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안 쓰는 말. 존중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숲노래 노래꽃 / 숲노래 동시 내가 안 쓰는 말. 존중 노랗게 익은 낟알처럼 노을 일렁이는 하늘처럼 놀고 노래하는 아이처럼 높인다 서글서글 나긋나긋 말씨로 선선히 이는 갈바람으로 서둘지 않으며 서로서로 섬긴다 밭둑에 자라는 들꽃을 바다에 사는 헤엄이를 받아들이는 별빛 햇볕을 받든다 알뜰히 아름답게 아껴 둥글게 동무하며 돌봐 누가 해주지 않아 위아래없이 너나없이 나란히 ㅅㄴㄹ 낱말책은 ‘존…
- 숲노래 글쓴이
- 2023-06-26 10:31

내가 안 쓰는 말. 타협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숲노래 노래꽃 / 숲노래 동시 내가 안 쓰는 말 . 타협 입으로 말하지 않고 손으로 글쓰지 않는 아기를 폭 안는다면 마음으로 이야기하지 이슬 먹으며 자라고 별밤 누리며 잠들고 해바람비랑 어울리는 풀꽃나무랑 마음으로 만나 맞추려 들지 마 마음으로 마주해 마땅히 여기지 마 말을 섞고 귀기울여 허울스런 허수아비도 꽃하고 먼 꼭두각시도 나를 잊다가 잃어 나몰라라 되었어 ㅅㄴㄹ 한자말 ‘타협(妥協…
- 숲노래 글쓴이
- 2023-06-26 10:25

하루 우리말 노래 : 흰새 자맥 물빛그림 날씨지기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하루 우리말 노래 우리말 새롭게 가꾸기 37. 흰새 오늘날 ‘해오라기’로 일컫는 새는 예전에 ‘하야로비’라 했다. 이름에 깃든 ‘해’나 ‘하야’는 ‘하얗다’를 가리킨다. 하얗게 물든 빛깔인 깃털로 날아다니는 새를 가리키는 이름인데, 막상 오늘날 우리가 가리키는 해오라기는 ‘하얀새’가 아니다. 깃털이 오롯이 하얀 빛깔인 새는 한자말로 따로 ‘백로’라 한다. 곰곰이 헤아려 볼 노릇이다. 흰빛인 새라면 ‘흰새’라 해야…
- 숲노래 글쓴이
- 2023-06-26 10:15
[작은삶 102] 궁둥걸상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작은삶 102] 궁둥걸상 새벽 네 시이다. 캄캄하던 밤하늘이 조금씩 밝는다. 숲은 아직 까맣고 하늘이 파랗다. 달리면서 해돋이를 보려나 기다리는 사이 풍산 읍내를 지난다. 구름이 하늘을 뒤덮는다. 들녘으로 들어오니 한뼘 자란 모가 푸릇푸릇하게 땅을 환하게 밝히고 흐린 구름은 파릇파릇 밝아온다. 한 시간 반 달리는 동안 날이 새는 가장 어두운 얼굴이 감쪽같이 사라진다. 시골집에 닿으니 햇살이 구름을 겨우 벌리고 …
- 숲하루 글쓴이
- 2023-06-26 10:00
딸한테 24 ― 봄비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딸한테 24 ㅡ봄비 매화꽃 울더니 꽃내 떨어진다. 이맘이면 맡는 이름만 불러도 코앞에 달려오는 바람 불어 춥지만 비처럼 홑옷 가는 하얗게 발갛게 어우러진 봄빛. 어느새 퍼붓는다. 바람이 뒤흔든다. 한바탕 함박비 지나고 바닥에 하얗게 한바탕 꽃얼룩 진다. 2023.06.13. 숲하루 #딸한테
- 숲하루 글쓴이
- 2023-06-14 22:54
[작은삶 101] 이랑 삐대기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작은삶 101] 이랑 삐대기 맨밥을 세 사람 먹을 만큼 그릇에 담아 한 김을 빼고 얼음자루에 담았다. 오늘은 집안사람 다섯이 숲을 오른다. 나는 밥을 맡았고, 같이 가지는 않는다. 같이 안 가면 홀가분해야 할 텐데,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 할는지 몰라 헤맨다. 혼자 가고 싶은 곳이 없었는데 문득 엄마한테 간다. 엄마가 밭매기를 한다니, 고랑 하나나 이랑 둘은 거들 듯하다. 햇볕은 바지런하다. 벼랑 그물에 장미꽃이…
- 숲하루 글쓴이
- 2023-06-14 22:54
[작은삶 100] 밑바닥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작은삶 100] 밑바닥 며칠째 일꾼찾기 글을 올린다. 학생 일꾼이 나가려고 한대서 여러 곳에 띄운다. 일꾼찾기를 올리면 어느 때는 사람이 몰리기도 하는데, 요 며칠은 잘 안 모인다. 몇 사람을 살피는데, 막상 일하겠다고 오려는 사람은 집이 멀다. 밤늦게 일을 마치고 막차를 타면 된다고 하지만, 여름 지나고 겨울이 오면 힘들 텐데 싶어, 오래 일을 하지 못하고 그만둘까 싶어, 하마 시름시름 한다. “근데 학생 일…
- 숲하루 글쓴이
- 2023-06-14 22:54
딸한테 19 ― 울릉섬 곁섬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딸한테 19 ―울릉섬 곁섬 김정화 울릉섬은 엄마섬 관음도는 아이섬 섬에서 섬으로 간다. 엄마섬은 큰섬 아이섬은 곁섬 봄맞이풀을 밟는다. 큰섬은 숲섬 곁섬은 밭섬 봄쑥 한 포기 뜯는다. 숲섬은 푸른섬 밭섬은 파란섬 들빛과 하늘빛 함께 본다. 2023. 06. 07. 숲하루 #대구문학2023년6월호 #울릉도#관음도
- 숲하루 글쓴이
- 2023-06-14 22:54
곁말 56 볕나물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곁말’은 곁에 두면서 마음과 생각을 살찌우도록 징검다리가 되는 말입니다. 낱말책에는 아직 없습니다. 글을 쓰는 숲노래가 지은 낱말입니다. 곁에 어떤 낱말을 놓으면서 마음이며 생각을 빛낼 적에 즐거울까 하고 생각하면서 ‘곁말’ 이야기를 단출히 적어 봅니다. 숲노래 곁말/숲노래 말빛 곁말 56 볕나물 풀꽃을 찰칵찰칵 담기 좋아하는 이웃 어르신이 있습니다. 이분은 한자말을 써야 깍듯하다(예의·예절)고 여기시곤…
- 숲노래 글쓴이
- 2023-06-14 22:53
곁말 55 종이꽃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곁말’은 곁에 두면서 마음과 생각을 살찌우도록 징검다리가 되는 말입니다. 낱말책에는 아직 없습니다. 글을 쓰는 숲노래가 지은 낱말입니다. 곁에 어떤 낱말을 놓으면서 마음이며 생각을 빛낼 적에 즐거울까 하고 생각하면서 ‘곁말’ 이야기를 단출히 적어 봅니다. 숲노래 곁말/숲노래 말빛 곁말 55 종이꽃 2007년에 곁님하고 살림을 이루기 앞서까지 ‘종이접기’를 거의 안 쳐다보았습니다. 곁님은 여러 가지를 하면…
- 숲노래 글쓴이
- 2023-06-14 22: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