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말. 값받이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값받이 나라마다 밥살림이 달라 밥짓기를 가리키는 말이 다릅니다. 밥을 하는 길도 다르고, 밥에 넣는 살림도 다르지요. 우리나라에서 누리는 ‘국’하고 ‘찌개’를 한자말이나 영어로 어떻게 옮길 만할까요? 거꾸로 한자말 ‘탕’이며 영어 ‘스튜·수…
- 숲노래 글쓴이
- 2022-07-07 20:25
[작은삶 7]떨어지다(탈락)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글님 ] [작은삶 7] 떨어지다(탈락) 쪽글이 왔다. 기다리던 ‘ㅎ’이라는 알림을 보니 콩닥콩닥 뛴다. 바로 쪽글을 열어 보려다 망설었다. 붙었을까 떨어졌을까, 붙었을 테야 하는 부푼 마음이 일고서야 열었다. ‘선정 미선정’ 한 마디만 보이면 좋겠는데 글월이 길다. 쭉 읽어 보니 ‘결과 사유에서 해당사유 확인가능’ 하다는 말에 떨어졌구나. 바람 빠지듯 온몸에 힘이 쭉 빠진다. 또 이름난 사람들이 되었겠지. 글을 쓴 지 세 …
- 숲하루 글쓴이
- 2022-07-01 20:17
[작은삶 6] 받은대로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작은삶 6] 받은대로 갓 시집에 왔을 적에 큰시누네 딸이 열 살이었다. 조카인 셈인데, 나는 외숙모가 된다. 나를 가장 반겨준 사람이 조카 소정이가 아닌가 싶다. 편지를 꼬박 보내왔다. 외숙모를 참 좋아하는 아이처럼 느꼈다. 동생이 또 열 살이 되자 둘이 같이 편지를 보냈다. 집을 몇 군데 옮겨다니고, 우리 집 아이를 셋이나 낳아 키우면서 소꿉만 해도 많지만, 두 아이가 보낸 편지는 서른 해도 넘었지만, 버리지…
- 숲하루 글쓴이
- 2022-07-01 20:16
곁말 22 시골사람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곁말’은 곁에 두면서 마음과 생각을 살찌우도록 징검다리가 되는 말입니다. 낱말책에는 아직 없습니다. 글을 쓰는 숲노래가 지은 낱말입니다. 곁에 어떤 낱말을 놓으면서 마음이며 생각을 빛낼 적에 즐거울까 하고 생각하면서 ‘곁말’ 이야기를 단출히 적어 봅니다. 숲노래 곁노래 곁말 22 시골사람 낱말책에 ‘서울사람·시골사람’이 없습니다. ‘시골내기·서울내기’란 낱말이 있으니 없을 만할까요? ‘-내기’를 붙인 말씨…
- 숲노래 글쓴이
- 2022-06-30 11:11
곁말 21 쪼잔이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곁말’은 곁에 두면서 마음과 생각을 살찌우도록 징검다리가 되는 말입니다. 낱말책에는 아직 없습니다. 글을 쓰는 숲노래가 지은 낱말입니다. 곁에 어떤 낱말을 놓으면서 마음이며 생각을 빛낼 적에 즐거울까 하고 생각하면서 ‘곁말’ 이야기를 단출히 적어 봅니다. 숲노래 곁노래 곁말 21 쪼잔이 어릴 적에 저한테 자꾸 돈을 빌리려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이 아이는 돈을 빌려주면 갚는 일이 없는데, 안 빌려주면 괴롭히…
- 숲노래 글쓴이
- 2022-06-30 11:09
얄궂은 말씨 손질하기 10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숲노래 우리말 : 얄궂은 말씨 손질하기 10 ㄱ. 선한 인간성을 파괴하는 것은 선하다(善-) : 올바르고 착하여 도덕적 기준에 맞는 데가 있다 인간성(人間性) : 1. 인간의 본성 2. 사람의 됨됨이 파괴(破壞) : 1. 때려 부수거나 깨뜨려 헐어 버림 2. 조직, 질서, 관계 따위를 와해하거나 무너뜨림 반성적(反省的) : 자신의 언행에 대하여 잘못이나 부족함이 없는지 돌이켜 보는 것 사고(思考) : 1. …
- 숲노래 글쓴이
- 2022-06-30 11:05
[작은삶 5] 손질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작은삶 5] 손질 집을 나서는데 눈물이 나려고 한다. 아직 가게에서 일할 사람을 못 찾았다. 가게에 들어서면 몇 가지 걸레부터 들고 가방을 둔다. 하루 쉰 날은 나물 손질이 많다. 잘라 놓은 양배추가 하나뿐이다. 통으로 둔 양배추 잎이 누렇다. 마르고 뜬 잎을 떼어내고 한 통을 넷으로 쪼갠다. 손님이 왔다. 칼을 내려놓고 뛰어갔다. 자른 양배추를 둘둘 감는다. 손님이 왔다. 또 뛰어가서 값을 치러 준다. 이제 …
- 숲하루 글쓴이
- 2022-06-27 21:20
[작은삶 4] 다툼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작은삶 4 ] 다툼 우리 가게에서 나물을 손질하는데 누가 “사장님 되세요?” 묻는다. 우리 가게에 자주 오는 손님인데 둘 다 모자를 쓰고 입을 가려서 얼른 알아보지 못했다. “왜 그러세요?” 하고 물었다. “어제, 저녁 여섯 시 조금 넘어서, 여기에서 카드를 썼는데 화면을 좀 보여줄 수 있나요?” 하신다. “네, 그러지요. 그런데 무슨 일이에요?” 여덟 살 딸이 독서실에서 동무와 싸웠단다. 싸운 아이 마음을 풀…
- 숲하루 글쓴이
- 2022-06-27 21:20
[작은삶 3] 나무 안아 보기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작은삶 3] 나무 안아 보기 또 앞산에 가자고 한다. 나는 가보지 않은 숲으로 가고 싶은데 선뜻 간다는 말이 안 나온다. 밤이 깊었으니 갈지 안 갈지는 일어나서 어쩌기로 했다. 곁님은 멧골로 가고 나는 몽돌이 있는 바닷가로 떠날까. 살짝 생각하다가 따라나선다. 앞산은 몇 걸음 갔지만 골골이 다니지 않았으니 가자, 숲에 가면 답답한 마음이 풀어질지도, 아니야 숲 그대로 보자. 그렇지만 나무를 꼭 안아 봐야지, 혼…
- 숲하루 글쓴이
- 2022-06-24 18:45
[엄마아빠 5] 함박꽃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엄마아빠 5] 함박꽃 시골 마을 어귀에 들어서니 마늘논 자리에 함박꽃이 피었다. 이랑마다 까만 비닐을 씌웠다. 함박꽃 가운데 몇 송이만 빼고 한가지 빛을 띤다. 붉노란 꽃잎이 큰 잎을 발라당 뒤로 펼치고 노란 속을 드러낸다. 이 꽃은 속이 훤히 보여서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꽃은 피어야지만 그래도 메아리일 적에 꽃잎을 열고 나올지 궁금해서 꽃피기를 기다린다. 그때와 달리 이제는 이 꽃이 이쁘기만 하다. 마을에…
- 숲하루 글쓴이
- 2022-06-21 19: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