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겨레소리

내가 안 쓰는 말. 노동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숲노래 노래꽃 / 숲노래 동시

내가 안 쓰는 말. 노동

​​

네가 흘리는 땀은

볼을 타고 등줄기 흘러

이 땅을 적시더니

흙이 보슬보슬 기름지다

​

네가 들이는 품은

손길 닿고 발걸음 담아

이 마을 보듬더니

집마다 즐겁고 아늑하다

​

네가 펼치는 일은

서로 잇고 함께 일렁여

이 숲이 푸르더니

뜻이 있게 꿈을 이룬다

​

같이 땀흘리고 쉬자

품앗이로 풀고 놀자

일동무는 노래하는구나

살림벗은 하루를 짓네

​

ㅅㄴㄹ

​

일본에서 퍼뜨린 한자말 ‘노동(勞動)’은 ‘노동자’나 ‘노동부’ 같은 데에 붙어서 널리 퍼집니다. 우리말 ‘일’은 차츰 멀리하거나 잊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낱말책에서 ‘노동·일’이란 낱말을 찾아보는 분은 몇이나 될까요? 한자말 ‘노동 = 몸을 움직여 일을 함’을 뜻합니다. 이뿐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일꾼·일터·일빛·일자리·일판·일꽃·일동무’처럼 ‘일’ 쓰임새를 못 넓히는 판입니다. 우리말 ‘일’은 열 가지 넘는 뜻하고 쓰임새가 있어요. 이 가운데 첫째는 “뜻하거나 바라거나 그리거나 일어나거나 맞이하는 모든 것. 물결이 일듯, 하루가 일어나듯, 몸을 일으키듯, 어제하고 오늘이 잇듯, 첫밗으로 나아가는 길이 ‘일’”이라고 할 만합니다. “2. 사람이 움직여서 하는 어떤 것 3. 몸과 마음을 써서 무엇을 새로 짓는 움직임 4. 무엇을 이루거나 돈을 벌려고 몸과 마음을 쓰는 움직임”처럼 뜻을 잇습니다. ‘일어나’거나 ‘일으키’는 ‘일’입니다. 이 ‘일’은 ‘품·품앗이·풀다’나 ‘땀·땅·따뜻·뜻’하고 얽힙니다. ‘일·품·땀’은 비슷하되 다른 우리말입니다. 무엇을 일으킬 몸짓인가요? 무엇을 풀고자 품앗이를 하고, 이 땅에서 어떻게 땀흘리겠습니까?

​

나누기

이야기 나누기

들어오기를 하시면 이 글에 이야기를 남기실 수 있습니다.