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곁말’은 곁에 두면서 마음과 생각을 살찌우도록 징검다리가 되는 말입니다. 낱말책에는 아직 없습니다. 글을 쓰는 숲노래가 지은 낱말입니다. 곁에 어떤 낱말을 놓으면서 마음이며 생각을 빛낼 적에 즐거울까 하고 생각하면서 ‘곁말’ 이야기를 단출히 적어 봅니다.
숲노래 우리말
곁말 60 둘레말
우리나라는 온갖 곳으로 부릉부릉 다니는 길을 많이 뚫거나 냈습니다. 시골이나 작은고장은 으레 옛길(구도로)하고 새길(신도로)이 나란히 있는데, 새길 옆에 또 새길을 더 넓게 내기까지 합니다. 빠르고 손쉽게 큰고장으로 뻗는 길이 많다 보니 옛날처럼 외딴집살이나 마을살이를 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서울·큰고장을 그날치기로 오가는 사람이 수두룩해요. 달라지는 삶터에 따라 달라지는 삶말입니다. 작고 수수하게 들숲바다를 품으며 스스로 말을 지어서 쓰던 지난날에는 마을말(사투리)인 살림이라면, 크고 빠르게 서울·큰고장을 오가는 오늘날에는 둘레에서 쓰는 말을 받아들이는 살림입니다. 아이들이 발을 들이는 어린이집하고 배움터는 모두 서울말이 바탕입니다. 일터도 마을말이 아닌 서울말이 바탕이에요. 둘레를 살피면서 맞추는 말로 기울고, 더 큰 삶터에서 널리 쓰는 말을 익혀야 일자리를 얻기에 쉬운 얼거리입니다. 다 다른 사람들이 다 다른 터전에서 다 다르게 삶을 지을 적에는 숲말이요 마을말이었다면, 다 똑같은 얼거리로 나아가며 서울바라기로 흐를 적에는 서울말(표준말)로 뭉뚱그립니다. 둘레말을 익히더라도 ‘우리 삶말’을 살피면서 아이한테 물려줄 적에 스스로 아름다우리라 생각합니다. 삶은 스스로 지으니까요.
둘레말 (둘레 + 말) : 둘레에서 널리 쓰는 말.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살아가는 곳에서 널리 쓰는 말. (= 삶터말. ← 사회용어)
삶터말 (삶 + 터 + 말) : 삶터를 이루는 곳에서 사람들이 널리 쓰는 말.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살아가는 곳에서 널리 쓰는 말. (= 둘레말. ← 사회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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