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배곳(초등학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요 ?

2020.10.23 10:38:45

[ 배달겨레소리  글쓴이 한실 . 빛박이 : 뮘그림(영화) 말모이 ]

 

꽃봉오리 같은 우리 아이들이 첫 배곳에 들면 빼어나고 거룩한 배달말은 어쩌다가 배우고, 할매 할배들이 오랫동안 살려 가꾸어 온 겨레말에는 아예 없던 (한글)왜말을 배우고 익혀요. 섬나라 사람들 종살이에서 벗어난지 일흔 다섯 해가 넘었는데도 저네들이 배달말 없애려고 세운 “학교”에서는 오늘날에도 왜놈들이 그토록 바라서 씨 뿌려놓은 왜말을 가르치고 있어요. 가슴이 미어질 일이지 않아요?

 

그런데 이런 책(이른바 교과서)을 만드는 사람들도 책속에 담긴 한글 왜말을 가르치는 가르침이(교사,선생님)들도 이런 엉뚱한 짓을 멈추지 않고 이어가고 있답니다.  어떻게 이런 짓거리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여덟살 아이들이 배곳에 들자마자 배우는 첫배곳 ‘배달말 1-1 가’(초등국어 1-1 가)에서 찾아 바로 잡아 볼까요. 본디 국어란 말은 배달말(그때는 조선말)을 죽이려고 저들이 세운 학교에서 가르치던 왜말을 일컫던 말인데 오늘날 우리가 이 말을 써요. 참 어처구니없지 않아요. 이 말부터 어서 버려야 하지 않을까요?

 

막둥이 임금처럼 나랏말이라 하든가 처음 우리말 이름인 배달말이라고 불러야 마땅하겠지요. 하기는 오늘날에도 “학교”에서는 왜말을 으뜸으로 가르치고 있으니 국어라 하는 게 더 맞을지도 모르겠고, 국어뿐 아니라 모든 가르침거리(과목)를 왜말로 가르치니 그런 곳을 학교라 부르는 것도 어쩌면 맞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렇지만 우리처럼 배달말글살이 하는 사람들로서는 배달말을 가르치는 곳을 배곳, 배움터, 배움집이라 해야 마땅하고 가르치는 것도 배달말, 말본, 셈본, 섬김(경제), 벼리(법률), 갈(과학)처럼 배달말로 써야 맞겠지요. 아무튼 첫 배곳 첫 배움해(1학년)에 가르치는 왜말을 살펴보고, 한글왜말을 우리말로 바로 잡아봅니다.

 

한글왜말 : 우리말

 

국어 : 배달말

자세 : 앉음새, (몸)가짐새

친구 : 동무, 벗

기본 : 바탕

가족 : 집보, 집님, 밥입

국어활동 : 배달말살이

자신 : 제

실천하기 : 하기

반친구 : 배움동무

준비 : 마련

자음 : 닿소리

자음자 : 닿소리글자

개 : 낱

표정 : 낯빛

활용 : 살려쓰기

(파란)색 : (파란)빛

고향 : 텃마을, 텃말

자두 : 오얏

모자 : 쓰개

호수 : 가람, 늪, 못

출발 : 떠남, 나섬

도착 : 닿음, 다달음, 이름

정리 : 설엊기. 마무리

생활 : 삶. 살이

축구공 : 차는 공

원숭이 : 납, 잔납이

미소 : 웃음

행복한 : 흐뭇한

학교생활 : 배곳살이

모음 : 홀소리

물건 : 것

모음자 : 홀소리글자

소고 : 작은북, 버꾸

순서 : 차례

동물 : 짐승

연결하다 : 잇다

제목 : 이름

은혜 : 사랑

도시 : 고을

우유 : 소젖

완성하다 : 이루다. 이룩하다.

각각 : 저마다. 제가끔.

부분 : 몫. 조각. 곳곳

인사 : 절. 사람노릇

안녕 : 어서와. 잘 가

치과 : 이 보는데

시장 : 저자

다정하게 : 상냥하게

건강 : (몸)튼튼

경험 : 겪음

상황 : 됨새

괴물 : 도깨비

사과 : 능금

기분 : 느낌. 마음

인형 : 사람꼴

축하 : (함께) 기뻐함

악수 : 손잡기

놀이방법 : 놀이. 놀기

방향 : 쪽

반대로 : 거꾸로

원 : 동그라미.,동글뱅이, 동글

인사하기에 대하여 : 어떻게 절할지

입학 : (배곳)들기

주변 : 둘레. 언저리

변두리 : 가두리. 가둘레

실린 작품 : 실린 글

자료 : 밑감

 

이렇게 야금야금 조금씩 조금씩 첫배곳에 든 아이들에게 왜말을 배우고 익히도록 얼개를 짜놓고 차근차근 왜말을 가르치고 배우도록 한다. 그러니 첫 배곳을 나오면 그만큼 왜말을 배워 익히고, 갑배곳을 나오면 더 많은 왜말을 배워 익히고, 높배곳, 한배곳을 나오면서 오롯이 왜말을 쓰는 사람으로 거듭난다. 그리하여 몸뚱이는 배달겨레인데, 말씨는 오롯이 한글왜말을 쓰는 왜얼이로 자라난다.

 

나라에서 쓰는 말, 새뜸(신문) 널냄(방송)에서 쓰는 말도 온통 왜말투성이라서 스스로 언제 왜얼이가 됐는지도 모른새 왜말살이 하는 사람으로 거듭난다.

 

한실 글쓴이 purnhansil@han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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