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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말. 힘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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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기를 바랍니다.

 

숲노래 우리말

오늘말. 힘겹다

새벽에 마당에 내려설 적마다 하늘빛을 살핍니다. 바람 한 줄기를 마시면서 날씨를 읽습니다. 집에 보임틀(텔레비전)을 안 둘 뿐 아니라, 날씨알림을 안 듣습니다. 스스로 하늘숨을 마시고 읽으면 하루를 알 수 있어요. 해님은 날마다 우리한테 찾아듭니다. 때로는 구름이 폭 덮으면서 마치 햇살이 안 퍼지는 듯 감추기도 하고, 때로는 빗줄기가 후두둑 쏟아지며 해가 없나 싶기도 하지만, 하늘은 늘 우리 숨결을 헤아리면서 새롭게 찾아와요. 고단한 날에는 하늘꽃을 그리면서 마당이나 풀밭에 드러누워 눈을 감으면 온몸에 기운이 새록새록 올라옵니다. 둘레에서 들풀이 한빛을 푸르게 베풀어요. 힘겨울 적에는 스스로 밝님이 되어 마음 가득 사랑을 길어올려요. 이웃이나 동무가 토닥이면서 도울 수 있되, 누구나 스스로 살리는 빛살로 천천히 쉬면서 버거운 무게를 씻을 만합니다. 빚을 졌다면 빛으로 갚으면 됩니다. 짐스러운 생각은 빛꽃 한 줄기로 다독이면서 털어낼 만해요. 밥을 짓고 빨래를 하고 비질을 하는 집안일을 건사하면서 살림빛을 가꾸어 봐요. 서로 온님으로 만나고, 함께 하늘넋으로 마주하는 이곳에 어느새 구름밭 사이로 빛발이 퍼집니다.

ㅅㄴㄹ

하느님·하늘님·하늘사람·하늘넋·하늘숨·하늘얼·하늘·하늘꽃·하늘빛·하늘지기·한꽃·한님·한빛·해·해님·햇발·햇살·그님·그분·님·밝님·밝은님·빛·빛꽃·빛님·빛살·빛발·사랑·살리다·살려주다·살림빛·온님·온사람 ← 천주(天主), 그리스도

-같이·꼭·꼭꼭·듯·뜻·마음·맘·-처럼·셈·터·마치·짐짓 ← 양(樣)

 

빚지다·빚진마음·무겁다·무게·버겁다·벅차다·힘겹다·힘들다·짐·빚넋·빚마음·빚생각·짐넋·짐마음·짐생각 ← 부채의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