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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손질하기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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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ㄱ. 인간의 언어 내면의 진리 하나의 수단

인간(人間) : 1. 언어를 가지고 사고할 줄 알고 사회를 이루며 사는 지구 상의 고등 동물 2. 사람이 사는 세상 3. 사람의 됨됨이 4. 마음에 달갑지 않거나 마땅치 않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언어(言語) : 생각, 느낌 따위를 나타내거나 전달하는 데에 쓰는 음성, 문자 따위의 수단. 또는 그 음성이나 문자 따위의 사회 관습적인 체계

내면(內面) : 1. 물건의 안쪽 = 안면 2. 밖으로 드러나지 아니하는 사람의 속마음. 사람의 정신적·심리적 측면을 이른다

진리(眞理) : 1. 참된 이치. 또는 참된 도리 2. [철학] 명제가 사실에 정확하게 들어맞음. 또는 논리의 법칙에 모순되지 아니하는 바른 판단. 형식적 의미로 사유의 법칙에 맞는다는 의미에서의 사고의 정당함을 의미한다 3. [철학]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지 승인할 수 있는 보편적인 법칙이나 사실

수단(手段) : 1.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한 방법. 또는 그 도구 2. 일을 처리하여 나가는 솜씨와 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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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쓰는 말은 마음을 담거나 드러낼까요? ‘말’은 ‘마음’을 담습니다. 그래서 두 낱말은 ‘마’라는 밑동이 나란합니다. 마음을 가만히 밝히는 말이라면, 아무 말이나 쓸 적에는 참빛을 못 밝힐 만합니다. 차근차근 가릴 줄 알기에 참답게 피어나는 말길입니다. 차분차분 돌볼 줄 안다면 참하면서 착하게 자라나는 말빛일 테지요. ㅅㄴㄹ

인간의 언어는 내면의 진리를 드러내 주는 하나의 수단입니다

→ 말은 속빛을 드러내 주는 길입니다

→ 우리가 하는 말은 마음빛을 드러냅니다

《마음의 요가》(스와미 비베카난다/김성환 옮김, 판미동, 2020) 22쪽

 

 

ㄴ. 협력 토론 의논 사회적 대화

​협력(協力) : 힘을 합하여 서로 도움

토론(討論) : 어떤 문제에 대하여 여러 사람이 각각 의견을 말하며 논의함

의논(議論) : 어떤 일에 대하여 서로 의견을 주고받음

사회적(社會的) : 사회에 관계되거나 사회성을 지닌

대화(對話) : 마주 대하여 이야기를 주고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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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를 하기에 ‘얘기’라 하는데, 이 보기글에는 ‘토론·의논·대화’처럼 한자말을 세 가지 줄줄이 적습니다. 구태여 어렵게 말해야 할 까닭이 없습니다. 모두 머리를 맞대면서 길을 찾으려 하니 ‘모둠얘기’에 ‘모둠수다’입니다. 돕거나 손잡을 길은 쉬운 곳에서 찾을 노릇이에요. 쉽게 말하고 생각하기에 쉽게 길을 엽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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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협력할지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고 의논하는 것을 조금 어려운 말로 ‘사회적 대화’라고 해요

→ 어떻게 도울지 머리를 맞대고 얘기할 적에 ‘모둠얘기’라고 해요

→ 어떻게 손잡을지 머리를 맞대고 나눌 적에 ‘모둠수다’라고 해요

《선생님, 노동을 즐겁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이승윤, 철수와영희, 2023) 115

 

 

ㄷ. 묵직한 울림을 준다

​우리말씨를 살피면 글이 짧고 또렷합니다. 우리말씨를 안 살피면, 무늬는 한글인데 어쩐지 읽기에 껄끄럽고 아리송합니다. ‘-ㄴ’을 잘못 붙이는 꾸밈말은 옮김말씨입니다. “묵직한 울림을 준다”는 이웃말을 잘못 풀면서 퍼집니다. “울림을 준다”부터 우리말이 아니요, ‘-ㄴ’으로 받치지도 않아요. “울린다”고 적어야 올바릅니다. 이렇게 끝말을 바로잡으면 저절로 ‘-ㄴ’이 아닌 ‘-하게’나 ‘-히’를 붙여 “묵직하게 울린다”나 “묵직히 울린다”로 적어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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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에서 묵직한 울림을 준다

→ 마음속에서 묵직하게 울린다

→ 마음속에서 묵직히 울린다

《오른손에 부엉이》(다테나이 아키코/정미애 옮김, 씨드북, 2021) 6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