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글쓴이 . 빛박이 미리내 ]
푸른누리 가을은 푸르던 밤송이가 익어 벌어지며 떨어지는 알밤과 함께 열립니다.
개울가 올밤나무에서 맨 먼저 떨어지는 알밤은 밤맛이 싱겁고 깊지 않지만 첫 알밤이라서 늘 사랑을 받아요.
올 알밤이 떨어질 때면 뒷메엔 송이가 올라올 때가 되어요.
소나무 숲에서 나는 송이도 앞서 외꽃바라기가 맨 앞장을 서고, 싸리버섯도 더러 올라오고, 솔버섯(황금비단그물버섯)이 한창일 때 슬며시 올송이 밭에서 한 둘씩 고개를 내밀어요.
송이가 제법 난다 싶으면 참나무밭에선 능어리(능이버섯)가 올라오고, 그러면 송이꾼들이 바빠지지요.
올해는 여름에 비가 많아 송이가 많이 날 것 같았으나 가을비가 적어 송이가 작달만하고, 많이 나지도 않았지요.
저절로 나는 버섯이 한창일 때 알밤도 한물이 되어요.
푸른누리엔 밤나무가 많아 해마다 떨어지는 알밤을 줍고 고르는 일이 큰 일이라 올해도 여러 님들이 오셔서 밤줍기를 거들었고, 두루 나눠 가졌지요.
밤이 끝날 때 쯤이면 모래실 감나무 밭과 비룡마을 감나무 밭에는 단감, 곶감감(둥시), 개ㅇ감 같은 감이 익지요. 올해도 감을 따다 부지런히 곶감을 깍았어요.
따뜻하고 맑은 가을 햇살에 곶감이 잘도 익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