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하루 풀꽃나무 이야기 71] 고추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숲하루 풀꽃나무 이야기 71] 고추 고추꽃이 핀 자리에 고추가 자란다. 납작하던 노란 씨앗이 고추를 주렁주렁 달고 나왔다. 어린 날에 빨갛게 말린 고추를 가위로 배를 갈아 씨앗을 뺐다. 아버지는 물에 불려 수건에 싸서 싹을 틔웠다. 설이 다가올 무렵이면 싹을 붓는다. 사월이면 한 포기씩 옮겨 심었다가 다시 밭에 심는데, 고추가 자라도 고추 열매는 잘 열리지 않았다. 씨앗집에서 파는 씨앗은 어쩐지 고추가 잘 열렸…
- 숲하루 글쓴이
- 2021-10-04 22:12
[숲하루 풀꽃나무 이야기 70] 벼바심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숲하루 풀꽃나무 이야기 70] 벼바심 어린 모가 여름갈 비바람을 견디고 가을해에 알알이 여물면 벼를 벤다. 요즘은 큼직하고 반듯한 논에 콤바인이 들어갈 길만 낫으로 가돌림 하면 기계가 베고 바심을 하지만, 내가 어릴 적에는 낫으로 했다. 낫을 한 자루씩 들고 줄을 지어 한둘씩 잡고 힘껏 당겼다. 논바닥에 널어놓은 벼를 두 손에 잡힐 만큼 묶어서 수레로 나르고 앞마당에 무더기로 쌓았다. 아랫방 앞에 탈곡기를 놓고…
- 숲하루 글쓴이
- 2021-09-30 20:54
[숲하루 풀꽃나무 이야기 69] 모심기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숲하루 풀꽃나무 이야기 69] 모심기 마늘을 캐고 난 뒤에 아버지가 논을 삶는다. 논에 물을 대고 갈았다. 진흙 논을 맨발로 밟고 소로 갈고 경운기로 갈았다. 볍씨를 뿌려 놓은 논에는 물이 늘 찼고 볍씨가 한 뼘쯤 자라면 모판에서 모를 잡아뽑아 한 줌씩 짚으로 묶어서 삶은 논에 군데군데 던진다. 지게에 담아 나르기도 하고 우리는 두 손에 거머쥐고 맨발로 비틀거리며 논둑에 들어가서 던진다. 아버지하고 어머니가 줄…
- 숲하루 글쓴이
- 2021-09-30 20:54
책숲마실 - 시흥 〈백투더북샵〉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책숲마실’은 나라 곳곳에서 알뜰살뜰 책살림을 가꾸는 마을책집(동네책방·독립서점)을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여러 고장 여러 마을책집을 알리는(소개하는) 뜻도 있으나, 이보다는 우리가 저마다 틈을 내어 사뿐히 마을을 함께 돌아보면서 책도 나란히 손에 쥐면 한결 좋으리라 생각하면서 단출하게 꾸리려고 합니다. 마을책집 이름을 누리판(포털) 찾기칸에 넣으면 ‘찾아가는 길’을 알 수 있습니다. 숲노래 책숲마실 ― 시흥 〈…
- 숲노래 글쓴이
- 2021-09-30 20:48

불날 이레말 - 적 8 정상적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불날 이레말 8 정상적 정상적 상황 → 여느 흐름 / 바른길 정상적 운행 → 그대로 가다 / 제대…
- 숲노래 글쓴이
- 2021-09-30 20:35
말 좀 생각합시다 18 좋은 생각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말 좀 생각합시다’는 우리를 둘러싼 숱한 말을 가만히 보면서 어떻게 마음을 더 쓰면 한결 즐거우면서 쉽고 아름답고 재미나고 사랑스레 말빛을 살리거나 가꿀 만한가 하는 이야기를 다루려고 합니다. 말 좀 생각합시다 18 좋은 생각 영어로는 “굿 모닝!”이라 말하며 서로 절을 합니다. 영어를 고스란히 옮겨 “좋은 아침”이라 말하는 분이 있으나 어설픕니다. 이른바 옮김말씨(번역어투)예요. 아침을 맞이할 적에 우리말씨로…
- 숲노래 글쓴이
- 2021-09-30 20:32
[요즘 배움책에서 살려 쓸 토박이말]4-어버이
[ 배달겨레소리 바람 바람 글님 ] [요즘 배움책에서 살려 쓸 토박이말]4-어버이 1학년 국어 교과서 첫째 마당에 ‘선생님’ 다음에 나오는 말이 ‘아버지’, ‘어머니’입니다. 이 말을 가르치고 배울 때 ‘아버지’를 뜻하는 다른 말로 ‘아비’, 어머니의 뜻하는 ‘어미’라는 말도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가 살면서 따로 부를 때는 아버지, 어머니라고 하는데, 함께 부를 때는 ‘부모님’이라고 하지 ‘어버이…
- 바람 바람 글쓴이
- 2021-09-30 20:30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쇠붙이테 쇠붙이공 쇠막대기
[ 배달겨레소리 바람 바람 글님 ]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쇠붙이테 쇠붙이공 쇠막대기 오늘은 4285해(1952년) 펴낸 ‘과학공부 5-2’의 67쪽부터 68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앞서 보여드린 66쪽 마지막 월이 67쪽 첫째 줄까지 이어집니다. “선로를 이어 놓은 자리에는 조금씩 틈이 있다.”인데 여기서 ‘선로’를 빼면 모두 토박이말로 되어 있습니다. ‘선로’는 ‘줄 선(線)’, ‘길 로…
- 바람 바람 글쓴이
- 2021-09-30 20:26
얄궂은 말씨 손질하기 2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숲노래 우리말 : 얄궂은 말씨 손질하기 2 [일본말] 무데뽀·무대뽀·무대포むてっぽう 무데뽀(←muteppo[無鐵砲/無手法]) : 일의 앞뒤를 잘 헤아려 깊이 생각하는 신중함이 없음을 속되게 이르는 말 むてっぽう : 분별없는 사람 무대포의 목소리가 들렸다 → 멋대로인 목소리가 들렸다 / 밀어붙이는 목소리가 들렸다 무대포 정신으로 대표되는 → 밀어붙이는 넋으로 / 바보스런 마음인 일본말 ‘무데뽀(무대뽀·…
- 숲노래 글쓴이
- 2021-09-30 20:19
오늘말. 차꼬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차꼬 깊이 배우거나 많이 알아야 일할 만하다고 여긴다면 사슬터입니다. 일이란, 스스로 즐겁게 노래하며 놀 줄 아는 사람이 해요. 힘으로 하는 일이 아닙니다. 짓누르거나 내리누르듯 시킬 수 없는 일입니다. 시킬 적에는 ‘시킴질’이요, 이때에…
- 숲노래 글쓴이
- 2021-09-30 2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