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하루 풀꽃나무 이야기 34] 잔디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숲하루 풀꽃나무 이야기 34] 잔디 잔디에 대가 쑥 올라와 씨앗이 영근다. 중학교 다닐 적이 떠오른다. 여름이면 빠지지 않고 잔디 훑기를 해오라고 시켰다. 작은 그릇을 하나 들고 장골 뒷산에 오른다. 묏자리에 잔디가 많다. 대를 손으로 꼭 잡고 당기면 두 손가락 사이에 딱 씨앗이 붙는다. 그릇에 손가락을 비비면 잔디가 떨어진다. 손에 묻힌 씨앗을 담다가 흘린다. 그렇게 흘린 씨앗이 무덤터에 다시 뿌리를 내렸지 …
- 숲하루 글쓴이
- 2021-06-25 05:20
[숲하루 풀꽃나무 이야기 33] 찔레나무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숲하루 풀꽃나무 이야기 33] 찔레나무 찔레는 꺾는 자리가 따로 있었다.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재 밑이다. 산 따라 도랑이 길 따라 이어졌다. 도랑에 다리를 걸치고 비탈진 산으로 몇 걸음 오른다. 흙을 밟으면 땅이 비스듬하고 흙이 푸석해서 발이 흙하고 같이 미끄러진다. 어떤 날은 주르르 몸이 미끄러져 엉덩이를 찍는다. 찔레는 덩굴이 커서 잎이 나무를 가린다. 덩굴줄기에 삐죽 올라온 새싹을 먹는다. 가시덤불에…
- 숲하루 글쓴이
- 2021-06-25 05:20
[토박이말 살리기]한바람 작달비 큰물
[ 배달겨레소리 바람 바람 글님 ] [토박이말 살리기]한바람, 작달비, 큰물 엊그제 밤에 벼락과 함께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이처럼 짧은 동안 비가 많이 내리는 일이 앞으로 잦을 것입니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곳곳에 ‘태풍’ 때문에 ‘폭우’가 내려 ‘홍수’로 하천이 ‘범람’을 하는 바람에 건물이 ‘침수’되었다는 말을 자주 듣게 되지요. ‘뉴스’에서 자주 듣다보니 어른들에게는 눈과 귀에 익어서 그렇게 어렵지 않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아…
- 바람 바람 글쓴이
- 2021-06-25 05:20
[아들, 딸에게 들려 주는 좋은 말씀]23
[ 배달겨레소리 바람 바람 글님 ] [아들, 딸에게 들려 주는 좋은 말씀]23-우리는 나를 이김으로써... 사랑하는 아들, 딸에게 어제 뒤낮(오후) 소나기가 올 거라고 하더니 참말로 소나기가 내렸지. 그리고 내가 집에 갈 동안에는 해도 났었는데 저녁에 벼락과 함께 비가 올 거라고 하더니 어김없이 그렇게 비가 주룩주룩 내렸지. 그걸 보면서 날씨 알림이 마치 다맞힘이(점쟁이) 같다는 생각을 했단다. 오늘 들려 줄 좋은 말씀은 "우리는 나를 이김으로…
- 바람 바람 글쓴이
- 2021-06-23 18:13
[토박이말 살리기]1-56 도다녀가다
[ 배달겨레소리 바람 바람 글님 ] [토박이말 살리기]1-56 도다녀가다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함함하다고 한다."는 말이 절로 떠오르는 일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거울이다."는 말도 아이를 키워 본 어버이들은 온몸으로 느끼셨을 테지만 저를 돌아보게 되더라구요. 날씨도 더운데 그 생각을 하니 더 더워서 꼬꼬들 물을 챙겨 주고 집으로 왔습니다.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도다녀가다'입니다. 이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왔다가 머무를…
- 바람 바람 글쓴이
- 2021-06-23 18:13
오늘말. 하루글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하루글 하루를 씁니다. 저물녘에도 쓰고, 한낮에도 쓰고, 아침에도 씁니다. 하루글은 꼭 잠자리에서 써야 하지 않습니다. 어느 때이든 하루자취를 돌아보고 싶을 적에 써요. 즐겁거나 뜻깊거나 아프거나 새롭게 겪은 하루를 차근차근 옮깁니다. 오…
- 숲노래 글쓴이
- 2021-06-21 19:31
[토박이말 살리기]1-55 데설궂다
[ 배달겨레소리 바람 바람 글님 ] [토박이말 살리기]1-55 데설궂다 누리를 바꾸겠다든지 나라를 바꾸겠다는 생각을 하기에 앞서 나를 먼저 바꾸라는 말이 문득 제 마음을 울리는 요즘입니다. 많다고 하기는 그렇지만 그렇다고 적다고 할 수 없는 분들이 저와 뜻을 함께해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고마운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리라 다짐을 해 봅니다.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데설궂다'입니다. 이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성질이 털털하고 걸걸하여 꼼…
- 바람 바람 글쓴이
- 2021-06-21 19:24
말 좀 생각합시다 14 농땡이·땡땡이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말 좀 생각합시다’는 우리를 둘러싼 숱한 말을 가만히 보면서 어떻게 마음을 더 쓰면 한결 즐거우면서 쉽고 아름답고 재미나고 사랑스레 말빛을 살리거나 가꿀 만한가 하는 이야기를 다루려고 합니다. 말 좀 생각합시다 14 농땡이·땡땡이 ‘농땡이’가 일본말이고, ‘땡땡이’까지 일본말인 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우리말로는 ‘노닥거리다·놀다’하고 ‘빼먹다·게으르다’인 줄 헤아릴 줄 아는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요? 일…
- 숲노래 글쓴이
- 2021-06-21 19:23
[숲하루 풀꽃나무 이야기 32] 솔잎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숲하루 풀꽃나무 이야기 32] 솔잎 유월이 되니 솔잎이 쑥쑥 올라왔다. 손가락 길이로 길쭉하고 새잎은 한 뼘씩 하늘로 곧게 자란다. 솔잎이 삐죽삐죽 덜 나올 적이 되면 새잎에 가루가 잔뜩 달라붙었다. 우리는 나무를 흔들어 노란가루를 털어냈다. 흩어지는 가루는 눈먼지처럼 펄펄 난다. 가루를 터는 재미로 소나무를 무척이나 뒤흔들었다. 가루가 날아가면 새잎이 드러난다. 솔잎이 푸르고 빳빳하게 힘이 차면 한가위에 솔잎…
- 숲하루 글쓴이
- 2021-06-18 20:53
[숲하루 풀꽃나무 이야기 31] 뽕나무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숲하루 풀꽃나무 이야기 31] 뽕나무 뽕잎에 가려진 똘기와 아람열매가 달렸다. 꼬물꼬물 기어가는 풀벌레 같다만 맛은 달다. 오디가 나무에서 익어 갈 무렵이면 뽕잎을 따고 훑었다. 우리 집은 집도 작고 방도 작아 한 방에 모여 자고 윗목에 누에도 키웠다. 어머니는 광주리에 어린 뽕잎을 따다 어린 누에를 키웠다. 뽕잎을 먹고 자라면 광주리를 바꾸고 또 자라면 광주리를 바꾸며 누에 집을 늘려준다. 누에가 무럭무럭 자…
- 숲하루 글쓴이
- 2021-06-18 20: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