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ㄱ. 인간의 언어 내면의 진리 하나의 수단
인간(人間) : 1. 언어를 가지고 사고할 줄 알고 사회를 이루며 사는 지구 상의 고등 동물 2. 사람이 사는 세상 3. 사람의 됨됨이 4. 마음에 달갑지 않거나 마땅치 않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언어(言語) : 생각, 느낌 따위를 나타내거나 전달하는 데에 쓰는 음성, 문자 따위의 수단. 또는 그 음성이나 문자 따위의 사회 관습적인 체계
내면(內面) : 1. 물건의 안쪽 = 안면 2. 밖으로 드러나지 아니하는 사람의 속마음. 사람의 정신적·심리적 측면을 이른다
진리(眞理) : 1. 참된 이치. 또는 참된 도리 2. [철학] 명제가 사실에 정확하게 들어맞음. 또는 논리의 법칙에 모순되지 아니하는 바른 판단. 형식적 의미로 사유의 법칙에 맞는다는 의미에서의 사고의 정당함을 의미한다 3. [철학]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지 승인할 수 있는 보편적인 법칙이나 사실
수단(手段) : 1.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한 방법. 또는 그 도구 2. 일을 처리하여 나가는 솜씨와 꾀
우리가 쓰는 말은 마음을 담거나 드러낼까요? ‘말’은 ‘마음’을 담습니다. 그래서 두 낱말은 ‘마’라는 밑동이 나란합니다. 마음을 가만히 밝히는 말이라면, 아무 말이나 쓸 적에는 참빛을 못 밝힐 만합니다. 차근차근 가릴 줄 알기에 참답게 피어나는 말길입니다. 차분차분 돌볼 줄 안다면 참하면서 착하게 자라나는 말빛일 테지요. ㅅㄴㄹ
인간의 언어는 내면의 진리를 드러내 주는 하나의 수단입니다
→ 말은 속빛을 드러내 주는 길입니다
→ 우리가 하는 말은 마음빛을 드러냅니다
《마음의 요가》(스와미 비베카난다/김성환 옮김, 판미동, 2020) 22쪽
ㄴ. 협력 토론 의논 사회적 대화
협력(協力) : 힘을 합하여 서로 도움
토론(討論) : 어떤 문제에 대하여 여러 사람이 각각 의견을 말하며 논의함
의논(議論) : 어떤 일에 대하여 서로 의견을 주고받음
사회적(社會的) : 사회에 관계되거나 사회성을 지닌
대화(對話) : 마주 대하여 이야기를 주고받음
‘얘기’를 하기에 ‘얘기’라 하는데, 이 보기글에는 ‘토론·의논·대화’처럼 한자말을 세 가지 줄줄이 적습니다. 구태여 어렵게 말해야 할 까닭이 없습니다. 모두 머리를 맞대면서 길을 찾으려 하니 ‘모둠얘기’에 ‘모둠수다’입니다. 돕거나 손잡을 길은 쉬운 곳에서 찾을 노릇이에요. 쉽게 말하고 생각하기에 쉽게 길을 엽니다. ㅅㄴㄹ
어떻게 협력할지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고 의논하는 것을 조금 어려운 말로 ‘사회적 대화’라고 해요
→ 어떻게 도울지 머리를 맞대고 얘기할 적에 ‘모둠얘기’라고 해요
→ 어떻게 손잡을지 머리를 맞대고 나눌 적에 ‘모둠수다’라고 해요
《선생님, 노동을 즐겁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이승윤, 철수와영희, 2023) 115쪽
ㄷ. 묵직한 울림을 준다
우리말씨를 살피면 글이 짧고 또렷합니다. 우리말씨를 안 살피면, 무늬는 한글인데 어쩐지 읽기에 껄끄럽고 아리송합니다. ‘-ㄴ’을 잘못 붙이는 꾸밈말은 옮김말씨입니다. “묵직한 울림을 준다”는 이웃말을 잘못 풀면서 퍼집니다. “울림을 준다”부터 우리말이 아니요, ‘-ㄴ’으로 받치지도 않아요. “울린다”고 적어야 올바릅니다. 이렇게 끝말을 바로잡으면 저절로 ‘-ㄴ’이 아닌 ‘-하게’나 ‘-히’를 붙여 “묵직하게 울린다”나 “묵직히 울린다”로 적어요. ㅅㄴㄹ
마음속에서 묵직한 울림을 준다
→ 마음속에서 묵직하게 울린다
→ 마음속에서 묵직히 울린다
《오른손에 부엉이》(다테나이 아키코/정미애 옮김, 씨드북, 2021) 6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