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게 삶으로 061 너도 나도 가엾은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글님 ] 작게 삶으로 061 너도 나도 가엾은 《슬픈 나막신》 권정생 우리교육 2002.8.10. 방천시장에 있는 책방에 갔다. 책방에서 아기가 잔다. 책방지기도 소곤소곤 우리도 소곤소곤. 책방 어귀에 있는 종소리가 더 크다. 책방지기는 혼자 아기를 키울까 궁금했지만 묻지 않았다. 아가 신발이 너무 작아 만지작거리다가 책을 훑는다. 다시 신발을 보니 궁금하던 일이 확 풀렸다. 가족사진이 있다. 카프카를 좋아해서 책 언저…
- 숲하루 글쓴이
- 2023-12-24 23:21

작게 삶으로 060 보리 한 톨과 글 한 줌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작게 삶으로 060 보리 한 톨과 글 한 줌 《작은 책방》 엘리너 파전 지음 에드워드 아디존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길벗어린이 1997.1.30. 내가 어릴 적에 내 손은 책보다 흙을 더 만졌다. 공기놀이, 제기차기, 땅따먹기, 그림 그리기를 마당이나 흙길에서 했다. 경북 의성 멧골자락 시골집인데, 예전에 이런 시골에서 집안에 책을 쌓아놓고 볼 어버이가 있었을까. 우리 어버이조차 흙을 일구는 삶이었고, 우리는 책…
- 숲하루 글쓴이
- 2023-12-16 19:54

작게 삶으로 059 돈과 바꾼 목숨줄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작게 삶으로 059 돈과 바꾼 목숨줄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로맹 가리 지음 김남주 옮김 문학동네 2001.11.10. 집에 있는 어느 책을 찾다가 못 찾았다. 이것저것 집다가 몇 줄 읽고 덮다가 문득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를 펼친다. 짧게 쓴 글을 모으면서 첫 글로 책이름을 땄다. 몇 쪽 읽을 즈음 짝한테서 전화가 온다. 운동을 한다며 나갔는데 갑자기 가슴 쪽이 아파서 꼼짝을 못 한단다. 책은 얼른 …
- 숲하루 글쓴이
- 2023-12-16 19:49

오늘말. 트집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트집 어떤 말썽이 불거질 적에 누구 때문이라고 여기며 탓할 수 있습니다. 사달이 날 적마다 골치를 앓으면서 잘잘못을 따질 만해요. 골머리를 앓는 온갖 근심걱정을 어떻게 푸나 하고 떠들기도 합니다. 말이 안 되는 일은 왜 일어날까요. 나쁜 …
- 숲노래 글쓴이
- 2023-12-16 19:45
오늘말. 팽팽하다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팽팽하다 저는 따로 마실만 다니지 않습니다. 시골집에서 읍내로 저잣마실을 다녀온다든지, 자전거를 몰고 우체국으로 글월마실을 다녀온다든지, 이웃고장에 이야기마실을 다녀오며 책숲마실을 하기는 하지만, 이름을 붙이기로 ‘마실’일 뿐입니다. 먼길…
- 숲노래 글쓴이
- 2023-12-16 19:42
작게 삶으로 058 글을 쓰는 여자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작게 삶으로 058 글을 쓰는 여자 《카이니스의 황금새 1》 하타 카즈키 지음 정혜영 옮김 YNK MEDIA 2020.10.10. 만화책 《카이니스의 황금새 1》를 읽었다. 예전 영국에서 소설을 쓰는 여자를 다룬다. 주인공 리아가 앨렌으로 꾸민다. 여자라는 몸을 남자처럼 바꾼다. ‘여자는 글을 쓰면 안 된다’고 여길 뿐 아니라, ‘여자 주제에 소설을 쓸 수 없다’고 얕보던 무렵이라, ‘여자인 리아로 쓴 소설’이지…
- 숲하루 글쓴이
- 2023-12-16 19:37

오늘말. 휩쓸리다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우리말 오늘말. 휩쓸리다 아이들은 가볍게 걷습니다. 적잖은 어른은 아이들이 함부로 움직인다고 여기곤 하지만, 아이들 발걸음은 춤짓입니다. 마구 구는 아이들이 아닌, 한 발짝을 떼는 작은 몸짓조차 춤노래로 즐기는 웃음꽃입니다. 아이들은 오두방정을 떨지 않…
- 숲노래 글쓴이
- 2023-12-16 19:35
다듬읽기 14 매일 휴일 1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숲노래 글손질 다듬읽기 14 《매일 휴일 1》 신조 케이고 장혜영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2.5.30. 《매일 휴일 1》(신조 케이고/장혜영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2)를 읽다가 예전에는 그냥그냥 지나쳤을 낱말을 새삼스레 돌아보았습니다. ‘연금’이라는 한자말은 세 가지가 있는데, 우리는 얼마나 알까요? 쉬우면서 또렷하게 우리말로 마음을 밝히는 길을 생각할 수 있을까요? ‘민간요법’이란 무엇을…
- 숲노래 글쓴이
- 2023-12-16 19:13

다듬읽기 13 이상하고 소란스러운 우표의 세계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숲노래 글손질 다듬읽기 13 《이상하고 소란스러운 우표의 세계》 서은경 현암사 2023.4.5. 《우표의 세계》(서은경, 현암사, 2023)를 읽다가 ‘나래터(우체국)’에서 쓰는 숱한 말이 일본말씨인 줄 새삼스레 느낍니다. ‘초일봉투’나 ‘전지’ 같은 일본말씨를 여태 안 고치는군요. 저는 어린이로 살던 1982년부터 나래꽃(우표)을 모았습니다만, 나래꽃책(우표첩)을 빌려주고서 못 돌려받은 뒤로는 더는 …
- 숲노래 글쓴이
- 2023-12-16 19:02
푸른책 읽기 48 봉선화가 필 무렵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푸른책 읽기 48 《봉선화가 필 무렵》 윤정모 푸른나무 2008.9.1. 《봉선화가 필 무렵》(윤정모, 푸른나무, 2008)은 꽃이 필 무렵에 꺾여버린 꽃이 어떻게 흙으로 돌아가서 다시 싹을 틔우고 나무로 자라서 늦꽃으로 피어나는가 하는 줄거리를 들려줍니다. 꽃을 지켜보는 분은 다 알 텐데, 이른꽃은 맑고 늦꽃은 짙습니다. 일찍 피는 꽃은 밝고, 늦게 피는 꽃은 환합니다. 어린꽃도 할매꽃도 모두 꽃…
- 숲노래 글쓴이
- 2023-12-16 18: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