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게 삶으로 010 매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작게 삶으로 010 매 《케스-매와 소년》 베리 하인즈 글 김태언 옮김 녹색평론사 1998.08.20. 나는 어릴 적에 매를 맞았다. 학교에서는 우리가 떠들거나 무엇을 잘못했다고 여기면 책상에 무릎 꿇고 앉으라 시키고는 발바닥을 때렸고, 칠판에 팔을 뻗치라 하고는 엉덩이를 때렸다. 덩치가 크고 힘이 센 어른들이 윽박지르면서 매를 드니, 우리처럼 몸도 나이도 작은 아이들은 얌전하게 시키는 대로 따를 뿐이었다. 왜 …
- 숲하루 글쓴이
- 2023-08-16 22:25
작게 삶으로 009 꽃처럼 피는 말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작게 삶으로 009 꽃처럼 피는 말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최종규 글 강우근 그림 철수와영희 2014.3.1.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은 2020년 12월 19일에 처음 읽었다. 벌써 여러 해 지났다. 그날은 큰딸한테 동생(나한테는 작은딸)이 언제부터 안경을 끼었는지 아느냐고 물었는데, “엄마가 기억할 일!”이란 대꾸를 듣고서 어쩐지 기운이 쭉 빠졌다. 엄마가 옛일이 가물가물해서 잊거나 헷갈릴 수도 있는데, 그…
- 숲하루 글쓴이
- 2023-08-13 17:12
작게 삶으로 008 푸른 눈으로 쓴다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작게 삶으로 008 푸른 눈으로 쓴다 《아나스타시아 6 가문의 책》 블라지미르 메그레 한병석 옮김 한글샘 2021.5.20. 《아나스타시아 6 가문의 책》을 2021년 7월 22일에 처음 펼쳤다. 그날은 머리가 얼음덩이 같고 쩍쩍 갈라지듯이 아팠다. 다섯 시간 동안 책을 읽었지만 반도 못 넘겼다. 두 해가 지난 오늘 다시 들춘다. 오늘은 두 해 앞서처럼 머리가 차갑거나 갈라지듯 아프지 않다. 두 해 앞서는 다섯 …
- 숲하루 글쓴이
- 2023-08-11 22:36
작게 삶으로 007 세 가지 꿈으로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작게 삶으로 007 세 가지 꿈으로 《영리한 공주》 다이애나 콜즈 글 공경희 옮김 비룡소 2002.4.24. 《영리한 공주》는 동화책이다. 책을 많이 읽는 글벗이 읽어 보라고 했다. 거듭 소리내어 읽으면 글쓰기 실마리를 새삼 알아차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책을 장만하던 2021년 7월 20일을 떠올린다. 그날은 마음이 어수선했다. 어디 가야 하는 날인데, 어디 가는 길에 반쯤 지나서 보니 가방이 없더라. 그냥…
- 숲하루 글쓴이
- 2023-08-11 22:32
작게 삶으로 006 딱딱하다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작게 삶으로 006 딱딱하다 《일방통행로》 발터 벤야민 글 조형준 옮김 새물결 2013.4.30. 둘레에서 《일방통행로》는 꼭 읽을 책으로 꼽기에 장만했다. 지지난달에 처음 읽으면서 뭐가 좋은지 잘 모르겠더라. 오늘 다시 펼쳐도 글이나 이야기가 잘 들어오지 않는다. 읽다가 자꾸만 멈춘다. 옮긴 말씨까지 한몫 거들듯 딱딱하다. 글쓴이 발터 벤야민을 풀이한 글을 들춘다. 꽤 길고, 이분이 뭘 하고 뭘 생각해서 뭘 썼…
- 숲하루 글쓴이
- 2023-08-07 12:07
작게 삶으로 005 나는 오직 나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작게 삶으로 005 나는 오직 나 《여자의 일생》 모파상 글 송면 옮김 어문각 1986.07.31. 《달과 6펜스》읽고서 제자리에 꽂다가, 곁에 있는《여자의 일생》을 집었다. 우리 집에 있는 《여자의 일생은 1986년에 나온 판이니 묵은 책이다. 그런데 첫 쪽을 넘기다가 깜짝 놀랐다. ‘1986학년도 2학기 중간고사 성적 우수’라고 선생님이 적은 글씨가 있고, ‘상’ 도장이 찍혔다. 어, 내가 열아홉 살 적에 받…
- 숲하루 글쓴이
- 2023-08-03 12:15
작게 삶으로 004 달과 일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작게 삶으로 004 달과 일 《달과 6펜스》 서머싯 몸 글 송무 옮김 민음사 2000.6.20 《달과 6펜스》는 20.12.18 구미에 있는 〈삼일문고〉에서 샀다. 그날 ‘세계문학전집’을 한 꾸러미로 삼백스무 자락을 장만했다. 하루에 하나씩 읽으면 한 해 걸리고, 이틀에 하나 읽으면 두 해가 걸리리라 여겼다. 이 마음으로 읽으면 세 해쯤 넉넉잡아서 다 읽을 줄 알았다. 이제 여섯 달이 지나면 세 해째에 이르는데,…
- 숲하루 글쓴이
- 2023-08-03 12:14
작게 삶으로 003 나무처럼 서기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작게 삶으로 003 나무처럼 서기 《나무는 나무라지 않는다》 유영만 글 나무생각 2017.11.28. 《나무는 나무라지 않는다》를 2021.12.17.에 처음 장만했다. 이 책이 내 손에 들어온 그날 하루는 일을 나가지 않았다. 얼굴도 안 씻고 마냥 책을 읽었다. 그날은 화담 서경덕 소설 두 자락도 슥 읽었다. 《나무는 나무라지 않는다》를 읽을 적에, 보랏빛과 노란 띠종이를 붙여 가면서 읽었다. 몇 군데나 띠종이…
- 숲하루 글쓴이
- 2023-07-30 05:56
작게 삶으로 002 불빛으로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작게 삶으로 002 불빛으로 《촛불의 미학》 가스통 바슐라르 글 이가림 옮김 문예출판사 1975.9.30. 《촛불의 미학》을 2019년 1월 10일에 처음 읽었다. ‘등단’이란 이름을 얻으면 글쓰기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줄 알았다. 두 달이 지나자 슬슬 속이 바짝 탔다. 밤늦게 집에 오는데 길바닥과 담벼락마다 그림자 다섯하고 걸었다. 길마다 불빛이 등에서 내리쬐고, 달리는 자동차 불빛으로 여러 그림자가 나왔다.…
- 숲하루 글쓴이
- 2023-07-30 05:56
풀꽃나무하고 놀던 나날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풀꽃나무하고 놀던 나날 숲하루가 “풀꽃나무하고 놀던 나날”에 보고 먹고 만지며 가지고 놀던 풀꽃나무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마을 뒷산은 낮은 등성이가 갈래로 길게 이어졌어요. 골 따라 마을이 옹기종기 모여 살았지요. 그때는 몰랐지만, 돌아보니 우리가 숲을 헤쳐도 숲은 우리를 키웠어요. 나무를 잘라서 불을 때던 때는 숲이 우거지지 않았어요. 어린 우리한테는 놀이터가 되어 주었어요. 논밭 못과 숲에는 철마다 먹을거리가…
- 숲하루 글쓴이
- 2023-07-22 21: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