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ㄱ. 글들 대부분 50명 정도 인원에 의해 올려진
대부분(大部分) : 1. 절반이 훨씬 넘어 전체량에 거의 가까운 정도의 수효나 분량 2. = 대개
오십(五十) : 1. 십의 다섯 배가 되는 수 2. 그 수량이 쉰임을 나타내는 말 3. 그 순서가 오십 번째임을 나타내는 말
명(名) : 사람을 세는 단위
정도(程度) : 1. 사물의 성질이나 가치를 양부(良否), 우열 따위에서 본 분량이나 수준 2. 알맞은 한도 3. 그만큼가량의 분량
인원(人員) : 단체를 이루고 있는 사람들. 또는 그 수효
의하다(依-) : 무엇에 의거하거나 기초하다. 또는 무엇으로 말미암다
종일(終日) : 아침부터 저녁까지의 동안 = 온종일
계속(繼續) : 1. 끊이지 않고 이어 나감 2. 끊어졌던 행위나 상태를 다시 이어 나감 3. 끊이지 않고 잇따라
하루 내내 이었다면, 줄곧 했다는 뜻입니다. “쉰 사람”이라고 밝히면 몇이 있는가를 이미 말했으니, “50명 정도 되는 인원”은 겹말입니다. ‘-에 의하다’나 ‘-지다’ 같은 입음꼴은 우리말씨가 아닙니다. 영어를 옮기다가 얄궂게 불거지다가 퍼진 말씨예요. 쉰 사람쯤이 하루 내내 올린 글이라고 하면 되어요. 보기글 앞뒤에 ‘댓글들·글들’처럼 ‘글’을 잇달아 적으나, 한쪽은 덜어냅니다. 그리고 글이나 말에는 ‘-들’을 안 붙입니다. 힘줌꼴로 “무슨 말들이 그렇게 많아?”처럼 쓸 수 있되, 이때에도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라 할 적에 우리말답습니다. ㅅㄴㄹ
그 댓글들은 대부분 50명 정도 되는 인원에 의해 하루 종일 계속 올려진 글들이었고
→ 덧글은 거의 쉰 사람쯤이 날마다 꾸준히 올렸고
《초록의 공명》(지율, 삼인, 2005) 270쪽
ㄴ. 우리의 삶을 -고 있는 -에 대해
대하다(對-) : 1. 마주 향하여 있다 2. 어떤 태도로 상대하다 3. 대상이나 상대로 삼다 4. 작품 따위를 직접 읽거나 감상하다
“우리 삶”이라 하면 됩니다. ‘-의’를 붙이면 일본말씨입니다. 그런데 “이루고 있는”이나 “일에 대해”처럼 쓸 적에도 일본말씨예요. 우리말씨로 하자면 “우리 삶을 이루는”이고, “일을 이야기해요”입니다. 이 글월을 보면 앞뒤에 ‘책’을 겹쳐서 쓰는군요. 한쪽은 덜어냅니다. ㅅㄴㄹ
이 책은 우리의 삶을 이루고 있는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에요
→ 이 책은 우리 삶을 이루는 일을 이야기해요
→ 우리 삶을 이루는 일을 이야기하는 책이에요
《선생님, 노동을 즐겁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이승윤, 철수와영희, 2023) 7쪽
ㄷ. 것은 사실 청소노동자 덕분
사실(事實) : 1. 실제로 있었던 일이나 현재에 있는 일 2.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한 일을 솔직하게 말할 때 쓰는 말 3. 자신의 말이 옳다고 강조할 때 쓰는 말
청소부(淸掃夫) 청소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남자 ≒ 소제부
청소부(淸掃婦) 청소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여자 ≒ 소제부
덕분(德分) : 베풀어 준 은혜나 도움 ≒ 덕(德)·덕윤·덕택
“무엇한 것은 무엇 때문이다”는 옮김말씨입니다. 영어에는 이런 말씨가 있습니다만, 우리말씨로는 “무엇이 있어서 무엇하다”예요. 말끔히 치우는 일꾼이 있으니 늘 깨끗합니다. 삶터를 지키는 이웃이 있기에 늘 깨끗하지요. 일하는 사람이기에 ‘일꾼’이나 ‘일지기’나 ‘일살림꾼’입니다. 일하는 사람은 이 터전을 지키거나 가꾸는 몫이니 ‘-지기’라 일컬어도 어울려요. ㅅㄴㄹ
늘 깨끗할 수 있는 것은 사실 청소노동자 덕분이에요
→ 말끔지기가 있어서 늘 깨끗해요
→ 삶터지기가 있으니 늘 깨끗해요
《선생님, 노동을 즐겁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이승윤, 철수와영희, 2023) 5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