다. 말과 삶이 다르다면 아침을 아침으로 안 읽거나 밤을 밤으로 못 읽는 탓이지 싶어요. 속임짓을 하려고 말과 삶이 어긋난 사람이 있으나, 삶을 모르기에 다른말삶인 사람이 수두룩해요. 글을 많이 배우면 똑똑하지 않아요. 글을 많이 익히기에 글꾼일 뿐입니다. 살림길을 등질 적에는 오락가락합니다. 삶얼을 짓지 않기에 왔다갔다하더군요. 살림꽃을 돌보는 슬기로운 길로 가지 않으니 갑자기 옮겨타거나 뒤집는 짓을 해요. 눈가림하고 입씻이는 나란히 흐릅니다. 앎꽃도 나쁘지 않으나 삶꽃이 먼저입니다. 생각이 밝은 사람은 숲이라는 터전을 따사로이 어루만지면서 아이랑 놀 줄 알아요. 숲을 등지거나 나몰라라 하는 이들은 겉보기로만 빠삭하고 빈털터리이기 일쑤입니다. 살림넋이 없으니 엇가락이에요. 배울거리를 글에서만 찾으니 어긋나요. 아는힘은 푸르게 들을 안고 파랗게 하늘을 맞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