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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날 이레말 - 사자성어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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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숲노래 우리말

ㄱ. 삶말/사자성어 : 무단결석

무단결석을 자주 하던 그 학생은 → 자꾸 안 가던 그 아이는

무단결석한 지 한 달 만에 제적당했다 → 안 나온 지 한 달 만에 쫓겨났다

자꾸 무단결석을 하면 → 자꾸 빠지면

무단결석(無斷缺席) : 사전에 허락을 받거나 사유를 말하지 않고 결석함. 또는 그런 결석

어느 자리에 안 가거나 빠지는 일이 있습니다. 무엇을 안 한다는 뜻이면서, 자리를 비웠다는 뜻이요, 그만두거나 걷어치우거나 절레절레 손사래를 한다는 뜻입니다. “안 가다·가지 않다”나 “안 하다·하지 않다”나 “안 나오다·나오지 않다”로 나타낼 만합니다. ‘않다·자르다·손사래·싫다’나 ‘걷어치우다·걷어차다·내치다·물리치다’라 할 수 있고, ‘내버리다·도리도리·절레절레’나 ‘쉬다·빠지다·비다·빈자리·건너뛰다’라 해도 어울려요. ㅅㄴㄹ

루디는 이 일을 하기 위해 학교를 무단결석하고

→ 루디는 이 일을 하려고 배움터를 빠지고

→ 루디는 이 일을 하고자 배움터를 건너뛰고

《시타델의 소년》(제임스 램지 울만/김민석 옮김, 양철북, 2009) 19쪽

그 말은 꼼짝없이 무단결석 처리를 받는다는 거였다

→ 이 말은 꼼짝없이 안 왔다고 한다는 뜻이다

→ 이 말은 꼼짝없이 빈자리로 친다는 뜻이다

《우물밖 여고생》(슬구, 푸른향기, 2016) 18쪽

 

 

ㄴ. 삶말/사자성어 : 부가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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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가가치가 높은 상품 → 돈 잘 버는 살림 / 벌이가 좋은 살림

이 산업의 부가가치는 → 이 일로 버는 돈은 / 이 일 값어치는

부가가치(附加價値) : [경제] 생산 과정에서 새로 덧붙인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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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을 더 붙인다면 ‘더·덤·더하다’라 하면 됩니다. ‘덧붙다·덧대다·덧쓰다’라 할 수 있고, ‘덧돈·덧두리’도 어울려요. ‘값·값어치·값결’이나 ‘돈·돈값·돈셈·돈닢·돈벌이’를 수수하게 쓰거나, ‘벌이·벌다·벌충’이나 ‘딸림·곱·갑절’을 써도 되고요. ㅅㄴㄹ

부가가치를 먼저 생각한다

→ 돈을 먼저 생각한다

→ 덤을 먼저 생각한다

→ 벌이를 먼저 생각한다

《파우스트의 선택》(박병상, 녹색평론사, 2000) 57쪽

조리에 사용된 에너지까지 지역산인 식사는 더 큰 부가가치가 발생할지도 모른다

→ 밥짓기에 쓴 땔감까지 마을에서 나오면 더 값어치를 할지도 모른다

→ 밥을 하는 땔감까지 마을에서 얻으면 더 돈값을 할지도 모른다

《숲에서 자본주의를 껴안다》(모타니 고스케·NHK히로시마 취재팀/김영주 옮김, 동아시아, 2015) 135쪽

 

 

ㄷ. 삶말/사자성어]천군만마

​우리 편에게는 천군만마였다 → 우리 쪽한테는 든든하다 / 우리한테는 큰힘이다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군 → 뒷배를 얻은 듯하군 / 꽃님을 얻은 듯하군

곧 천군만마가 복귀한다 → 곧 빛손이 돌아온다

천군만마(千軍萬馬) : 천 명의 군사와 만 마리의 군마라는 뜻으로, 아주 많은 수의 군사와 군마를 이르는 말 ≒ 천병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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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울아비가 아주 많다는 뜻으로 한자말 ‘천군 + 만마’를 쓴다고 합니다만, 오늘날 이 한자말은 여러모로 돕다거나 큰힘을 이룰 적에 빗대는 자리에 으레 씁니다. 그러면 우리말로 ‘돕다·도와주다·도움이·도움손·거들다’나 ‘듬직하다·믿음직하다·뒷배·어깨동무’라 하면 됩니다. ‘받치다·발판·디딤돌·밑바탕·밑받침’이나 ‘꽃님·꽃빛·곁사람·곁일꾼·빛손·아름손’이라 할 수 있어요. ‘돌보다·보살피다·북돋우다·불어넣다’나 ‘우리·우리 쪽·지키다·지켜주다’나 ‘힘·큰힘’이라 하면 되고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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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그대로 천군만마를 얻었군

→ 말 그대로 뒷배를 얻었군

→ 어깨동무를 얻었군

→ 든든하게 얻었군

《일하는 세포 1》(시미즈 아카네/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6) 12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