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아이] 7. 잠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내가 사랑하는 아이] 7. 잠 늦잠을 잤다. 알림소리를 잠결에 두 차례 들었는데 끄고 다시 잤다. 깨어나니 여덟 시쯤 되었다. 눈이 뻑뻑하여 거울을 보니 퉁퉁 부었다. 나이가 들수록 눈꺼풀이 밉게 바뀐다. 잠을 푹 자면 붓고 덜자면 깊은 주름이 드러나고 눈도 뒤통수로 당겨 움푹하다. 어떤 사람들은 아무리 늦게 자도 새벽 네 시나 다섯 시만 되면 깨는 몸이라는데, 나는 여섯 시간이나 일곱 시간은 자야만 하루를 버…
- 숲하루 글쓴이
- 2020-12-28 19:15
숲에서 짓는 글살림 7. 쉬운 말은 쉽게 써야 아름다워요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숲에서 짓는 글살림”은 숲을 사랑하는 눈빛으로 시골자락에서 아이들하고 살림을 짓는 길에 새롭게 맞아들여 누리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숲에서 짓는 글살림 7. 쉬운 말은 쉽게 써야 아름다워요 ‘일거양득(一擧兩得)’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 가지를 해서 두 가지로 좋다고 할 적에 씁니다. 두 가지로 좋은 일을 가리키면서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고도 해요. 하나만 좋지 않고 하나를 더 얻기에 ‘덤’이라는 말도 써요…
- 숲노래 글쓴이
- 2020-12-25 21:41

[내가 사랑하는 아이] 6. 이불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내가 사랑하는 아이] 6. 이불 말린 이불을 꺼내려고 뚜껑을 연다. 뺨에 뜨거운 기운이 부딪치며 한 김 빠진다. 따뜻한 이불을 꺼내 가슴에 꼭 안으니 새물내가 풍긴다. 이불이 뺨에 닿으니 부드럽고 뽀송뽀송하다. 큰방하고 작은방을 다니며 침대에 올린다. 얇은 이불을 깔고 덮을 이불을 가지런히 놓는다. 밖에 걸어 둘 틈도 없이 말라 일손 하나를 덜어 준다. 바깥바람이 차갑고 이불 밑에 불을 넣어도 발이 자꾸 바싹 …
- 숲하루 글쓴이
- 2020-12-25 21:40
쇠날 이레말 - 사자성어 2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쇠날 이레말 [삶말/사자성어] 남부여대 남부여대의 피난민 행렬은 → 이고 지며 떠나는 줄은 남부여대하…
- 숲노래 글쓴이
- 2020-12-25 21:40
[내가 사랑하는 아이] 5. 물렁팥죽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내가 사랑하는 아이] 5. 물렁팥죽 첫째한테 안경을 언제 꼈는지 묻다가 두 동생 일도 물었다. 날이 추워서 그러나, 돌아오는 말이 쌀쌀맞다. “엄마가 떠올려야 할 걸 나한테 묻지 마.” “…….” 뾰족한 날에 베인 듯 아린 금 하나가 가슴을 타고 밑으로 살짝 스친다. 내가 어릴 때 우리엄마가 부지깽이 들고 때리러 올 적보다 더 아프다. 둘째하고 셋째는 생각나면 생각나는 대로 모르면 모르는 대로 물음에 애써 글을…
- 숲하루 글쓴이
- 2020-12-23 22:52
오늘말. 털털하다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오늘말. 털털하다 누구나 글을 쓴 지는 얼마 안 됩니다. 이제는 누구나 책을 쓸 뿐 아니라, 누구나 새뜸(신문)을 선보일 수 있는 때를 맞이합니다. 참으로 멋진 삶이지요. 예전에는 힘있고 돈있고 이름있는 이들이 차지하던 글살림인데, 이제는 투박하거나 털털하거나 수…
- 숲노래 글쓴이
- 2020-12-23 22:52
오락가락 국어사전 3 말을 새롭게 살릴 낱말책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락가락 국어사전’은 국어사전이란 이름으로 나오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낱말풀이를 살피면서 잘못되거나 엉뚱하거나 뒤틀리거나 엉성하구나 싶은 대목을 하나하나 짚으면서, 앞으로 어떻게 추스르거나 바로잡거나 고쳐야 우리말꽃을 살찌울 만한가 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려는 꼭지입니다. 말을 새롭게 살릴 낱말책 [오락가락 국어사전 3] ‘손매’를 북돋아 ‘살림맛’ 키우는 ‘단말’ 말을 살리는 길이란 어렵게 여기면 어렵…
- 숲노래 글쓴이
- 2020-12-23 22:52
한겨레 우리말 3 알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한겨레 우리말’은 우리가 늘 쓰면서 막상 제대로 헤아리지 않거나 못하는 말밑을 찬찬히 읽어내면서, 한결 즐거이 말빛을 가꾸도록 북돋우려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우리 말밑을 우리 삶터에서 찾아내어 함께 빛내려는 이야기입니다. 한겨레 우리말 ― 알맹이를 알아서 아름답네 아 다르고 어 다른 말이라 했습니다. 틀림없이 ‘아’랑 ‘어’는 다릅니다. 그러나 둘은 비슷하지요. 참으로 비슷하지만 달라요. 다시 말하자면, ‘비슷…
- 숲노래 글쓴이
- 2020-12-20 22:28

[내가 사랑하는 아이] 4. 배꼽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내가 사랑하는 아이] 4. 배꼽 서랍을 뒤지다가 주머니 하나 집어든다. 안이 훤히 보이는 봉지에 배꼽이 들었다. 하늘빛 집게에 꽉 물렸다. 내 몸에서 떨어진 끄트머리 쪽은 마른오징어처럼 누렇고 작다. 아기 몸에서 떨어진 배꼽줄은 까만빛이 감돌고 반질반질한 돌빛이 돌고 더 크다. 아무것도 없는 배꼽줄은 푸르스름하다. 아들이 태어나고 열 해 동안 내가 지니다가 따로 방이 생기고 책상을 들인 열 살 때 넣어 건네준 …
- 숲하루 글쓴이
- 2020-12-19 21:57
숲에서 짓는 글살림 6. 우리는 우리말을 어떻게 배울까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숲에서 짓는 글살림”은 숲을 사랑하는 눈빛으로 시골자락에서 아이들하고 살림을 짓는 길에 새롭게 맞아들여 누리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숲에서 짓는 글살림 6. 우리는 우리말을 어떻게 배울까 ‘두껍다’하고 ‘두텁다’는 비슷한 듯하지만 다른 낱말입니다. 두께나 켜를 가리킬 적에는 ‘두껍다’를 쓰고, 마음이나 사랑이나 믿음을 가리킬 적에는 ‘두텁다’를 써요. 종이는 두껍고, 믿음은 두텁습니다. 책이 두껍고, 둘 사이가…
- 숲노래 글쓴이
- 2020-12-19 21: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