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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읽기 23 강만길의 내 인생의 역사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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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다듬읽기 23

《강만길의 내 인생의 역사 공부》

강만길

창비

2016.7.15.

《강만길의 내 인생의 역사 공부》(강만길, 창비, 2016)를 읽었습니다. 강만길 님도 일본 한자말을 꽤 쓰지만, 다른 글바치에 대면 아무렇게나 쓰지는 않습니다. ‘훈민정음·한글’이 얽힌 뿌리를 살피기도 한 분이기에 어느 만큼 쉽게 풀어서 쓰는구나 싶기도 합니다. 다만, 한 걸음 더 나아가려는 대목까지 엿보기는 어렵습니다. ‘발자취’를 다루는 ‘길’이기에 옛길을 살피며 오늘길하고 앞길을 돌아보게 마련인데, ‘발걸음’을 ‘새길’로 내딛으려면 ‘말길·글길’도 ‘새말·새빛’으로 나아가도록 가다듬을 적에 한결 밝으면서 숨길을 열 만합니다. ‘앞으로 태어나서 자랄 어린이가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말씨’로 우리 삶길이며 살림살이를 짚고 다룰 수 있다면, 우리 앞날은 틀림없이 다를 만하리라 봅니다. 일본말씨하고 일본 한자말을 걷어내는 손길 하나도, 조그맣게 거듭나면서 피어나려고 하는 몸짓입니다. 글도 책도 모르던 수수한 사람들 이야기가 쉬운 말씨에 깃들었거든요.

ㅅㄴㄹ

살아온 세상을 되돌아보는 자서전 같은 것을 내어놓은 지

→ 살아온 나날을 되돌아보는 삶글을 내어놓은 지

→ 살아온 길을 되돌아보는 삶적이를 내어놓은 지

5쪽

남의 나라 역사만 배울 때는 몰랐는데

→ 다른나라 발자취만 배울 때는 몰랐는데

→ 이웃나라 발자국만 배울 때는 몰랐는데

18쪽

특출나게 했다가는 감옥 가기 마련이었겠지요

→ 남달리 했다가는 사슬터 가게 마련이었겠지요

20쪽

그렇게 자본주의 맹아가 생성되고 발달했는데

→ 그렇게 돈바라기가 싹트고 발돋움했는데

→ 그렇게 돈판이 움트고 거듭났는데

35쪽

비록 개항은 되었다 해도

→ 비록 나루맞이였다 해도

→ 비록 나루를 열었어도

36쪽

더이상 해방구가 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 더는 너른터일 수 없는 흐름입니다

→ 더는 한마당일 수 없는 나날입니다

58쪽

우리 땅을 둘러싸고 있는 강대국들의 이해가 맞아야 하는데

→ 우리 땅을 둘러싼 힘센나라 길미가 맞아야 하는데

→ 우리 땅을 둘러싼 꼭두나라 밥그릇이 맞아야 하는데

84쪽

민족의 독립을 이루려는 진보적 노선에 선 사람 모두를 기어이 좌우익으로 나누어 따져 본다면

→ 겨레가 홀로서도록 앞장선 사람 모두를 끝내 왼오른으로 나누어 따져 본다면

11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