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하루 우리말 노래 : 철바보 큰가작 길손집 마음꽃

URL복사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하루 우리말 노래

우리말 새롭게 가꾸기

 

 

81. 철바보
어릴 적 어머니가 문득 읊은 ‘철부지’란 낱말이 어려워 “어머니, 철부지가 뭐예요?” 하고 여쭈었더니 “철부지? 어려운 말인가? 철을 모르는 사람이란 뜻이야. 철딱서니없다는 뜻이지.” 하고 부드러이 알려주었다. 우리말로 “모르는 사람 = 바보”이다. 그러면 ‘철바보’처럼 처음부터 쉽게 이름을 붙이면 어린이도 어른도 다들 쉽게 알아차리고 이야기를 펼 만하리라.


철바보 (철 + 바보) : 철을 모르거나 잊거나 살피지 않거나 느끼지 않는 사람. 철이 들지 않은 사람. (= 코흘리개. ← 철부지-不知, 삼척동자, 무지無知, 무지몽매, 지각知覺 없다, 불효, 불효막심, 불효자, 불효녀, 불효자식)

 

82. 큰가작
어린이 눈으로 바라보는 길이란, ‘눈높이 낮추기’가 아닌 ‘눈높이 넓히기’이다. 몇몇 사람만 알아볼 수 있는 말을 치우고서, 누구나 알아보면서 삶을 북돋우고 빛내어 가꾸는 길을 열려는 마음이라면 ‘어린이 눈으로 바라보고 생각하며 말을 편다’고 느낀다. 밥집에 간 아이들이 차림판에 적힌 ‘대중소’란 글씨를 보며 무슨 뜻이냐고 물으면 둘레 어른은 으레 “큰 것하고 중간 것하고 작은 것을 가리키는 말이야” 하고 알려준다. 이때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어라? 우리는 왜 ‘큰가작’처럼 우리말을 안 쓰지?” 하고 되묻는 어른을 아직 못 본다. 거꾸로 ‘작가큰’이라 해도 된다. 또는 ‘ㄱㄴㄷ’처럼 적을 수 있다.


큰가작 : 큰것과 가운데와 작은것을 아우르는 말. (= 큰것 가운데 작은것·작가큰·작은것 가운데 큰것 ← 대중소大中小, 소중대小中大)

 

83. 길손집
길을 가는 사람이 머무는 곳이라면 ‘길손집·길손채’이다. 나들이를 하다가 쉬는 곳이라면 ‘나들집·나들채·나들칸’이다. 마실을 하다가 깃드는 곳이라면 ‘마실집·마실채’라 할 테지. 잠을 자는 곳이라서 ‘자는곳·잠집·잠터’ 같은 이름일 테고, 나그네가 찾아가는 ‘나그네집·나그네채’이다.


길손집 (길 + 손 + 집) : 길손이 깃드는 집. 집을 떠나서 돌아다니는 길에 하룻밤 있으면서 누리는 집. (= 길손채·나들칸·나들채·마실집·마실채·손님집·손님채·자는곳·잠집·잠터·나그네집·나그네채. ← 여관, 숙소, 숙박업소, 호텔, 모텔, 게스트하우스, 여행자숙소, 민박집, 객사客舍, 객주客主)

 

84. 마음꽃
단출히 ‘마음’ 한 마디로도 모든 숨결을 그릴 만하다. 그런데 단출하거나 수수한 낱말로는 영 못 느끼거나 안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이리하여 말끝에 단출하거나 수수한 낱말을 보태어 본다. 이를테면 ‘마음꽃’으로. ‘마음노래’로. ‘마음빛’으로. ‘마음나무’로. ‘마음별’로. ‘마음씨앗’이며 ‘마음바다’로.


마음꽃 (마음 + 꽃) (= 마음길. ← 정신세계, 정신, 내면, 내면세계, 덕德, 도덕, 가치관, 세계관, 인생관, 소신所信, 지조, 교양敎養, 명상, 참선, 개념, 콘셉트, 컨셉, 촉觸, 견해, 관념, 심리心理, 심경心境) : 1. 처음부터 있거나 흐르거나 갖춘 됨됨이·몸짓·모습·빛이 곱거나 참하거나 밝은 결. (목숨을 받아 살아가면서 겪거나 느끼는 모든 하루를 생각해 보면서 담는 그릇·바탕을 이루는 빛이 곱거나 참하거나 밝은 결) 2. 느끼거나 생각하여 받아들이는 곱거나 참하거나 밝은 기운·빛. 3. 느낌·생각·뜻·꿈이 곱거나 참하거나 밝게 나타나거나 생기거나 자라거나 퍼지는 곳. (생각이 곱거나 참하거나 밝게 자라는 바탕) 4. 어떤 일·것·흐름을 다룰 수 있도록 곱거나 참하거나 밝게 생각하거나 살피거나 알아보는 기운·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