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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손질하기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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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ㄱ. 글들 대부분 50명 정도 인원에 의해 올려진

​대부분(大部分) : 1. 절반이 훨씬 넘어 전체량에 거의 가까운 정도의 수효나 분량 2. = 대개

오십(五十) : 1. 십의 다섯 배가 되는 수 2. 그 수량이 쉰임을 나타내는 말 3. 그 순서가 오십 번째임을 나타내는 말

명(名) : 사람을 세는 단위

정도(程度) : 1. 사물의 성질이나 가치를 양부(良否), 우열 따위에서 본 분량이나 수준 2. 알맞은 한도 3. 그만큼가량의 분량

인원(人員) : 단체를 이루고 있는 사람들. 또는 그 수효

의하다(依-) : 무엇에 의거하거나 기초하다. 또는 무엇으로 말미암다

종일(終日) : 아침부터 저녁까지의 동안 = 온종일

계속(繼續) : 1. 끊이지 않고 이어 나감 2. 끊어졌던 행위나 상태를 다시 이어 나감 3. 끊이지 않고 잇따라

​하루 내내 이었다면, 줄곧 했다는 뜻입니다. “쉰 사람”이라고 밝히면 몇이 있는가를 이미 말했으니, “50명 정도 되는 인원”은 겹말입니다. ‘-에 의하다’나 ‘-지다’ 같은 입음꼴은 우리말씨가 아닙니다. 영어를 옮기다가 얄궂게 불거지다가 퍼진 말씨예요. 쉰 사람쯤이 하루 내내 올린 글이라고 하면 되어요. 보기글 앞뒤에 ‘댓글들·글들’처럼 ‘글’을 잇달아 적으나, 한쪽은 덜어냅니다. 그리고 글이나 말에는 ‘-들’을 안 붙입니다. 힘줌꼴로 “무슨 말들이 그렇게 많아?”처럼 쓸 수 있되, 이때에도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라 할 적에 우리말답습니다. ㅅㄴㄹ

그 댓글들은 대부분 50명 정도 되는 인원에 의해 하루 종일 계속 올려진 글들이었고

→ 덧글은 거의 쉰 사람쯤이 날마다 꾸준히 올렸고

《초록의 공명》(지율, 삼인, 2005) 270쪽

 

 

ㄴ. 우리의 삶을 -고 있는 -에 대해

​​

대하다(對-) : 1. 마주 향하여 있다 2. 어떤 태도로 상대하다 3. 대상이나 상대로 삼다 4. 작품 따위를 직접 읽거나 감상하다

​“우리 삶”이라 하면 됩니다. ‘-의’를 붙이면 일본말씨입니다. 그런데 “이루고 있는”이나 “일에 대해”처럼 쓸 적에도 일본말씨예요. 우리말씨로 하자면 “우리 삶을 이루는”이고, “일을 이야기해요”입니다. 이 글월을 보면 앞뒤에 ‘책’을 겹쳐서 쓰는군요. 한쪽은 덜어냅니다. ㅅㄴㄹ

이 책은 우리의 삶을 이루고 있는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에요

→ 이 책은 우리 삶을 이루는 일을 이야기해요

→ 우리 삶을 이루는 일을 이야기하는 책이에요

《선생님, 노동을 즐겁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이승윤, 철수와영희, 2023) 7쪽

 

 

ㄷ. 것은 사실 청소노동자 덕분

​사실(事實) : 1. 실제로 있었던 일이나 현재에 있는 일 2.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한 일을 솔직하게 말할 때 쓰는 말 3. 자신의 말이 옳다고 강조할 때 쓰는 말

청소부(淸掃夫) 청소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남자 ≒ 소제부

청소부(淸掃婦) 청소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여자 ≒ 소제부

덕분(德分) : 베풀어 준 은혜나 도움 ≒ 덕(德)·덕윤·덕택

​“무엇한 것은 무엇 때문이다”는 옮김말씨입니다. 영어에는 이런 말씨가 있습니다만, 우리말씨로는 “무엇이 있어서 무엇하다”예요. 말끔히 치우는 일꾼이 있으니 늘 깨끗합니다. 삶터를 지키는 이웃이 있기에 늘 깨끗하지요. 일하는 사람이기에 ‘일꾼’이나 ‘일지기’나 ‘일살림꾼’입니다. 일하는 사람은 이 터전을 지키거나 가꾸는 몫이니 ‘-지기’라 일컬어도 어울려요. ㅅㄴㄹ

​​

늘 깨끗할 수 있는 것은 사실 청소노동자 덕분이에요

→ 말끔지기가 있어서 늘 깨끗해요

→ 삶터지기가 있으니 늘 깨끗해요

《선생님, 노동을 즐겁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이승윤, 철수와영희, 2023) 5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