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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날 이레말 - 외마디 한자말 7 욕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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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숲노래 우리말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 욕 辱

욕을 먹다 → 헐뜯기다

아무에게나 욕을 퍼붓는 → 아무한테나 막말을 퍼붓는

극단적인 욕으로부터 시작되는 수가 많았다 → 모딘 삿대말부터 하는 수가 잦았다

아버지에게 욕을 들을 만하다 → 아버지가 나무랄 만하다

욕을 당하던 한을 풀었다 → 창피한 설움을 풀었다

이렇게 욕되게 사느니 → 이렇게 짓뭉개져 사느니

친구에게 바보라고 욕하다 → 동무를 바보라고 까다

‘욕(辱)’은 “1. = 욕설 2. 아랫사람의 잘못을 꾸짖음 3. 부끄럽고 치욕적이고 불명예스러운 일 4. ‘수고’를 속되게 이르는 말”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거친말·구정말·구지레말·깎음말·낮춤말·더럼말’이나 ‘까다·왁·왁왁·왁왁거리다·악다구니’나 ‘꾸중·지청구·나무라다’로 손볼 수 있어요. ‘뒷말·뒷소리·똥말·막말·삿대말·쓰레말’이나 ‘윽박말·자잘말·주먹말·허튼말·헛말’로 손볼 만하고, ‘고단하다·고달프다·괴롭다·버겁다·벅차다·힘겹다·힘들다’나 ‘부끄럽다·창피하다·끙끙거리다·벌겋다·쪽팔리다’로 손볼 자리가 있어요. ‘어렵다·스스럽다·애먹다·코납작’이나 ‘더럽다·지저분하다·헐뜯다’로 손보거나 ‘자빠뜨리다·넘어뜨리다·망가뜨리다·등쌀·뼈빠지다’로 손보아도 어울리고, ‘못살게 굴다·빻다·졸다·짓뭉개다·짓밟다·찧다·휘두르다’로 손볼 만합니다. ㅅㄴㄹ

욕이라도 몇됫박 퍼부으면

→ 왁이라도 몇됫박 퍼부으면

→ 왁왁 몇됫박 퍼부으면

《지리산 갈대꽃》(오봉옥, 창작과비평사, 1988) 114쪽

우리 엄마의 독특한 습성 때문에 욕도 봤습니다

→ 우리 엄마가 남달라서 힘들었습니다

→ 우리 엄마가 유난해서 고단했습니다

《신해철의 쾌변독설》(신해철·지승호, 부엔리브로, 2008) 18쪽

나도 모르게 욕이 나온다

→ 나도 모르게 구정말이 나온다

→ 나도 모르게 막말이 나온다

《꼭 하고 싶은 말》(여주 어린이·전국초등국어교과 여주모임 밭한뙈기, 삶말, 2016) 26쪽

프로처럼 처리해야 하는 일을 아마추어처럼 하면 욕을 먹기 쉽고

→ 꼼꼼히 해야 하는 일을 어설피 하면 꾸중을 듣기 쉽고

→ 제대로 다뤄야 하는 일을 엉성히 하면 손가락질을 받고

《언어의 온도》(이기주, 말글터, 2016) 160쪽

심지어 욕까지라도 듣고 있었을 뿐이요

→ 게다가 막말까지라도 들었을 뿐이요

《조선 영화의 길》(나운규, 가갸날, 2018) 123쪽

이후 욕하고 괴롭히고 짓궂게 구는

→ 그 뒤 막말하고 괴롭히고 짓궂게 구는

→ 나중에 막하고 괴롭히고 짓궂게 구는

《처음 가는 마을》(이바라기 노리코/정수윤 옮김, 봄날의책, 2019) 27쪽

어쩌다 보니 특히 교수라는 직업군을 욕한 꼴이 되었는데

→ 어쩌다 보니 길잡이라는 일을 나무란 꼴이 되었는데

→ 어쩌다 보니 스승이라는 사람을 꾸짖은 꼴이 되었는데

《한 줄도 좋다, 만화책》(김상혁, 테오리아, 2019) 134쪽

오만 욕을 다 먹으며

→ 갖은 막말 다 먹으며

→ 온갖 꾸중 다 먹으며

《짜장면이 오면》(김찬곤, 상상의힘, 2019) 96쪽

욕으로 시작해서 욕으로 끝나는 신박한 화법

→ 막말로 열어 막말로 끝나는 새로운 말길

→ 삿대말로 열어 삿대말로 끝나는 놀라운 길

→ 구정말로 열어 구정말로 끝나는 엄청난 길

《내가 좋아하는 것들, 아로마》(이민희, 스토리닷, 2020) 6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