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보내는 글월 <2>
[ 배달겨레소리 살구 글님 ] 초리야. 한가위는 잘 보냈니? 울산은 큰바람이 지나갔다는데 괜찮아? 더구나 넌 나랏일꾼이라 큰 하늘땅일이 있을 때마다 밤새워 일한다고 했잖아. 그래서 이 디위에는 어떻게 지나갔나 싶어 걱정이 좀 됐어. 그렇지만 우린 서로 아무 새뜸 없는 게 좋은 새뜸이라 여기니 너한테 굳이 손말틀을 걸거나 하진 않았어. 이런 내 마음을 너라면 잘 알 거라 생각해. 이곳 푸른누리는 벌써 방바닥을 뜨끈하게 하고 산단다. 난 올해 한달…
- 살구 글쓴이
- 2022-09-13 20:46
그대에게 보내는 글월 <1>
[ 배달겨레소리 살구 글님 ] 보고 싶은 내 동무 초리에게. 내가 한글이름을 '살구'로 짓겠다 했을 때, 너도 한글이름이 갖고 싶다며 몇가지 들어 달라고 했지. 그 가운데서 네가 고른 건 '초리'였어. '가느다랗고 뾰족한 끝'을 가리키는 '초리'라는 말은 참말로 너에게 딱이었지. 남을 찌르는 말을 잘하는 너를, 벌써부터 네 아우는 '가시'라고 부른다고 했으니 얼마나 찰떡 같냐. 그 이름을, 나는 이제야 불러보는구나. 내가 이곳 푸른누리에 온지 …
- 살구 글쓴이
- 2022-08-21 08: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