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안 쓰는 말. 남자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숲노래 노래꽃 내가 안 쓰는 말. 남자 남자란 바보같은 놈이야 스스로 못 깨닫고 곁에서 알려주면 뒷북이지 남자란 나무로 설 수 있고 날개를 펼 수 있고 노래를 할 수 있어 남자란 날(낳을) 적에는 아직 몰라도 날(나을) 적에는 확 달라지지 너도 알 테야 나긋나긋 알려주렴 느긋느긋 속삭이렴 온 나날을 사랑으로 너나없이 우리로서 ㅅㄴㄹ ‘남자’는 ‘男子’처럼 한자를 적습니다. ‘밭(田) + …
- 숲노래 글쓴이
- 2023-04-19 19:56

노래꽃 . 탈바꿈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숲노래 노래꽃 - 탈바꿈 풀벌레는 옛몸 내려놓고 티없이 고요한 넋으로 허물벗기를 하면서 새롭게 커 나비는 애벌레몸 재우고 해맑게 가만히 꿈꾸며 날개돋이를 하면서 가볍게 눈떠 모든 아기는 어버이한테서 사랑받으며 느긋느긋 놀고 노래하니 철들며 자라 탈을 쓰면 헌몸 그대로 껍데기를 가리지만 탈을 바꾸면 새몸 그려서 빛나는 속살 가꿔 ㅅㄴㄹ 얼굴에 씌워서 다른 모습인 듯 꾸미는 것을 ‘탈’이라고…
- 숲노래 글쓴이
- 2023-04-19 19:55

노래꽃 . 코앞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숲노래 노래꽃 - 코앞 나무 밑에서 비를 긋는 잠자리 나비 새 곁에 동그마니 앉아서 풀잎에 맺힌 빗방울 본다 나무 곁에서 일손 쉬는 할머니 할아버지 둘레 살그머니 다가가 이마에 맺힌 땅방울 식힌다 눈앞에 있어도 멀리 떨어져도 구름을 움직여도 바람을 못 알아볼까 코앞에 있는 바람 한 줄기가 훅 머리카락 나부끼더니 춤추며 놀자고 한다 ㅅㄴㄹ
- 숲노래 글쓴이
- 2023-04-19 19:54

말 좀 생각합시다 31 그럴듯하다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말 좀 생각합시다’는 우리를 둘러싼 숱한 말을 가만히 보면서 어떻게 마음을 더 쓰면 한결 즐거우면서 쉽고 아름답고 재미나고 사랑스레 말빛을 살리거나 가꿀 만한가 하는 이야기를 다루려고 합니다. 말 좀 생각합시다 31 그럴듯하다 그렇다고 여길 만할 적에 ‘그럴듯하다’라고 합니다. 그러면 이렇다고 여길 만하거나 저렇다고 여길 만할 적에는 어떻게 나타낼까요? 입으로 말할 적에는 ‘이럴듯하다·저럴듯하다’처럼 나타내겠지…
- 숲노래 글쓴이
- 2023-04-19 19:39
오늘말. 살지다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살지다 너른들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하늘이 사람이며 들짐승이며 풀꽃나무한테 내려준 포근한 숨결처럼 이룬 판판한 자리예요. 열매도 나무도 살지고, 아이도 어른도 살지면서, 모든 목숨붙이가 푸지게 살림을 누리는 너른들녘입니다. 다른 하나는…
- 숲노래 글쓴이
- 2023-04-19 19:32
오늘말. 아스라하다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우리말 오늘말. 아스라하다 어린날은 도무지 안 떠올라서 까마득하다고 여기기도 하지만, 언제나 눈앞에서 마주하듯 떠올리는 오래빛으로 삼기도 합니다. 마음이 멀다면 감감할 테고, 마음이 흐른다면 먼모습이 아닌 오늘빛이라 할 만합니다. 누구나 오늘을 살기에 …
- 숲노래 글쓴이
- 2023-04-19 19:31
오늘말. 홈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홈 모든 말은 매우 쉽고 부드럽게 삶이라는 거미줄로 잇습니다. 어릴 적에 혼자 놀면 마을 할머니는 “혼자 노는구나” 하고 말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밭을 가꾸는 할아버지는 호미로 땅을 콕콕 홉니다. 어머니는 바늘을 쥐어 옷을 …
- 숲노래 글쓴이
- 2023-04-19 19:28
대구에서 살아도 풀꽃은 곁에서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숲하루(김정화) 자연에세이 『풀꽃나무하고 놀던 나날』 대구에서 살아도 풀꽃은 곁에서 경북 의성이란 멧골짜기 어린 나날은 자랑할 일이 없었지만, 감출 일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작은 시골순이 삶과 살림과 사랑을 글로 옮겨도 될는지 몰랐다. 아니, 우리나라는 예부터 어디나 시골이었는데, 흔한 시골아이 어릴 적 삶을 글로 옮기면, 다 아는 이야기이리라 여겼다. 그렇지만 어릴 적 하루를 하나씩 글로 옮기고 보니, 시골…
- 숲하루 글쓴이
- 2023-04-19 19:20
꽃이었고 꽃으로 보는 나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김정화 시집 『꽃의 실험』 꽃이었고 꽃으로 보는 나 마음으로만 눌러두었던 이야기를 노래로 터뜨려 본다. 마음에 가두듯 꽁꽁 숨긴 생각을 노래로 옮겨 본다. 아직 걸어가지 않은 길이니 두렵지만, 이제부터 걸으려고 하는 길이니 두근거린다. 막상 해보면 아무것이 아니던데, 씩씩하게 해보기까지는 내내 종종걸음이다. 2023. 04. 12. 숲하루 #고산도서관에 보낸 작가말
- 숲하루 글쓴이
- 2023-04-19 19:20
[작은삶 89] 멀리 온 시골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작은삶 89] 멀리 온 시골 시골 들녘을 달린다. 벼를 키울 흙을 갈아 놨네. 골목에 들어서니 시어머니가 쪼그리고 원추리를 뜯는다. 어머니는 나를 쳐다보아도 바로 못 알아본다. 어깨를 감싸고 마당으로 간다. 어머니 키가 내 가슴까지 온다. 작은 몸이 더 작다. 바로 뒤뜰로 갔다. 벌통이 하나뿐이네. 한 사람이 다니던 발자국이 오솔길이 되었다. 풀이 제법 푸르게 올라왔다. 민들레 잔디 제비꽃으로 밭이다. 배롱나무…
- 숲하루 글쓴이
- 2023-04-19 19: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