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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날 이레말 - 외마디 한자말 6 반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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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숲노래 우리말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반 半

한 달 반 → 한 달 보름

두 배 반 → 두 곱 가운

한 시간 반 정도의 거리 → 한 시간하고 더 가는 길

일을 반쯤 하다 → 일을 가운치쯤 하다

종이를 반으로 접다 → 종이를 갈라서 접다

시작이 반이라는데 → 처음이 가운몫이라는데

반팔 → 가운팔

반자동 → 거의 절로

반죽음 → 거의 죽음

반나체 → 거의 벗음

반노예 → 거의 종

‘반(半)’은 “1. 둘로 똑같이 나눈 것의 한 부분 2. 일이나 물건의 중간쯤 되는 부분 3. ‘절반 정도’의 뜻을 나타내는 접두사 4. ‘거의 비슷한’의 뜻을 나타내는 접두사”라고 합니다. 이 말씨는 ‘거의·마치·얼마·그저’나 ‘-다시피·-처럼·-같이’나 ‘닮다·비슷하다·같다·똑같다·나란히’로 손볼 만하고, ‘가르다·나누다·노느다·쪼개다’나 ‘억지’로 손보아도 돼요. ‘가볍다·조금·좀·살짝·살며시·작다·적다’나 ‘가운데·가운몫·가운치·가운토막’으로 손볼 수 있으며, ‘도막·토막·동강·조각’이나 ‘깡동·몽당’으로 손보아도 됩니다. ‘꽤·제법·퍽·아주’나 ‘깎다·깎아내리다’나 ‘보름’으로 손볼 자리도 있어요. ㅅㄴㄹ

일요일에는 무료나 혹은 반값으로 그들에게 봉사해야 한다

→ 일요일에는 그냥 또는 토막값으로 그들을 도와야 한다

→ 일요일에는 거저나 토막값으로 그들을 도와주어야 한다

《김현 예술기행》(김현, 열화당, 1975) 63쪽

배가 어느 정도 부를 즈음이면 나는 혼자서 등화관제용 검은 천이 반쯤 내리어진 전등불 아래서 갖가지 놀이를 시작하곤 했었다

→ 배가 어느 만큼 부를 즈음이면 나는 혼자서 불가림 검은천이 얼마쯤 내린 등불 곁에서 갖가지 놀이를 했다

《그게 무엇이관데》(최불암, 시와시학사, 1991) 25쪽

반은 호령조로 반은 빈정거리는 소리로 말했다

→ 거의 시킴말에 빈정거리는 소리로 말했다

→ 아주 윽박에 빈정거리며 말했다

《골목대장》(이원수, 한겨레아이들, 2002) 39쪽

언니가 계란 노른자를 반으로 뚝 자르며 말했다

→ 언니가 달걀 노른자를 뚝 자르며 말했다

《해야 해야 잠꾸러기 해야》(이연경, 바람의아이들, 2004) 61쪽

웅이는 결국 반강제로 업히고 말았다

→ 웅이는 끝내 억지로 업히고 말았다

→ 웅이는 어쩔 길 없이 업히고 말았다

→ 웅이는 그저 업히고 말았다

《웅이의 바다》(최연식, 낮은산, 2005) 135쪽

특히 태양광 지붕을 단 주택 한 채를 반으로 나눠 두 가구가 거주하는

→ 그리고 햇볕판을 지붕에 단 집 한 채를 나눠 두 집안이 사는

《아톰의 시대에서 코난의 시대로》(강양구, 프레시안북, 2007) 212쪽

두려움 반 기대 반으로 씨앗을 파종하고

→ 두려우면서 바라기에 씨앗을 뿌리고

→ 두렵지만 설레면서 씨앗을 심고

《바람이 흙이 가르쳐 주네》(박효신, 여성신문사, 2007) 25쪽

식비는 반반 부담이에요

→ 밥값은 같이 나눠요

→ 밥값은 똑같이 갈라요

《남자의 일생 1》(니시 케이코/최윤정 옮김, 시리얼, 2011) 70쪽

가느다란 두 갈래의 줄에는, 죽은 이들의 목소리가 반으로 잘려

→ 가느다란 두 갈래 줄에는, 죽은 이들 목소리가 토막으로 잘려

→ 가느다란 두 갈래 줄에는, 죽은 이들 목소리가 뭉텅 잘려

《별빛학개론》(윤종환, 리토피아, 2017) 96쪽

수치를 당하게 될 거라는 모호한 반(半) 협박만 듣고 나온

→ 창피만 받으리라는 어정쩡한 거의 윽박지름만 듣고 나온

→ 부끄러워 하리라는 어설프고 가벼운 으름말만 듣고 나온

《엄마는 페미니스트》(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황가한 옮김, 민음사, 2017) 86쪽

시작이 반이라고들 한다

→ 첫발이 거의 다라고들 한다

→ 첫걸음이면 된다고들 한다

→ 한 발 떼면 좋다고들 한다

→ 한 발짝이 넉넉하다고들 한다

《저절로 아빠가 되는 것은 아니다》(안성진, 타래, 2017) 183쪽

내 모습이 반 거지처럼 보였는지

→ 내 모습이 거의 거지처럼 보였는지

→ 내 모습이 마치 거지처럼 보였는지

→ 내 모습이 거지처럼 보였는지

《50대 청년, 대한민국을 걷다》(김종건, 책미래, 2018) 41쪽

그나마 방송 시간마저 반토막 내는 일들이 벌어진 것은

→ 그나마 내보내는 틈마저 토막내는 일이 벌어진 까닭은

→ 그나마 나오는 틈마저 뚝 잘라내는 일이 벌어진 까닭은

《인권연대의 청소년 인권 특강》(인권연대, 철수와영희, 2018) 106쪽

나에게 반말하는 아이들은

→ 나한테 토막말하는 아이는

→ 나한테 말놓는 아이는

《아무도 외롭지 않게》(김지연, 웃는돌고래, 2018) 93쪽

치하루와 알게 됐고, 거의 반강제로 양봉부에 들어왔죠

→ 치하루와 알았고, 거의 끌려서 벌치기모임에 들어왔죠

→ 치하루와 알았고, 거의 붙잡혀 꿀벌동아리에 들어왔죠

→ 치하루와 알았고, 끌리다시피 꿀벌모임에 들어왔죠

《꿀벌과 시작한 열일곱》(모리야마 아미/정영희 옮김, 상추쌈, 2018) 56쪽

서로 절충해서 두 번째 거는 반값으로 하자

→ 서로 물러나서 둘째 거는 토막값으로 하자

→ 서로 가다듬어 둘째 거는 동강값으로 하자

《책벌레의 하극상 1부 5》(카즈키 미야·스즈카·시이나 유우/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8) 20쪽

즐겁게 기다리는 것에 기쁜 일의 반은 들어가잖아요

→ 즐겁게 기다리면 기쁜 일이 거의 들어가잖아요

→ 즐겁게 기다리는 곳에 기쁜 일이 꽤 들어가잖아요

《빨강머리 앤 1》(루시 모드 몽고메리·이가사리 유미코/이은주 옮김, 미우, 2018) 128쪽

이름 언급하는 것만 들켜도 반죽음이래

→ 이름만 말해도 거의 죽음이래

→ 이름만 들먹여도 아주 죽인대

→ 이름만 읊어도 그냥 죽인대

《소문난 쿄코짱 1》(야마모토 소이치로/장지연 옮김, 대원씨아이, 2019) 10쪽

즉각 ‘해라’ ‘하게’ 등의 반말투를 버리라는 엄명에 양반들의 언사를 익혀 낮춤말만 쓰던

→ 바로 ‘해라’ ‘하게’ 같은 깎음말을 버리라는 말에 나리들 말씨를 익혀 낮춤말만 쓰던

→ 어서 ‘해라’ ‘하게’ 같은 토막말을 버리라는 말에 잘난이 말씨를 익혀 낮춤말만 쓰던

《2230자》(김인국, 철수와영희, 2019) 114쪽

흙의 반은 풀씨임에 틀림없다

→ 흙은 틀림없이 거의 풀씨이다

→ 흙에는 풀씨가 가득 있다

《푸른 돌밭》(최정, 한티재, 2019) 45쪽

놀람 반, 부러움 반과 같은 감정이 든다

→ 놀랍고 부럽기도 한다

→ 놀라면서 부럽다

《책만들기 어떻게 시작할까》(이정하, 스토리닷, 2020) 78쪽

반달 위에는 두지가 납작 엎드려서

→ 조각달에는 두지가 납작 엎드려서

→ 토막달에는 두지가 납작 엎드려서

《황금나무숲》(이은·이가라시 미키오, 한솔수북, 2021) 60쪽

앞으로는 반만 죽일게

→ 앞으로는 좀만 죽일게

→ 앞으로는 살짝 죽일게

《COWA!》(토리야마 아키라/이승원 옮김, 대원씨아이, 2022) 18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