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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날 이레말 - 한자말 42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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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 병원 病院

병원에 입원하다 → 돌봄터에 들어가다

사고를 당한 환자를 급히 병원으로 옮겼다 → 다친이를 얼른 보살핌터로 옮겼다

‘병원(病院)’은 “1. 병자(病者)를 진찰, 치료하는 데에 필요한 설비를 갖추어 놓은 곳 2. [의학] 30명 이상의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의료 기관. 의원보다 크다”처럼 뜻풀이를 하는데, ‘돌봄집·돌봄터’나 ‘돌봄울·돌봄울타리’라 할 만합니다. ‘보살핌집·보살핌터’나 ‘보살핌울·보살핌울타리’라 해도 어울려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병원’을 둘 더 싣지만 다 털어냅니다. ㅅㄴㄹ

병원(兵員) : [군사] 군대의 인원. 또는 그 숫자 = 병력

병원(病原/病源) : 1. [의학] 병이 생겨난 근본적인 원인 = 병근 2. [보건 일반] 병의 원인이 되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일정한 한계를 지나면 사회는 학교나 병원이나 감옥이 된다

→ 어느 틀을 지나면 삶터는 배움터나 돌봄터나 사슬터가 된다

→ 어느 만큼 지나면 이곳은 배움터나 돌봄터나 사슬터가 된다

《공생의 사회》(이봔 일리히/안응렬 옮김, 분도출판사, 1978) 12쪽

동물 병원에 오는 동물들이 모조리 아픈 건 아니란 말이야

→ 들돌봄터에 오는 짐승이 모조리 아프진 않단 말이야

→ 이웃돌봄터에 오니까 모조리 아프진 않단 말이야

《킬러 고양이의 일기》(앤 파인·베로니크 데스/햇살과나무꾼 옮김, 비룡소, 1999) 57쪽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병원에 가는 일

→ 한 달에 하루 꾸준히 돌봄터에 가는 일

→ 다달이 때맞춰 돌봄집에 가는 일

→ 한 달마다 보살핌터에 가는 일

→ 다달이 보살핌집에 가는 일

《황금빛 똥을 누는 아기》(최민희, 다섯수레, 2001) 15쪽

병원가방 등의 선물이 보통이다

→ 돌봄주머니 들을 흔히 준다

→ 돌봄쌈지를 으레 건넨다

《소비에 중독된 아이들》(안드레아 브라운/배인섭 옮김, 미래의창, 2002) 45쪽

그 후 테오는 발작을 일으켜 병원에 입원했다. 병명은 형의 그것과 같았다

→ 그 뒤 테오는 까무라쳐서 돌봄터에 들어갔다. 언니와 똑같이 앓았다

→ 그 뒤 테오는 몸을 뒤틀어 돌봄터에 들어갔다. 언니같이 앓았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편지》(빈센트 반 고흐/박홍규 옮김, 아트북스, 2009) 782쪽

지상은 하나의 거대한 병원이고

→ 이 땅은 커다란 돌봄집이고

→ 온누리는 커다란 돌봄터이고

→ 이 별은 커다란 돌봄집이고

《쓸쓸함을 위하여》(홍윤숙, 문학동네, 2010) 135쪽

바르셀로나의 한 병원에서 신생아들을 담당하는

→ 바르셀로나 돌봄터에서 아기를 맡는

《시간의 목소리》(에두아르도 갈레아노/김현균 옮김, 후마니타스, 2011) 14쪽

나는 무심코 병원에 동행하게 되었다

→ 나는 얼결에 돌봄터에 함께 갔다

→ 나는 얼결에 돌봄터를 같이 갔다

→ 나는 얼떨결에 돌봄터에 따라갔다

《이호테우》(권철, 눈빛, 2015) 112쪽

당시 야전병원에 입원해서 하루 종일 침대에 누운 채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 그즈음 들돌봄터에 들어가서 하루 내내 자리에 누운 채 쉬었다

→ 그무렵 뒷돌봄터에 깃들어 하루 내내 자리에 누워 쉬었다

→ 그때 들돌봄터에서 하루 내내 자리에 누운 채 쉬었다

《전쟁터로 간 책들》(몰리 굽틸 매닝/이종인 옮김, 책과함께, 2016) 9쪽

녀석을 안아들어 동물병원으로 달려갔다

→ 녀석을 안아들어 들돌봄터로 달려갔다

→ 녀석을 안아들어 열린돌봄터로 달려갔다

《고양이 그림일기》(이새벽, 책공장더불어, 2017) 221쪽

우리는 병원부터 찾게 돼요

→ 우리는 돌봄터부터 찾아요

《10대와 통하는 건강 이야기》(시민건강연구소, 철수와영희, 2020) 21쪽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병원에서 보내고 싶지 않다며

→ 얼마 남지 않은 날을 돌봄집에서 보내고 싶지 않다며

→ 얼마 남지 않은 삶을 돌봄터에서 보내고 싶지 않다며

《옥춘당》(고정순, 길벗어린이, 2022) 60쪽

회차가 늘어날수록 병원을 대하는 태도에 변화가 생겼다

→ 걸음이 늘어날수록 돌봄터를 보는 눈길도 바뀌었다

→ 발걸음이 늘어날수록 돌봄집을 보는 눈도 달라졌다

《신경쇠약 직전의 여자》(이계은, 빨간소금, 2024) 4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