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바람 바람 글님 ] [토박이말 살리기]- ‘빨래’와 아랑곳한 토박이말 누구나 이레끝(주말_만 되면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안 할 수 없는 일 가운데 하나가 빨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 있으면 가장 먼저 할 일이 빨래고, 놀러 갔다가 오더라도 빨래는 해야 입고 신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빨래’와 아랑곳한 토박이말을 몇 가지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낱말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옛날에는 빨래를 하려면 빨랫감을 가지고 냇가나 샘가에 가야했습니다. 그래서 빨래를 하는 곳을 가리켜 ‘빨래터’라고 했습니다. 빨래를 할 때는 손으로 조물조물 주물러 빨기도 했지만 이게 있어야 빨래를 하는 맛이 났다고 할 수 있는데 그게 바로 ‘빨랫방망이’입니다. 요즘에는 집집마다 집에서 빨래를 하기 때문에 볼 수가 없는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세탁기’라고 하는 것이 빨래를 다 해 주는데 그래도 빨래를 해서 갓 말린 옷을 입을 때 나는 냄새는 옛날이나 오늘날이나 다 좋게 느껴질 것입니다. 빨래를 해서 이제 막 입은 옷에서 나는 냄새를 가리키는 토박이말이 있는데 그게 바로 ‘새물내’입니다. ‘새물내’는 ‘새물+내’의 짜임으
[ 배달겨레소리 바람 바람 글님 ] [토박이말 살리기]1-45 달램수 어제 저녁에는 여느 날보다 좀 일찍 마실을 나갔습니다. 늘 걷는 냇가에 가까이 갔을 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로 깜짝 놀랐습니다. 저는 못 봤지만 저녁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었던 거였죠. 사람이 많다 보니 제가 가는 앞쪽에 있는 사람들을 앞질러 가는 것도 마음이 쓰였고, 맞은 쪽에서 내려오는 사람들도 마음에 쓰였습니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늦게 나오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힘차게 한 바뀌 돌고 오니 땀도 나고 좋았습니다. 오늘 알려드릴 토박이말은 '달램수'입니다. 이 말은 말집(사전) 가운데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달래서 꾀는 수단'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지만 보기월이 없고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는 올라 있지 않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말집(사전)에 오르지도 못했고 쓴 보기월도 없는 말이니까 몰라도 되는 말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드는 사람도 있지 싶습니다. 하지만 저는 좀 다르게 생각합니다. 이 말의 짜임을 보면 '좋고 옳은 말로 잘 이끌어 꾀다'는 뜻으로 쓰는 '달래다'의 이름씨꼴(명사형) '달램'에 '일을 처리하는 방법이나 수완'이라는 뜻을 가진 '수'가 더해진 것으로 볼 수 있습
[ 배달겨레소리 바람 바람 글님 ]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아들 #딸 #좋은말씀 #명언 #토박이말 #살리기 #터박이말 #참우리말 #숫우리말 #순우리말 #고유어 #토마스제퍼슨 [아들, 딸에게 들려 주는 좋은 말씀]16-아무 하는 일 없이... 오늘 알려 줄 좋은 말씀은 "아무 하는 일 없이 헛되이 때새를 쓰지 않겠다고 다짐하라. 우리가 늘 뭔가를 한다면 놀라우리만치 많은 일을 해 낼 수 있다."야 이 말씀은 미국 독립선언문을 쓴 '토마스 제퍼슨' 님의 말씀이라고 해. 내가 늘 하는 이야기와도 이어지는 말이라 반갑기도 했어. 가만히 하루를 돌아보며 어떻게 때새(시간)를 보내는지 생각해 보렴. 일어나서 다시 잠이 들 때까지 내가 헛되이 보내는 때새는 없는지 생각해 보자는 것이야. 그런 때새가 없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씀이고 그런 때새에 무엇이든지 하면 놀라울 만큼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말씀이지.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나서 기쁜 마음으로 몸을 깨운 뒤 물을 한 그릇 먹는 게 좋다는 구나. 그 다음에는 몸을 골고루 가볍게 움직인 다음 해야 할 일을 챙겨 보고 아침밥을 챙겨 먹으면 기운 넘치는 하루를 만들어 갈 수 있다니 너희들도 해 보면 좋겠구나. 미리 익
[ 배달겨레소리 바람 바람 글님 ]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 #살리기 #쉬운배움책 #교과서 #과학 #피부 #근육 #붇다 #살갗 #힘살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살갗 붇다 힘살 오늘은 4285해(1952년) 펴낸 ‘과학공부 5-2’의 47쪽부터 48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47쪽 첫째 줄부터 둘째 줄에 걸쳐 ‘살갗 아래 쌓여서 열이 밖으로 흩어짐을 막고, 또 뼈와 뼈 사이에 붙어서 팔다리의 운동을 부드럽게 해 준다.’가 나옵니다. 이 가운데 ‘살갗 아래 쌓여서 열이 흩어짐을 막고’는 어려운 말을 썼다면 어떻게 썼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마 ‘피하에 축척되어 열 발산을 차단하고’와 같이 쓰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옛날 배움책에서는 보시다시피 ‘피부’라는 말을 ‘살갗’이라 했고 ‘발산’은 ‘밖으로 흩어짐’이라고 했으며 ‘차단’은 ‘막고’를 써서 아주 쉽게 만들었습니다. 그 뒤에 나오는 ‘뼈와 뼈 사이에 붙어서 팔다리의 운동을 부드럽게 해 준다.’도 ‘운동’을 빼고는 모두 토박이말로 되어 있지만 참 쉬워서 좋습니다. 일곱째 줄과 여덟째 줄에 걸쳐 ‘우리 몸이
[ 배달겨레소리 바람 바람 글님 ]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 #살리기 #터박이말 #참우리말 #숫우리말 #순우리말 #고유어 #다붓하다 [토박이말 살리기]1-43 다붓하다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다붓하다'입니다. 이 말은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매우 가깝게 붙어 있다'라고 풀이를 하고 있고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한글학회에서 펴낸 '우리 토박이말 사전'에는 '떨어진 사이가 바투 붙은 듯하다'라고 풀이를 해 놓았습니다. 여기서 '바투'가 '두 일몬(사물) 사이가 꽤 가깝게'라는 뜻이니까 풀이가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말을 쓴 사람이 없었는지 보기월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말을 알고 나면 쓸 일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요즘 빛무리 한아홉(코로나 19) 때문에 힘들어 하는 요즘 '드물게 지내기(사회적 거리 두기)'를 자주 듣게 되고 말하게 됩니다. '가깝게 붙어 있지 마라'고 할 때 '다붓하지 마라'고 해도 되지 싶습니다. 이 말과 이어지면서 '여럿이 다 매우 가깝게 붙어 있는 모양'을 뜻하는 '다붓다붓'이 있고, "아이들은 아랫목에 다붓다붓 모여서 놀이에 빠져 있었다."는 보기월이 있습니다. '여
[ 배달겨레소리 바람 바람 글님 ]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 #살리기 #들여름달 #5월 #터박이말 #참우리말 #숫우리말 #순우리말 #고유어 [들여름달(5월)에 알고 쓰면 좋을 토박이말]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만큼 빠르게 무지개달(4월)이 갔습니다. 어느새 덥다는 말이 입에서 절로 나옵니다. 다가오는 어린이날이 여름이 비롯된다는 ‘들여름(입하)’이라고 하니 그럴 만도 하다 싶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들여름달(5월)에 알고 쓰면 좋을 토박이말을 알려 드릴 테니 알아두셨다가 앞으로 자주 써 보시기 바랍니다. 들여름달(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바다의 날과 같이 토박이말로 된 기림날이 많은 달이기도 합니다. ‘어린이날’에는 앞날의 꿈나무들인 어린이들이 마음껏 꿈을 꾸고 키울 수 있도록 해 주는 일과 함께 언니와 아우가 서로 띠앗이 좋게 지낼 수 있도록 북돋워 주는 일에 함께 마음을 쓰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에게 이런 내리사랑이 오롯이 이어져서, ‘어버이날’에는 늘 아들, 딸을 그느르라 몸과 마음을 바치시는 어버이를 챙겨 드리는 올리사랑으로 꽃을 피우는 뜻깊은 달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온 나라 곳곳에 구순한 집안이 넘쳐날 것입니다. 날이
[ 배달겨레소리 바람 바람 글님 ]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 #살리기 #다떠위다 #소란하다 #혼잡하다 #터박이말 #참우리말 #숫우리말 #순우리말 #고유어 [토박이말 살리기]1-42 다떠위다 오늘 알려드릴 토박이말은 '다떠위다'입니다. 이 말은 말집(사전) 가운데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시끄럽게 떠들고 함부로 마구 덤비다."라고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는 "(사람이) 많이 한데 모여 시끄럽게 떠들며 마구 덤비다."라고 풀이를 했습니다. 두 가지 풀이에서 같은 것은 뽑아 내면 '많은 사람이 모여 시끄럽게 떠들며 마구 덤비다.'입니다. 흔히 많이 쓰는 '소란하다', '혼란하다', '혼잡하다'에 '마구 덤비다'를 더한 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가게에 사람들이 어찌나 다떠위는지 옷을 겨우 살 수 있었다."와 같은 보기월을 보면 어떤 뜻인지 느낌이 오실 것입니다. 에누리를 많이 해 주는 때새(기간) 큰 가게에 사람이 몰려서 서로 먼저 사겠다고 덤비는 모습을 나타내는 말로 알맞은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람은 아니지만 짐승 여러 마리한테 같이 먹이를 주었을 때 먹이를 먹는 모습을 나타낼
[ 배달겨레소리 바람 바람 글님 ]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 #살리기 #좋은말씀 #명언 #열정 #뜨거운마음 #우르센우세 [아들, 딸에게 들려 주는 좋은 말씀]15- 뜨거운 마음이 없는 사람은... 오늘 들려 줄 좋은 말씀은 "뜨거운 마음이 없는 사람은, 꼼짝하지 않고 바람을 기다리는 배와 같다."야. 이 말은 프랑스 문학가인 '아르센 우세' 님이 남기신 말이라고 해. 이 말은 배를 움직여야겠다는 뜨거운 마음이 있는 사람이라면 노를 젓든지 아니면 배를 움직일 다른 수를 찾을 거라는 말이지 싶어. 무슨 일이든지 어떻게든 해야겠다, 해내겠다고 하는 뜨거운 마음이 있으면 그 일을 하려고 온갖 수를 찾고 힘을 쓰기 때문에 언젠가는 이루게 되는 거라고 생각해. 그러니 뜨거운 마음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거나 내가 하고 있는 일 또는 해야 할 일에 뜨거운 마음이 나도록 만들 수도 있을 거야. 누군가 옆에서 그렇게 하도록 도와 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을 것이고, 스스로 그렇게 해야 할 까닭을 찾아 낸다면 더 좋다고 생각해. 그 뜨거운 마음이 내가 해야 할 일 또는 하고 있는 일을 해 나갈 수 있는 든든한 힘이 될 테니까 말이야. 뜨거운 마음으로 하다보면 때로 내가
[ 배달겨레소리 바람 바람 글님 ]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 #살리기 #늧 #터박이말 #참우리말 #숫우리말 #순우리말 #고유어 [토박이말 살리기]1-41 늧 한낮에는 여름처럼 덥다 싶었는데 어제는 바람이 불어서 그런지 서늘했습니다. 일을 마치고 나올 때는 살갗에 닿는 바람에 춥다는 말이 나왔으니 말이죠. 그래도 봄은 물러가고 여름이 우리들 곁으로 바짝 다가오고 있습니다. 오늘 알려드릴 토박이말은 '늧'입니다. 이 말은 말집(사전) 가운데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은 일의 근원. 또는 먼저 보이는 빌미'라고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는 '앞으로 어떻게 될 장본(張本). 또는 먼저 보이는 빌미'라고 풀이를 해 놓았습니다. 풀이에 나온 '장본'을 찾으니 '어떤 일이 크게 벌어지게 되는 근원'이라는 뜻도 있고 '어떤 일을 꾀하여 일으킨 바로 그 사람'이라는 뜻도 있다고 하네요. 뒤의 뜻이 '장본인'이라는 말과 이어지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 나온 '근원'은 '물줄기가 나오기 시작하는 곳'이라는 뜻도 있고 '사물이 비롯되는 근본이나 원인'이라는 뜻도 있으니 '밑바탕'이라고 해도 되지 싶습니다. 그런데 비슷한
[ 배달겨레소리 바람 바람 글님 ]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 #살리기 #능 #터박이말 #참우리말 #숫우리말 #순우리말 #고유어 #여유 [토박이말 살리기]1-40 능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능'입니다. 이 말도 거의 쓰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많이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이 말은 말집(사전) 가운데 표준국어대사전에 '빠듯하지 아니하게 넉넉히 잡은 여유'라고 풀이를 하고 "능을 두어 옷을 짓다."를 보기로 들어 놓았습니다. 보기월을 보면 나날살이에서 얼마든지 쓸 수 있는 말이라는 생각이 드실 것입니다. 제가 거의 날마다 아침배움이 비롯되고 난 뒤에 오는 아이들에게 조금만 일찍 집에서 나서면 좋겠다는 말을 하는데 이 때 "조금만 능을 두고 집에서 일찍 나서면 좋겠구나."라고 말하면 되지 싶습니다. 누구와 만나기로 했을 때도 좀 능을 두고 나가서 기다리는 버릇을 들여 놓으면 참 좋을 것입니다. 이 말의 풀이에 나온 '여유'라는 말이 '물리적, 공간적, 시간적으로 넉넉하여 남음이 있는 상태'를 뜻하는데 물리적, 공간적 사이를 뜻하는 말 '틈'이 '시간적 사이'을 뜻하기도 하니 '틈' 또는 '겨를'이라는 말을 넣어서 풀이를 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