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하루 우리말 노래
우리말 새롭게 가꾸기
78. 올날
바로 이곳에 있는 날은 ‘오늘’은 ‘오다 + ㄴ + 날’인 얼개이다. ‘온날 = 오늘’이다. 날이 지났기에 ‘지난날’이라 한다. 그러면 앞으로 올 나날을 헤아릴 적에는 ‘오다 + ㄹ + 날’인 얼개로 ‘올날’처럼 쓸 수 있다. 또는 ‘오는날’처럼 써도 어울린다.
올날 (오다 + ㄹ + 날) (= 오는날·모레·앞날·앞. ← 미래, 후일, 훗날, 내일來日, 후後, 이후, 다음번-番, 초현실, 장차, 장래, 전도前途, 향후, 금후, 차후, 추후, 패스pas, 보류, 이순위, 잠시 후, 차次, 차기次期, 후배, 후진後進, 후임, 후계, 후손, 후예, 후세, 자손, 손孫, 손주, 손자, 손녀, 손자손녀, 격세유전) : 1. 바로 이곳에 있는 이때를 지나면 오는 날. 2. 이제 이곳으로 오는 날. 앞으로 맞이할 날. 아직 이루거나 누리거나 펴지 않았지만, 머잖아 오거나 맞는 날. 꿈으로 그리는 날.
79. 어울눈
영어 ‘gender sensitivity’를 1995년부터 쓴다고 하며, 일본에서는 ‘성인지 감수성(性認知 感受性)’으로 옮긴다고 한다. 우리는 이 일본말씨를 고스란히 받아들였다. 곰곰이 짚자면, 서로 다른 결(성별)을 알맞게 살피고 아름답게 어우르는 길을 찾자는 말씨인 만큼, 이제까지 미처 살피지 못한 “어울리는 눈”을 익히고 나누자는 마음을 담아낼 만하다. 이리하여 ‘어울 + 눈’처럼 새말을 엮어 본다. ‘아우름눈’을 뜰 수 있고, ‘서로눈뜸’이나 ‘다름눈뜸’으로 피어날 수 있다.
어울눈 (어울리다 + 눈) : 어울리는 눈. 서로 다르되 나란히 사랑으로 피어날 아름다운 이웃으로 바라보고 받아들여서 새롭게 살림빛을 가꾸는 길을 밝히려는 눈. (= 어울눈뜸·서로눈뜸·다름눈뜸·아우름눈. ← 성인지 감수성gender sensitivity·性認知 感受性)
80. 왼달 오른달 조각달
달은 햇빛을 받아서 밤에 빛난다. 우리가 보는 달빛은 ‘밤햇빛’이다. 달이 햇빛을 비추지 않는다고 여기는 그믐을 지나면 오른쪽부터 천천히 차고, 이때에는 ‘오른조각달’인 ‘오른달’이다. 오른달을 지나 더 차오르면 보름달을 이루고, 보름을 이룬 달은 거꾸로 오른쪽이 조금씩 이울면서 ‘왼조각달’인 ‘왼달’로 바뀐다. ‘온달’로 동그랗게 찬 달을 두 조각으로 가르니 ‘조각달’일 텐데, 야윈 조각달이라면 ‘눈썹달’로 여길 만하고, 웃는 입을 닮았다고 여겨 ‘웃는달’이라 할 수 있다.
왼달 (외 + ㄴ + 달) : 보름달을 지나, 조금씩 이울면서 오른쪽이 사라지듯 안 보이고, 왼쪽만 밝게 남은 달. (= 왼조각달·조각달·동강달·토막달. ← 하현下弦/하현달, 편월片月, 반달半-, 반월)
오른달 (오르·옳 + ㄴ + 달) : 그믐날을 지나, 조금씩 차오르면서 오른쪽을 다 채우며 밝은 달. (= 오른조각달·조각달·동강달·토막달. ← 상현上弦/상현달, 편월片月, 반달半-, 반월)
조각달 (조각 + 달) 그믐날을 지나거나 보름달을 지나면서, 왼쪽이나 오른쪽 가운데 한쪽만 밝은 달. (= 동강달·토막달. ← 편월片月, 반달半-, 반월, 상현上弦/상현달, 하현下弦/하현달)
온달 (온 + 달) : 보름날 밤에 둥그렇게 밝은 달. 온통 둥그렇게 채워 밝은 달. (= 보름달. ← 만월滿月, 망월望月)
눈썹달 (눈썹 + 달) : 왼달이나 오른달에서 더 이울면서 눈썹처럼 조금만 밝게 남은 달. (= 웃는달. ← 초생달(初生-), 편월(片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