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책 읽기 38 도시를 바꾸는 새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푸른책 읽기 38 《도시를 바꾸는 새》 티모시 비틀리 김숲 옮김 원더박스 2022.1.5. 《도시를 바꾸는 새》(티모시 비틀리/김숲 옮김, 원더박스, 2022)처럼 요즈음은 ‘서울에서 새바라기’를 하는 사람이 부쩍 늘고, 이런 줄거리를 다루는 책이 제법 나옵니다. 다만, 부쩍 늘고 책이 제법 나오기는 할 뿐입니다. 아직 모두 얕습니다. 무엇이 얕은가 하면, ‘새가 궁금하면 새한테 바로 물어보면 될 노릇’인데, 우리 스스로 ‘새한테 곧바로 물어볼 마음’이 아닌 ‘조류학자란 이름인 전문가한테 물어보면서 새이름을 외우는 길’에서 맴돌기만 합니다. 길드는 굴레입니다. 2023년 4월에 “풀꽃도 소리를 지른다”는 이야기가 떴습니다. 이스라엘에서 ‘풀꽃소리’가 어떻게 들리는가를 살폈다지요. 이 이야기를 듣거나 읽으면서 무엇을 느낄 만한가요? “그래, 그분(전문가·과학자)들이 말하니까 믿을 만하구나! 여태 몰랐네!” 하고 여기는지요? 아니면 “그래, 그이(전문가·과학자)들은 이제서야 알아내어 말할 뿐, 풀꽃은 먼먼 옛날부터 우리 곁에서 노래를 부르고 이야기를 속삭이면서 함께 살아왔지. 예전에는 누구나 풀꽃소리에 풀꽃수다에 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